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뮤지컬을 보러갈 기회를 주었을때 망설였었다. 일요일에 계획한 공부들을 할수가 없었고 친한친구가 없어 나혼자 떠돌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망설였던 내가 마음을 바꾼이유를 서술하겠다. 공부도 중요하긴하지만 다양한경험을 해봐야할것같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후로 이번이 2번째 뮤지컬이다. 나의 첫 뮤지컬은 딱히좋았던 경험이 아닌지라 이번공연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지는 않았다. 공연을 보기전 줄거리,출연진, 리뷰를 찾아보니 배우들과 내용이 내가 조금은 알고있는 것이여서 조금은 설레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내에 있는 사람들은 침묵을 유지하였다. 노래가 끝날때마다 크게호응도 해주고 박수도 쳐주고 좋은 매너였다. 모든 노래에 크게호응을 한것은 아니다. 여운이 진하게 남거나 조용히 다음 대사를 기다려야할때에는 그 누구도 박수를 치거나 크게 호응하지않았다. 공연하나로 공연장내에있는 사람들이 단합을 한다는것이 뮤지컬 공연을 보는 묘미중 하나인것 같다. 또 다른 묘미는 노래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긴시간의 공연을 대부분 노래로 채웠다. 내가 시력이좋지않아 배우들의 표정을 보지 못하였지만 노래하는 목소리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안무 역시 격렬하고 세세하여 묘미 중 하나였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을 뽑으라고 하면 고민없이 첫장면 이라고 할수있다. 첫장면에 보여준 공연이 1부에서의 메인장면이리라 예측해본다. 메인자면을 처음에 딱 보여주어 그 장면이 다시 나왔을때 더 집중하여 볼 수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아니지만 흥미로웠던 점은 과거와 현재가 서로 만난다는 흐름이였다. 뮤지컬의 흐름이 단순히 시간에따라 흘러가는것이 아니라 후에 보여줄 메인장면을 먼저 보여줄수도 있고 과거와 현재가 서로 만날수도 있다는걸 배우고 간다.
무대에대해 말하자면딱히 커보이지않는 무대에서 여러가지 효과를 보여주어 놀라웠다. 무대장치가 위에서 내려오는것 뿐만아니라 바닥이 올라온다는 점이 놀라웠던건 같다.
공연이 모두 끝난뒤 배우들이 당당하게 마주보면서 나오다가 딱 꺾어서 관객쪽으로 걸어나오는 그 장면이 정말 멋진것 같다. 관객쪽으로 걸어나와 인사를 각지게 하는 커튼콜...그것덕분에 난 앞으로 뮤지컬을 즐겨보는 고등학생이 될것같다. 뮤지컬을 즐겨보는 고등학생이라...약간 두렵기도하다. 물론 마지막 커튼콜뿐만 아니라 노래, 공연의 구성, 안무, 중간중간에 유머 또한 이유가 될것이다. 어두웠던 내용을 마지막 주요 두 배우가 껴안고 장난을 치는 모습에 약간은 무서웠던 공연이 밝은 이미지로 남았다.
공연을 보는 도중 익숙한 향이 폴폴 풍겼었다. 이 익숙한 향이 풍길때마다 고1때 보았던 프랑케슈타인의 공연장 분위기와 장면이 떠오를 것 같다. 향으로 이 분위기를 떠올릴수 있다니...2번째로 본 뮤지컬 경험이 향긋한 향기와 함께 폴폴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