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토)
어제 피곤했는지, 아니면 이제 슬슬 시차 적응이 되는건지...
첫날엔 새벽 5시면 눈이 떠졌는데, 이젠 식사시간이 되어도 눈을 뜨기 힘들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은 후에, 깨작깨작 늦은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75일 내내 아침에 기차타는 날이 아니면 일찍 일어난 적이 없었다. ㅎㅎ)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는 포토벨로마켓(일면, 노팅힐마켓)...주말에만 연다는 그곳...ㅎㅎ
어제 민박집에서 어설피 본 이지유럽의 설명을 어설피 본 탓에, 신나게 런던시내 헤매다가 2시간 만에 도착했다. ㅡㅡ
런던에서 처음 본 잔뜩 찌뿌린 날씨에, 시장도 생각보단 별루였다. (그리고 그 서점은 어디있는게야!!)
<포토벨로 마켓의 시작점>
<관광명소라 그런지 사람들은 많았다.>
<열심히 안주거리 튀기시던 언니. 이 노점의 줄이 어찌나 길던지...>
<함 사먹어봤다. 맛은 그냥 우리나라것과 똑같다..=ㅁ=>
<드럽게 많은 사람들...>
처음에는 신났는데, 길기만 길고 어찌나 볼것도 없는지..ㅡㅡ
두어시간 구경하다가 버스를 타고 하이드파크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2층 버스 타시면 꼭!! 2층으로 올라가는 버스통로에 서지 마세요...
내려야 하는데, 계단에 서있는 두 여성분(한국분이었던 듯) 때문에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지나쳤다는...
안그래도 오전 스케쥴이 꼬여서 기분도 팍~ 상한 상태에서 내리고 싶은데서 못 내리니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ㅡㅡ
<하이드파크 가는길에 본 광장...이름은...ㅡㅡa>
우야뜬...이것도 구경이라며, 걸어서 하이드파크에 도착했다.
넓디 넓은 하이드파크!! 정말로 꼭 와보고 싶었던 곳!!
(참고로, 저와 제 친구 쏭양은 조경설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한 친구는 학교 다닐때 설계수업 들었었구요..)
넓디 넓은 하이드파크를 거닐며 감동의 물결에 휘감기는것도 잠시뿐...
어찌나 추웁고, 배고푼지...
들어가서 먹을데는 없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해서 아무도 없는 넓디넓은 잔디밭에 앉아서 과일과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하이드파크 구경하기~
<장미정원 같은데...안타깝~>
<날씨는 우중충해도, 꽃들은 이쁘게 심겨져있다.>
<꽃들이 활짝 폈으면 좋았으련만...ㅠ.ㅠ..>
<장미터널인 듯...저 끝에서 책읽고 있는 언니가 인상적! 추울텐데~>
<외로워 보이는 목재의자>
<정다워보이는 연인>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것만 같은 잔디밭>
<날씨가 추워서 사람들이 안보인다.>
<공원의 규모만큼이나 엄청났던 호수>
<이 추운날씨에도 좋아라 누워있다니~>
<이런곳에 앉아서 점심 때웠습죠>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날씨만 좋았다면 양옆 잔디밭에서 뒹굴었을텐데...>
밥을 먹은후에 시간을 보니, 송군과 민박집에서 만난 한 처자를 만나야 할 시간!!
오늘은 꼭~ Pub을 가야겠다는 의지로 인하여, 대영박물관 앞에서 6시에 만나기로 했었다!
사실...어제의 완벽한 계획에 의하면 이 시간에 대영박물관까지 봤어야 했는데, 넘 꼼지락 거린데다가 결정적으로 포토벨로마켓을 너무 늦게 찾은 바람에...
젠장~ 이지유럽!! 하지만, 이런게 배낭여행의 묘미 아니겠냐며 자기합리화에 들어갔다.
(여행내내 어찌나 자기합리화를 참 많이도 했는지... 다음에 또 오면 돼지 않느냐...하며...=ㅁ=)
버스를 타고 옥스포드거리를 지나 대영박물관에 도착했다.(토욜의 옥스포드거리는 우리의 종로2가의 풍경과 비슷하다.)
<토요일의 옥스퍼드 스트릿! 사람 진짜 많다.>
만나기로 한 애들이 정문앞에 바로 있어서 금방 찾았다.
박물관을 보고싶었지만, 이미 문닫은 시간!! 그래도 화장실이라도 보겠다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사실은 무료라서..ㅡㅡ)
<두둥~ 대영박물관>
<하지만, 화장실만 구경함...ㅡㅡ>
화장실 들렀다가, 사진 좀 찍고 밖으로 나와서 저녁밥은 생략하고 바로 어제 찍어둔 Pub으로 갔다.
