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교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정권교체 되면 약간의 진전은 있을 수 있죠. 한데 안타깝지만 우린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거쳐봤거든요. 지금 같은 1,100만 비정규직 시대로 전환되는 데 그들 정권도 포함되어 있어요. 삼성공화국이란 말이 나온 것도, 부동산 투기 공화국이 된 것도 그 정권 때였어요.
보수 세력이 발목을 잡아서 못한 거라고 하지만, 정권을 10년 쥐고서도 실질적으로 그다지 진전된 게 없었다는 걸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어요. 쌀 개방에 반대하던 농민 세분이 여의도 공원에서 공권력에 맞아 죽은 것도 그때라고요.
정권교체로 인해서, 민주주의 투쟁했던 사람들이 따뜻한 권력 중심부로 가는 것 말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생각해 봐야 해요. 누가 정권을 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실제로 어떤 정책, 어떤 의제가 중심이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먼저 제시되고 그 다음에 ‘누가 그걸 하겠다는 거냐?’는 물음이 던져져야 해요. 다시 말해서 광장의 요구를 정식화 하는 게 먼저 이루어지고, 그걸 수행하겠다는 정치 집단들을 견인하고 강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길 아닐까요?
한겨레 신문 2017.1.14. ‘광화문캠핑촌 송경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