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똘복이와 헤어진지 하루가 지났다.
금년1월에 영동의 처갓집을 방문했더니 개한마리가 새끼를
4마리나 거느리면서 잘 놀고 있다. 그중 제일 예쁜 강아지에
관심을 가지고 만지작거리니 처남 왈 가져가서 키워 볼 껴?
대답대신 성큼 그 강아지를 내차에 태워 버렸다.
읍내 처제가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어떻게 키울라 그러냐고 말린다.
아랑곳 하지 않고 서울로 줄달음 쳤다.
귀가길에 동물병원에서 사료를 한통사가지고 집을 향했다.
이렇게 집에 정착하여 두 아들들의 사랑과 특히 친정에서
가져왔다는 옆지기의 눈물겨운 보살핌에 똘복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큰놈의 예방접종 1.2차, 큰놈 여친의 털깍기 발톱깍기
등에 준수한 애완견으로 변신을 하였다.
집에 들어오는 식구들의 반김에 가족 모두의 사랑을 흠씬 받았다.
그러나 문제 거리는 대소변 가리는 거였으나 그 문제도 해결 했으나
여기저기 떨어지는 개털조각과 냄새에 목욕과 쓸고 닦고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궁여지책으로 사과박스를 개집으로 개조하여
현관에 매달아났다. 목욕을 시킨 후에는 항상 장난치고 놀았다.
새벽녁 5시에는 항상 기상을 하여 대현산 공원이나 청계천을
한바퀴 도는게 나의 일상사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부지런을 떨어도 집안은 개 냄새와 털 부스러기로
엉망이 되어갔다. 키우느냐 마느냐 가족회의 끝에 영원히 못살 바에는
훨훨 뛰놀 수 있는 시골의 전원마을인 처가로 보내기로 하였다.
헤어지는 것이 영 섭섭하여 나는 재활용으로 내놓은 폐가구를
일부 수거하여 불야 불야 개집을 급조 하였다.
이튿날 우유와 사료를 타서 먹이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군복중인 큰놈을 계룡대에 보내 주고자 두개역에서 하차시켜주고
대전을 거쳐 영동으로 향했다. 갑작스런 장거리 여행에 적응하지
못하는 똘복이의 토함에 안스워 하면서 치우는 옆지기의 얼굴에는
이별의 아쉬움이 역력하였다.
강아지와 같이 살기위해서는
전원주택이라도 이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으나
어디 그리 맘대로 할 수는 없고 1시간쯤 지나서 옥천IC 통하여
영동의 처가에 들리게 되었다. 갑작스런 방문에 반가워 하시는
장모님 큰처남내외 인사를 마치자마자 덜 완성된 개집을
뚝딱거려 완성 시켰다. 지붕은 보루박스로 덮었다.
물론 잘 만들어진 FRP 개집을 사서 보내야 했지만 똘복이가
나의 이런 맘을 알주기라도 하란 뜻에 솜씨 좋은 내가
직접 만들었던 것이다. 완성된 개집에 똘복이를 입주시키고
처남에게는 절대로 보신탕으로는 만들지 마세요
언제가는 데리고 간다는 다짐을 하면서
큰아들의 가을 혼사소식을 알린 후 처갓집을 나섰다.
곧 헤어진다는 사실을 모른 체 잠시다녀오겠지 하고
딴청 하는 똘복이를 뒤로 한 체
차를 몰고 나오는 우리의 가슴은 너무나 아팠다.
옆지기는 여신 눈물을 훔친다 다시 데려갈까? 하고
되 묻는다. 직장에 늦게 퇴근하면 연신 까무라치 듯
반기는 강아지와 헤어지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안 됬을까
나중에 우리 시골에 살 때 데리고 오자는 위로의 말을
연신 하면서 나 역시 아침조깅은 누구와 하냐고 되물으면
옆지기 왈 나랑 하자고 ..
상경하는 길목에 잠시 돌아서 고향의 어머님께 문안을
드린후 저녁8시가 되어 서울로 출발하였다.
피곤과 지친 마음에 휴게소에 들려 잠을 청하고 했더니
2시간이면 충분한 길이 자정이 다 되어서 현관문을
열게 되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감정이 있다는
것일까? 아니 인간과 동물은 똑같아!! 단지 군림하는
짐승일 뿐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질 일들이
나의 마음 이렇게 천근만근 무겁게 할까?
똘복이와 같이 길들여진 탓에 새벽녘에 일어나
이렇게 몇자 끄적 거려 본다.
현충일 아침에 키우던 강아지와 헤어진 산향기가 씀
첫댓글 에고.... 사람키우는 것보다 더 힘든거라요.....ㅋㅋㅋ
저두 강아지를 무척좋와해요 어렸을때는 정들만하면 복날 사라지는우리복실이생각했네요 정들면 사람하고똑갖아요 너무이쁘고사랑스럽고 헤어지면 아프고 복실복실한게 이쁘게생겼네요 달무리님산향기님맘아파우째유
맞아요 개는 정을 넘주면 안되요 사람정보다 개에게 정붙이면 클나요 혼자사는 아지매가 한분계시는데 차를탈려면 온통 개털땜시 기분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