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 첫 공식 사인회(?)를 경험하며~~
7월의 마지막 날, 모처럼 머리 단장을 하고 새 달을 맞으려고 단골 이발소를 찾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 시간 정도 후에야 이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후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군의회 의장님이셨습니다.
어쩐일이시냐 묻자 얼마전 선물로 드렸던 책을 부분적으로 읽으셨답니다.
내용중에 양구를 향한 애정과 지역민을 섬기고자 하는 저의 뜻에 공감을 표하셨습니다.
나아가 군의원분들에게도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 구입했다며, 저자의 친필 사인을 받고 싶다며 시간을 내어 주길 요청했습니다.
이발소에 들리려고 간편한 복장으로 왔다며 다음 기회에 뵈었으면 했음에도 군의장실에서 만나자는 것입니다.
사실 민망함과 더불어 시골교회 목회자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이 고맙기도 하여 불량한 복장으로 의장실을 방문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더니 담당 관계자 한분과 사진을 찍으시는 분까지 동석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의장님으로부터 얼떨결에 초대된 이유를 들으며, 지방 소멸시대의 물결을 슬기롭게 대처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듯 해서 힘이 났습니다.
부탁 받은 군의원 분들에게 전달 할 책 사인은 의장님께 양해를 구한 후 집에서 행하여 다음날 의회 사무실에 갖다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체가 워낙 좋지 않아서 손 글씨로 쓸 일이 있으면 아내에게 슬며시 부탁하는 편이지만, 꼼짝없이 최소한의 글씨만 남기는 꼼수를 사용하며 의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메모를 갈피에 남겼습니다.
"부모님들의 흐뭇한 미소와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양구 땅을 일구는 일에 의원님께서 앞장서 주시길~~" 이라는 메시지를 타이핑하고 밑에다가 날짜와 제 이름을 적는 식으로 서명을 마무리 했습니다.
"번개불에 콩 볶아 먹는 다"는 속담처럼 뜻밖의 경험이었지만, 목회자 이기에 누릴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하는 것 같아서 기분좋은 오후였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