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향후 10년내 200만명↓
학원ㆍPC방 등 업종구성에 장기적 영향 미칠 듯
학령인구가 향후 10년내 2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학원과 PC방 등 상가업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창업자나 상가 투자자 모두 학령인구 감소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좋아 보인다.
26일 상가정보 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서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학령인구(學齡人口)란 초ㆍ중ㆍ고ㆍ대학교에 다닐 연령대인 만 6세 ~ 21세까지의 인구를 뜻한다.
통계청이 조사한 학령인구 자료 중 중위가정에 따르면 2011년 약 982만명을 기록한 학령인구는 5년 뒤인 2016년 860만 9천명 정도로 줄어든다. 또, 10년 후인 2021년에는 758만 여명의 인구만이 학생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10년 동안 220만명 이상의 학생이 줄어든다는 결론이다.
통계청은 인구추계에 미래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장래 인구변동 요인(출산, 사망, 국제이동) 수준을 중위·고위·저위로 설정했는데, 낮은 정도의 인구성장을 예상해 계산된 것이 저위가정이라면 비교적 높은 정도의 출산율과 기대수명을 바탕으로 구성된 시나리오가 고위가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인구흐름을 바탕으로 한 고위가정을 기준으로 파악해도 학생 수가 적지 않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판단되는데, 통계에 따르면 2050년의 학령인구는 약 561만명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상가 및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유아와 초·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학원 등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층이 많이 찾는 만화방·오락실과 PC방 등 역시 전망이 밝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PC방은 셧다운제와 전면금연 구역 설정 등까지 겹쳐 다소 험난한 미래가 점쳐지는 중이다.
대학교 상권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도 부실대학 등을 기준으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학생 수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더욱 심해질 것으로 판단되는데, 대학이 통합되거나 없어진다면 해당 상권도 같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밖에, 메디컬 시설 중에서는 환자 수가 즐어드는 소아과의 매출감소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상가시장에서도 학령인구 변화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상업시설 상층부가 학원시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 수 감소세가 이어지면 이러한 MD구성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학원 대신 요양원 등을 건물 고층에 배치하는 시도도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들어도 학원 등 교육사업이 영향을 받는 정도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감안할 때, 자녀 수가 줄어드는 대신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교육비는 그만치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을 내보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인구추이 변화는 상가투자자나 창업희망자 등 상가시장 구성원 모두가 세밀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이라며 "10년~20년 뒤의 인구변동을 감안하면 현재 주로 상가건물 고층부에 자리잡고 있는 학원ㆍPC방 등의 임차경쟁력이 재평가되면서 관련업종 입점률도 서서히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