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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테이너 수입 물량 감소세 지속
국내 소비시장 위축, 기업 재고 압박, 대중 수입 감소 등 악순환의 결과
트럭 운송업계 한파, 유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져
미국 해운물류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미국 전체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185만TEU로 전월 대비 6.9% 증가해 지난 6개월간 내림세에서 반등했으나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5%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운송업계 불경기가 미국 리세션 돌입의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현지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운송경기 침체, 끝은 어디인가?
3월 미국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서부 LA와 롱비치 항구로 유입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7%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작년 3월 수입량 256만TEU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72.5%)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컨테이너 수입 물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국내 내구재 소비 위축과 대중 수입 부진을 지목한다.
<미국 컨테이너 수입 추이(2021~2023)>
[자료: Descartes Datamyne™]
팬데믹 당시 폭증했던 가전, 가구, 운동용품 등 내구재 수요가 줄고 기업들도 비축해 놓았던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어 전반적으로 해외 수입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즉, 국내 소비시장 위축 ⇒ 기업 재고 비용 상승 ⇒ 제조업 구매 주문 감소가 악순환하면서 전반적인 수입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중국으로부터 컨테이너 수입량도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대중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약 58만TEU를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8월에 비해 무려 4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테이너 수입 물량은 회복의 기미를 보였으나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3월에도 역성장(-7%)을 기록했다.
<미국 컨테이너 수입 비교: 전체 vs. 대중>
[자료: Descartes Datamyne™]
컨테이너 운송 정보 플랫폼 기업 FreightWaves SONAR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로부터 미국 항구로 향하는 해양운송 주문(ocean freight order)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4월에 132.7(2019.1.1. 주문 실적을 100으로 기준)를 기록했던 미국향 해양 운송주문이 4월 23일 현재 56.23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컨테이너 수입 비교(2021년~현재): 전체 vs 대중>
[자료: FreightWaves SONAR / CNBC]
트럭 운송업계 한파, 유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져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 운송업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최근 발표된 3월 미국 트럭 수요 지표는 95.8로 전월 101.3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운송 부문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트럭 운송 수요가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사실상 운송 불황(freight recession)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밝혔다. 최근 트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단기 경기에 대한 긍정 전망이 지난 50%에서 30%로 떨어졌고 트럭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17%에서 36%로 치솟았다.
이런 육상 운송업계의 불경기는 곧바로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항 내 경유(디젤) 도매가격이 지난 5월 5.34달러에서 현재 2.65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제조업 생산 및 무역 감소가 유가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트럭 운송 수요 동향(2020~현재)>
[자료: American Trucking Associates/ Wall Street Journal]
미국 리세션 돌입 우려 재점화
최근 비즈니스경제협회(NABE)가 실시한 설문조사(4월 4~12일)에 응답한 경제학자 중 과반이 넘는 53%가 12개월 내 미국의 리세션 돌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응답자의 54%가 12개월 내 리세션 돌입 전망)와 상반된 결과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총 9차례 4.75% 금리 인상이라는 초긴축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 소비, 자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을 보인 것이 낙관적인 경기 전망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물운송 업계를 중심으로 리세션 돌입에 대한 경고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 대기업 Maersk의 CEO 조렌 스코우(Søren Skou)는 CNN에 출연해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소비시장 위축의 명백한 시그널”이라고 밝히며 미국도 머지않아 리세션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FOX New는 1972년 이래 총 12번의 트럭업계 불황 사례를 분석했을 때 50%의 확률로 경기 후퇴(리세션)가 후행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leakley Financial Group의 투자 부문 대표인 피터 부커바(Peter Boockvar)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글로벌 제조업 PMI 부진은 소비시장 위축과 깊게 연관됐다며, 또한 미국 경기 후퇴의 선행지표로써 최근 화물운송 시장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지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전반적인 무역통계가 미국 경제 수축을 가리키고 있다며, 1분기 미국 GDP 실적 및 수출입 통계가 5월 초(2~3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현지 시각 4월 27일 미국 상무부는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잠정치)을 연율 1.1%로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성장률 2.6%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소비지출 성장 둔화와 기업 투자(설비 및 재고 등) 축소, 순수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5월 4일에 올해 1~3월까지 상품·서비스 교역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료: CNBC, 월스트리트저널, Descartes Datamyne, Fox News, CNN, Fortune 및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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