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5 (토) 앞치마 두른 대통령… 기자들과 김치찌개 만찬
취임 3년 차를 맞아 소통 강화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을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제목으로 열린 만찬에서 고기를 직접 굽고 '윤석열표 레시피'대로 조리된 김치찌개를 나눠줬다.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에 '취임 후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기자들에게 했던 약속이 약 2년 2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출입 기자 200여명과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참모진은 양복 재킷을 벗고 넥타이도 하지 않은 차림으로 앞치마를 둘렀다. 직접 한우와 돼지갈비 등 고기를 숯불 석쇠에 구워 기자들에게 배식했다. 저녁 메뉴로는 안동 한우와 완도 전복, 장흥 버섯, 무안 양파, 강원도 감자, 제주 오겹살, 이천·당진 쌀밥, 남도 배추김치, 여수 돌산 갓김치, 문경 오미자화채, 경남 망개떡, 성주 참외, 고창 수박, 양구 멜론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된 국산 먹거리들이 나왔다. 술은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받은 음식은 김치찌개와 계란말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2021년 9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손수 만드는 요리 솜씨를 보여줬다. 대선 기간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 후보 유세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당선되면 TV에 나온 김치찌개를 맛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로운 청사에 초청해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어 2022년 3월 당선인 시절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인근에서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오찬을 함께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치찌개 오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사를 마련해 가면 한번 저녁에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먹자"고 재차 답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취임하면서부터 후보 시절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나온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 했다"며 "오늘 김치찌개 양이 많아 직접 만들진 못했지만 제 레시피를 운영관에게 적어줘서 그대로 만들었고 직접 배식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날씨도 좋은데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담소도 하며 저녁 시간을 즐겨달라"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은 숯불 석쇠에 직접 구운 고기와 솥에 끓여져 나온 김치찌개를 기자들에게 나눠줬다. 이어 계란말이도 손수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 식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5월 2일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 예고 없이 등장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날 기자단 초청 만찬은 취임 3년 차에 들어 언론계를 포함한 각계와 소통을 넓히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10 총선 참패 이후 소통 강화를 다짐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첫 회담,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 등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보름 전인 지난 5월 9일 회견에서 "저부터 바뀌겠다"며 "앞으로 언론과 소통을 더 자주 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께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발언에서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미리 자주 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자주하겠다"고 했다. 또 윤석열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것에 걸맞게 정부가 지원하는 언론인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언론이 정부나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불편하다고 얘기하신 분들이 있다"며 "그건 맞지만 언론이 없으면 지도자나 정치인 자리가 없다. 언론으로부터 비판과 공격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 모두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며 조언과 비판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만찬이 끝날 무렵에는 각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 전원과 인사했다. 여러 기자들이 이날과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등 언론과 직접 소통을 확대해 달라고 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또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 주요 참모진이 함께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결국 구속… "증거 인멸 우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구속됐다. 5월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신영희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김호중은 사고 후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했으며, 음주 운전을 하고 소속사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키웠다. 경찰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5월 22일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본부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 측은 지난 5월 23일과 5월 24일 출연하기로 했던 공연을 이유로 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은 5월 24일 공연을 취소했다. 김호중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낮 12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다. 5월 24일 오전 11시께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죄송하다. 오늘 있는 심문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출석했고, 이날 오후 1시 24분께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여 호송차량을 타고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이 결국 구속됐다. 이에 따라 아직 입증하지 못한 김씨의 음주운전과 사건 은폐 가담 여부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도주치상), 도료고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영희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법원의 구속 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김호중의 불성실한 수사 태도를 꼽았다.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앤엘)는 “사건을 지금처럼 크게 키운 것은 초기 수사를 피하고 거짓말을 했던 김호중 본인에게 있다”며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사과하는 행동도 없었던 점은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결정으로 김씨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기에 수사의 당위성도 인정받은 셈이기 때문에 이후 진행되는 음주운전 혐의 입증 등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위드마크란 음주운전 사고시 술의 종류, 음주량,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 농도를 유추하는 공식이다. 그간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한 지인, 방문한 유흥업소 등에서 김호중이 술을 수병 이상 마신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김호중 측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구속 수사를 통해 음주량 입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구속 수사로 김호중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음주량에 대해 솔직히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사 출신인 임채원 변호사(법무법인 민)는 “구속되면 당당하던 피의자도 완전히 (의지가) 꺾여서 들어온다”며 “경찰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호중이 사건 은폐에 개입됐다는 의혹 역시 수사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호중은 사고 후 자신의 옷을 허위 자백하는 매니저에게 벗어주는 등 은폐를 방조한 정황은 있으나 사건 은폐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라진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애는데 김호중이 직접 개입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런 경우엔 증거인멸죄, 공무집행방해죄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김호중의 구속으로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수사가 다소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민영 변호사(법무법인 호암)는 “지금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면 (사건 은폐에 대해) 말을 맞추거나 정황을 짜맞출 수 있지만 구속된다면 한계가 있다”며 “구속 이후 이들의 심리적 변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을 서시오” 에베레스트 ‘교통체증’ 최악… 사망자 발생
전세계 산악인들에게는 ‘꿈의 산’인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의 정상 부근이 몰려든 등산객들 때문에 ‘교통체증’까지 일고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지난 5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5월 22일 케냐 출신의 산악인 조슈아 체루이요트 키루이(40)가 에베레스트 정상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가이드를 맡은 나왕 셰르파(44)도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키루이는 무산소등정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네팔 당국은 실종된 셰르파를 수색 중이다. 셰르파(Sherpa)는 네팔의 한 종족 이름이자 성(姓)이기도 하며 등산안내자이자 도우미다. 특히 현재 에베레스트는 전세계 몰려든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20일 한 등산객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일명 ‘데스 존’(death zone)이라 부르는 정상 부근이 많은 관광객들로 길게 줄을 서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현재 에베레스트에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이유는 5월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등산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인 데스 존에서 등반가들이 장시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산소가 부족한 정상 부근에서만 길게는 수 시간 대기하다 보니 탈진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보도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에서는 첫 등정 시도 이후 지금까지 약 300명이 숨졌으며 이들의 주검 3분의 2는 아직 눈 속에 파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네팔에는 세계 10대 최고봉 중 8개가 있으며 기온이 따뜻하고 바람이 잔잔한 매년 봄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고가의 등산 상품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이는 네팔 경제에 도움을 주고있지만 반대로 환경오염도 야기하고 있어 에베레스트는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도 쓰고있다.
5월말 아침의 용화산 풍경길 &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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