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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소음·無오염 전기차가 '2천만원' | ||||||||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 개발업체인 (주)레오존(대표 이정용)은 이날 2인승 자동차, 리조트형 버스, 이륜자동차(오토바이) 등 전기차 전시회를 겸한 시승회를 가졌다. 1회 충전(1천500원, 1ℓ)에 260㎞를 달리고 바퀴 마찰음밖에 들리지 않는 무소음·친환경 차량. 미국은 지난해부터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해 쓸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30억 달러를 투자, 전기차에 대한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도 전기차 사용에 대한 새로운 법령을 준비중이다. 일본 게이오대학은 최근 30분 충전으로 200km를 달리고 최고속도가 370km/h에 이르는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정용 레오존 대표는 “석유 자원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등으로 기존 자동차산업에 있어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화석연료 차량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연료를 에너지원으로 달리는 저공해 미래형자동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대안차량’으로 자리잡나 국내에서 개발된 전기차는 상용화 전단계여서 제작비가 다소 비싼 편이다. 레오존이 개발한 저가형 차량가격은 1천500만~2천500만 원. 하지만 상용화되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현재의 가격으로도 전기차 연비가 휘발유, 경유, 가솔린 등 화석연료 차량보다 최소 10배 이상이어서 2·3년만 타도 ‘경차효과’를 본다. 중형 전기차를 10년간 탈 경우 4~5천만 원을 아낄 수 있고 환경비용까지 고려하면 전기차 한대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 환경부, 산업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부처는 차량규격승인과 충전시설 마련 등 전기차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에 300억 원 정도를 투입, 공공기관 중심으로 충전소를 만들 계획. 일본 도쿄시는 최근 전기차를 위한 태양광 충전 시설을 시내에 마련하고 있다. 한 개의 태양광 충전소에서 최소 6대 이상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미래형 주유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정용 대표는 “10년내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살게 되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장담했다. ◆세계의 전기차 개발동향 세계 각 국은 '2010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 충전소 확충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일본,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개발과 신제품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전기차가 일반화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동안 전기차는 프로토타입이나 컨셉트차량으로 개발된 것이 전부였는데, 최근 들어 GM을 시작으로 미쯔비시, 도요타,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등 많은 자동차 대기업이 2010년 양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양산형 저가 전기차 모델이 나오겠지만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 프리미엄 고급 전기차 모델이 많이 팔리고 있다. 프랑스 벤추리 페티시(Venturi Fetish)의 전기 스포츠카는 4억 원을 호가하고, 미국 테슬러 전기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스포츠카는 1억 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프리미엄 전기차는 부유층에서도 친환경 운동가들에게 많이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대 전기차가 관공서와 우체국 차량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스위스, 프랑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는 전기차를 위한 급속 충전시설을 정부 재정으로 확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기발전 관련업체가 기존 주유소의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적용해 충전된 전기를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에 이같은 충전시설이 생긴다면 무공해 전기차가 활성화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다. ◆전기차 상용화의 열쇠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차량 등 차세대 차량 가운데서도 단연 선두에 거론되는 것이 `전기차’다. 하지만 안전성과 소비자 편의성 등 기술적인 보완 과제도 많다. 핵심기술과 장비는 배터리와 모터. 최근 개발된 고성능 리튬폴리머 전지와 13Kw급 2개의 모터를 사용하면 전기차는 시속 100km에서도 뛰어난 주행성과 출력 안정성을 보여줬다. 한여름 38℃를 오르 내리는 더위에도 주행 중 배터리의 온도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강력한 출력과 사용시 온도의 안전성 등 장점이 많아 전기차의 상용화에 크게 기여 할 전망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같은 크기에서 배 이상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나노카본 폴리머 배터리'까지 만들어 전기차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전기차를 위한 급속충전기, 배터리의 출력과 충·방전을 통제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은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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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1월 15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