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일본의 ‘리본 호라도’
일본의 공업도시 나고야에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달리면, 올해로 설립 5년째를 맞이한 암 예방&치료 시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만든 의사는 좋은 수면, 식사, 온열, 운동, 웃음이라는 다섯 가지 습관이 환자들을 ‘새로 태어나게(reborn)’해 준다고 말한다.
‘리본 호라도’
※호라도는 이 지역의 마을 이름인데, 영문 이름을 holy door로 센스있게 만들었다를 만든 의사, 후나토 다카하시(船戸崇史) 씨는 원래 소화기 쪽 암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였다.하지만 수술과 치료를 마친 환자가 재발해서 다시 병원을 찾고, 죽음을 맞이하고, 또 다른 재발 환자와 마주하는 일상이 계속되자 수술이 암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말기암 환자의 재택치료를 위해 메스를 버리고 아내와 함께 ‘후나토 클리닉’을 개업했지만, 이제 막 문을 연 병원에 자신의 목숨을 맡기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그는 주간요양보호, 방문간호, 재활시설, 그룹홈을 운영해 이름을 알리면서, 병원과 시설은 어느덧 직원 150명 규모로 성장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격무에 정작 본인의 왼쪽 신장에서 6cm의 종양이 발견. 2007년 신장암 선고를 받는다.
암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암은 정말 싸워 이겨야 하는 존재인가. 암은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다시 태어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2000명의 암 환자와 본인의 치료 경험을 통해 이러한 해답을 얻은 그는, 응당 바꿔야 하는 생활습관을 다섯 가지로 정리하고 이를 암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치료는 의사도, 가족도, 약도 할 수 없다. 암 환자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의사와 환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암을 마주하는 곳, 치료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암이 나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리본 호라도’이다.
이곳의 체류 프로그램은 크게 초기암 환자와 진행암 환자를 위한 것으로 나뉜다.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초기암은 2박 3일 혹은 3박 4일 코스가 마련되어 있고, 진행암의 경우는 2박 3일부터 체제 일자를 정할 수 있다. 장기투숙도 가능하다. 기본 1인실로,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경우는 2인실을 마련해 준다.
머무는 기간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필요에 따라 보완대체의료(CAM…Complementary Alternative Medicine)를 진행한다.
이곳의 CAM은 고농도 비타민C 링거※레몬 1220개 상당, 심부체온을 높이기 위한 온열치료, 체내환경개선 장치(환원전자치료, 수소가스), 저용량 면역 항암제 ‘옵디보’, 한방, 테라피, 영양제 등을 사용한다.
암세포를 치유하는 것은 정상적인 세포까지 죽이는 항암제가 아닌 우리 몸의 면역력이기 때문에 NK, CTL과 같은 면역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후나토 씨는 이를 ‘Reborn외래진료’라고 부르며 환자의 ‘Reborn마음가짐’과 함께 암치료, 재발방지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리본 호라도’가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곳이라면, 좀 더 도심에 위치한 ‘후나토 클리닉’에서는 대체요법, 한방치료, 심리상담 등을 통한 외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후나크리 식당’에서는 무농약, 무첨가 재료로 한방, 비건 등을 테마로 한 ‘약이 되는 밥’을 제공한다. 또, 체질(한방진료), 영양상태(혈액분석), 식생활(문진)을 토대로 한 레시피 제안 상담도 운영하고 있다.
후나토 씨는 2명 중 2명이 암 발병자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암세포는 하루 3~5000개씩 생겨나기에 누가 암이 좋아하는 생활을 하고 누가 암이 싫어하는 생활을 하는지에 따라, 1명은 암으로 진단받고 1명은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좋은 먹거리를 먹고 운동하고, 잘 자고 잘 웃고, 몸을 따뜻하게 하자는 그의 방침은 우리의 라이프케어와 닮은 점이 많다.
자료출처: 리본호라도클리닉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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