래스터 스퀘어에 바로 붙어있 Moon Under Water이라는 다소 낭만적은 이름을 가진 술집이었다. (뮤지컬 반액매표소인 tkts와도 가깝다.)
(어디서 이 Moon자가 들어간 Pub은 체인 형식이라고 봤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들어갈때 신분증 보재서 살짝 쫄았는데, 그냥 나이 검사만 하고 들여보내줬다. 괜히 쫄았네...ㅎㅎ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서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에 적응이 안돼서 안쪽까지 들어갔는데, 마침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비는거다.
앉을 경우에는 테이블 charge가 붙는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앉지 않을라고 했는데, 오늘 역시 너무 많이 돌아다닌 터라 그냥 테이블 charge를 조금 물더라고 앉자고 해서 앉았다.
여자 종업원이 오더니 테이블을 치우고는 그냥 가더군...
므흣~ 그렇다...이 자리는 앉는 사람이 임자인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자리가 탐나 옆에서 흘끔흘끔 보면서 자리나길 기다리고 있더라...더군다나 어떤 언니가 오더니, 나갈때 자기네한테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서빙보는 언니한테 저녁거리가 될만한 안주를 하나 시킨 후, 맥주를 주문하러 갔다.(안주값은 안주를 가져왔을때 지불하면 되고, 맥주는 Bar에가서 돈내고 사오면 된다.)
<우리가 시킨 안주...대략 12,00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맥주를 따르는 곳이 여러 곳이어서, 사람이 젤 적다싶은 곳으로 갔다.
주문을 할라고해도 계속 눈짓으로 기다리라고 그래서 왜 그러나 싶었더니, 이 사람들 나름대로 온 순서를 매겨서 차례대로 주문을 받고 있는것이었다.
원래 술을 좋아라~ 하는 우리들은 2~3잔정도 마신뒤 알딸딸~ 해진 기분으로 나온 후, 민박집에서 염오빠한테 염장질 메일은 보냈다. (염오빠 미안~)
내일은 유럽에서 맞이하는 내 생일이자, 이지젯으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날!! (지발~ 따뜻했으면)
사실...더 마시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술꾼들..ㅡㅡ), 내일 8시 비행기라 적어도 5시 30분에는 민박집에서 나와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얌전히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안녕, 타워브릿지와 빅밴의 야경아!! 그리울꺼야~
■ 오늘의 지출내역
1. 에그타르트(포토벨로마켓) : £0.4 (£1.2/3)
2. 햄버거(포토벨로마켓) : £2
3. 크랜베리(포토벨로마켓) : £0.3 (£0.9/3) → 이뻐서 샀는데, 너무 셔서 그냥은 못먹음...ㅠ.ㅠ
4. 새우튀김(포토벨로마켓) : £1 (£3/3)
5. 맥주(9잔정도)+안주 : £9.25 (£27.25/3) → 나머지 두명은 동생들이라 우리 셋이서 냈음.
6. 장보기 : £1.55 (£4.67/3)
∴ £14.5 (약 28,000원)
첫댓글 진짜 노팅힐 비싸기만 하고 특별히 잡아끄는 매력은 많지 않은거 같아요 ㅎㅎ 그리고 하이드팍... 진짜 크긴 크죠 그리고 보니 올해 런던와서는 하이드팍 한번 안갔네요 이번에 함 가봐야겠어요 ㅎㅎ
ㅎㅎㅎ..하이드팍에서 뒹굴고 싶었건만!! 네비님께서 대신 뒹굴어 주세요..ㅠ.ㅠ..
안주의 양이 디게 적어보여요.. ㅋㅋ 스페인 구경 잘 하세여
적어도 가격의 압박땜시...대신에 맥주로 배채웠어요...^^;
와우~재미있게보구있어여^^ 그런데여 4중순~5월말 유럽의 날씨는 어때요?? 이번에 갈려구 준비중이거든여^^
저희때는 추웠어요...첫나라인 영국에서 추웠구요, 둘째 나라인 스페인에선 더웠어요..근데 스페인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니 다시 춥더군요..ㅠ.ㅠ...6월 중순까지는 쌀쌀했다고 보시면 돼요!!
주말에만 여는 마켓도 있네요^^ 스페인 여행기도 기대합니다.
그냥 동네에 노점이 섰다고 보시면 됩니다...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아,,,포토벨로마켓에서 나두 저런거 사먹고 싶었는뎅,ㅠ안보였었어요ㅠ영국에서 펍을 못가본게 후회되는뎅,,ㅋ잘보고 갑니당,ㅋ
Pub에 한번 가보시지 그랬어요...재밌었는데...ㅎㅎ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아 저도 포토벨로마켓 진짜 꼭 가보고싶어요 ^^
최근에 노팅힐을 다시 바서 그런지 아~~진짜 부러워요~~^^
런던 진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