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대교(古今大橋) - 전남 강진군 마량면과 완도군 고금도를 연결하는 760m의 연육교
몰래 숨겨놓은 애인 데불고
소문조차 아득한 포구에 가서
한 석 달 소꿉장난 같은 살림이나 살다 왔으면,
한나절만 돌아도 동네 안팎
구구절절 훤한, 누이의 손거울 같은 마을
마량에 가서 빈둥빈둥 세월의 봉놋방에나 누워
발가락 장단에 철지난 유행가나 부르며
사투리가 구수한, 갯벌 같은 여자와
옆구리 간지럼이나 실컷 태우다 왔으면,
사람들의 눈총이야 내 알 바 아니고
조석으로 부두에 나가
낚싯대는 시늉으로나 던져두고
옥빛 바다에 시든 배추 같은 삶을 절이고
절이다가 그것도 그만 신물이 나면
통통배 얻어 타고 휭, 먼 바다 돌고 왔으면,
감쪽 같이 비밀 주머니 하나 꿰차고 와서
시치미 뚝 떼고 앉아
남은 뜻도 모르고 웃음 실실 흘리며
알량한 여생 거덜냈으면...
좋겠다, 마량에 가면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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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같은 삶을 옥빛 바다에 절이고 절이다가...
뜻도 모른 채 실실 웃음 흘리며 알량한 인생 거덜냈으면.....
분명,
페러독시칼(paradoxical)한 그 무엇을 가득 품고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리려는 저 자페적인 몸부림이라니...
참으로 기막힌 표현이다.
어찌 저리도 내 마음과 똑 같을꼬?
허나,
그대는 참으로 멋진 머스마네...
숨겨놓은 애인과 함께 할 수 있다니 말이네....
그렇다면 숨겨놓은 애인이 없는 사람은 어디로 가서
어떤 웃음을 실실 흘려야 하는지 좀 알켜주시면 안 되겠는가?
어떻게 알량한 여생을 거덜내야 하는가.. 그 방법도 말이네...
나 역시 하루에도 몇번씩 내 인생을 거덜내고 싶은 때가 많으니 말이네.. 후후
하수가....
pipe line
첫댓글 저도 그러고 싶네요
동지가 하나 생겨서 차암.. 좋네요 ㅎㅎ
제 생각에는 그 또한 지겨움으로 그려질 것 같은 모드네요..
차라리...내가 사랑하는 어느 세계의 몰입이면 좋겠습니다...
사랑조차 메말라가는 가슴에 시한폭탄 같은 사랑이 떨어진다면 몰라도....하하하
사랑하는 세계로의 몰입이라....
누구든 그리하고 싶겠지요.
사랑이 있다면 어찌 인생을 거덜내고 싶겠습니까 ㅎㅎㅎ
메말라 가는 가슴에 시한 폭탄....
그래요,
까이 꺼.... 시한 폭탄 하나 맹글면 되겠지라잉 ㅎㅎㅎ
@강하수 작은 풀 하나에도 사랑을 줘보세요 제가 터득한 방법은 동식물에게 사랑을 나눠주는겁니다
그러다보면 갸들도 응대를 해 주고요 사람보다 훨 좋답니다
참, 꿈같은 이야그입니다.
환상이지요.
그라믄 월매나 그 순간만큼이라도 행복하고 달콤할까요.
그러나 현실이 찬바람 씽씽부니 상상의 나래나 펴지요. 정말 사탕같이 달콤합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꿈 같은 이야기지요.
허지만 인간은 결코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절망보다 더 두려운 것은 <포기>라 했으니까요.
님께서도 달콤한 꿈 한 번 꾸어보시지요 ㅎㅎ
오동동님의 말씀처럼 꿈같은 야그지만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그런데 이런꿈을
이루기위해 노력을 증말루 해야하나 몰르건내~ㅋ
모르다고 하시지 말고 당차게...
야무지게 대쉬해 보시라요.
꿈이여 내가 간다, 너는 게 섰거라... 함시롱.. ㅎㅎㅎ
숨겨놓은 애인은 현지 조달하고, 벌어논 돈 곳감 빼먹듯이 한개씩 써가며 빈둥대다가 돈떨어지면 조강지처 있는 곳으로 연기처럼 스며들면 꿈은 이루워질듯~~
단 내 꿈이루고 있을때 조강지처도 같은 꿈을 즐기고 있다면~~ 히히 구데기 무셔 장못담그나~~
조강지처가 있다면 절때루 그리해서는 안 되지라...
하늘이 점지해 준 여자인뎅...
히구구....
해벌래님 이제 클났다요.
내가 님의 각시한테 일러바쳐야징....
님의 낭군님 헛 생각하고 있으니 단속을 잘 하라고 ㅎㅎㅎㅎ
요런 된장 고치장 발라서리 꿉어야혀
@운무 내사랑 조강지처가 없다면 애인을 숨가놀 이유가 없을 것이고
굳이 애인을 숨겨야 할 이유는 조강지처 눈이 무서울터~~
하기사 인간의 본능속엔 몰래 먹는 사과 맛이 잠재되어 있으니 누구나 꿈꾸는 맛 아니겠어요? 히히히
봉놋방은 워디메를말하나용 ㅎㅎㅎ그러게숨겨놓은애인과함꼐 하세월보내는것도 ....
하고..
미쳐부러....
봉놋방은 머스매와 지지배가 뽀뽀하는 방이랑께요 ㅎㅎㅎㅎ
헌데 잉?
숨겨놓고 싶은 애인 하나 만들고 싶은갑따요.
그래서 님도 저 바닷가로 잠수타실려고?
와.. 멋지네요... 그곳에서 하세월 보내심도 아주 좋을듯 하여이다 ㅎㅎㅎㅎ
누구나 그런 꿈 있을거 같은데요...?
실천하기는 딥따 어렵겠지만... ㅎ
유영인 꿈속에서나 가 볼끄나..? 저 멋진 곳에....근데 누굴 데불고 갈끄낭? 하하하~~
누구를 데불고 가볼까?
하기야 하두 많을 터이니 쪼매 고민이 되겠습니다 ㅎㅎ 말로만 그러지라?
꿈을 현실로...
과연 그런 분이 몇 분이나 있을지요.ㅎㅎ
존 곳입니다.
넵!
좋은 곳입니다.'한 번 가보시지요.
실상은 내가 있는 곳이 더 좋은디요 ㅎㅎ
며칠전 고향에 다녀왔는데 ...
제고향도 ,그곳도 참 아름다운곳이죠
봄날엔 다시금 선유도,청산도엘 가고싶네요
강하수님 글에 클로즈업하는 추억하나
가슴 뛰네요 ㅎ감사합니다
선유도는 제 고향에 있습니다
새만금의 중간지점에서 선유도까지 길을 내고 있는데 아마 곧 통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배를 타지 않아도 선유도로 직행입니다
고마워요.
청산도에는 님이 초청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
마량에 가고싶다. 3일 8일 장바닥엔 고금도에서 나오는 해산물과 유자가 지천에 깔려 있고
고금대교 위쪽의 타원형의 두루미가 서식하던 가막섬도 보고싶고~
나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내년 여름에나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