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날 육수를 끓이고 있다 얼마전 오이소박이 물김치를 사무실에 가져갔드니 다들 맛있다고 난리다 그중... 오랜 친구가 암투병중인 동생한테 갔다주고 싶다고 부탁을 하길래 에휴 손만 조금 움직이면 될일이기에 ※내 손은 마술의 손^^ 흔쾌히 그래 내일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 김치 담그는 날이니 담궈줄께 ㅇㅋ 그친구 말 중에 어제밤에는 동생이 죽는 꿈을 꿔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고~ㅠㅠ 사실 그 동생은 온 몸에 암이 전이가 돼서 힐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형편이다 한동안 항암에 잘 버텨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고맙다 고맙다 했건만 결국 암이라는 보잘것 없는 것에 굴복하고 말았다.
누구나 가야하는 길 먼저가고 나중가는 차이일 뿐인데 盛(성)하고 衰(쇠)하고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정한 분수일 것이다 사랑하는 자도 죽고 미워하던 자도 죽고 그렇지 않은 자도 죽으니 죽는데는 예외가 없다 갈기갈기 찢어서 맷돌에 넣어 갈아 버려야 속이 시원할 만큼 큰 원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도 나와 같이 언젠가는 죽어 없어진다는 것을 사는 동안 마음에 척을 지고 살지 말자가 나의 인생 철학이다. 이유없이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불쌍한 환자들이 많은 세상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여유가 있을때는 쇼핑보다 자연과 친해지라고 ... 산에 푸르른 나무들과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각종 채소들과 청과물등 화원에가서 예쁜 꽃들과 접하라 사악스런 마음이 생길 틈이 없다. 다시마.표고 육수물 끓인 물에 옅게 밀가루 풀 쑤어 놓고 농수산물 시장에 가야겠다 날 보고 싶어 하는 단골 야채가게 사장님 뵌지가 꽤 오래 된 듯 싶다 갈때마다 믹스커피 타 주시는 사장님 사실 나는 믹스커피 안마시는데 기꺼이 좋아하는 척 마셔준다^^ 한 잔쯤 마신다고 큰일날 일은 없으니 말이다
오늘 김치는 암투병하는 동생을 생각하며 정성껏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야겠다 동생이 맛있게 먹어줘야 될 터인데... 그리고 제발 우리 곁에 더 머물다 가야 될터인데... 인생의 길에서 죽음의 길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에 흘러간 노래 가사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길.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눈보라가 친다.이별에 종착역"이라 했다. 삶 자체를 외로운 나그네 길에 비유하듯. 만만치 않은 인생의 길이 있고 또 그 길의 종착역에는 죽음이란 영원한 이별이 있다.
ㅡ나의 묘비명에는 참 괜찮은 사람이였다 ㅡ 라고 많은 사람이 기억되길 바라며... 육수 끓는 소리가 들린다 풀 쒀 놓고 농수산물시장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