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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경옥 기자] 스페이스 22(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가 박우정 작가의 '오래된 미래'展 전시를 2026년 3월 27일(금)부터 4월 16일(목)까지 개최한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되고 인공지능이 이미지 생산의 주체로 등장한 시대에 사진은 더 이상 현실을 기록하는 유일한 장치가 아니며, 무한히 복제되고 수정·소비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찍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전망 좋은 방 “오래된 미래" 박우정 개인전: Chambre avec vue “Futur Ancien” 전시알림 포스터
전망 좋은 방 “오래된 미래" 박우정 개인전: Chambre avec vue “Futur Ancien”은 이러한 환경에 대한 질문을 가장 원시적이고 느린 장치인 핀홀 카메라를 통해 다시 묻는다.
사진: 삼성역코엑스방향.2026.2.25.14h30_박우정_SilverGelatineDirectPositivePaper_8x10inch_2026.jpg
전망 좋은 방 “오래된 미래"
전망 좋은 방 “오래된 미래”는 박우정의 장기 프로젝트 '전망 좋은 방'의 첫 번째 전시이자 출발점이 되는 하위 프로젝트로, 핀홀 카메라를 통해 이미지의 본질과 존재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업을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되고 인공지능이 이미지 생산의 주체로 등장한 시대에 사진은 더 이상 현실을 기록하는 유일한 장치가 아니며, 무한히 복제되고 수정·소비되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찍는다’는 행위의 의미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사진: 2026.2.25 14h30 삼성역 Artist-Made Pinhole camera Silver Gelatine Direct Positive Paper 20x25cm, 2026
전시는 이러한 환경에 대한 질문을 가장 원시적이고 느린 장치인 핀홀 카메라를 통해 다시 묻는다. 전시 제목 ‘오래된 미래’는 과거의 기술로 현재를 기록한다는 역설에서 출발한다. 렌즈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받아들이는 핀홀 카메라, 그리고 19세기 사진 발명 초기 방식에 가까운 실버 젤라틴 디렉트 포지티브 페이퍼를 사용하여 가장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촬영한다는 점에서다.
사진: 2026.3.4 14h50 강남역 11번 출구 Artist-Made Pinhole camera Silver Gelatine Direct Positive Paper 20x25cm, 2026
도시 속 번화가의 속도와 소비의 상징적 공간에서 십여 분에 가까운 장시간 노출로 촬영된 이미지들 속에서 군중의 형체는 사라지고, 공간과 빛의 흐름만이 남는다. 빠르게 이동하는 존재들은 화면에 남지 않지만, 그들이 지나간 시간의 층위와 빛의 흔적은 은밀하게 각인된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순간들이 응축되어, 사라졌으나 ‘있었다’는 사실만을 남긴다.
이번 작업에서 매체 선택은 단순한 기술적 방법이 아니라 선언에 가깝다. 작가는 필름 대신 디렉트 포지티브 실버 젤라틴 페이퍼를 사용한다. 이 종이는 빛을 직접 포지티브 이미지로 받아들이며 한 장이 곧 하나의 원본이 되어 동일한 이미지를 다시 생산할 수 없다. 사진이 지녀온 무한 복제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방식이며,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언이 말했듯 “매체가 곧 메시지”라는 관점에서 이미지 생산 구조 자체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카메라를 직접 제작하고 촬영 후 암실에서 현상을 수행함으로써 이미지 생산의 전 과정을 자신의 신체적 노동과 시간 속으로 되돌린다.
사진: 2026.2.26 14h00 용산역 앞 Artist-Made Pinhole camera Silver Gelatine Direct Positive Paper 20x25cm, 2026
전시장에는 신작 시리즈와 함께 기존 핀홀 작업 일부가 아카이브 형식으로 소개되며, 공간 일부는 카메라 옵스큐라 구조로 전환되어 관람자가 어두운 방 안에서 외부 풍경이 실시간으로 투영되는 장면을 체험하도록 구성된다. 이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본다’는 행위와 ‘찍는다’는 행위의 기원을 감각적으로 환기하는 장치다. 전망 좋은 방 “오래된 미래”는 과거의 장치를 통해 현재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미래의 이미지를 사유하려는 시도이며, 빠르게 생산되고 사라지는 이미지의 시대 속에서 존재와 시간, 그리고 빛이 남긴 흔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사진: 2026.3.3 12h00 홍대입구 YZ Park 7층 Artist-Made Pinhole camera Silver Gelatine Direct Positive Paper 10x12,5cm, 2026
사진: 2026.3.3 13h30 당산역 Artist-Made Pinhole camera Silver Gelatine Direct Positive Paper 10x12,5cm, 2026
<작가노트>
박우정 작가
디지털 기술은 이미지를 민주화했다. 이제 손안의 전화기만으로도 중형 카메라에 준하는 해상도를 얻을 수 있고, 심지어 카메라 없이도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생성한다. 이러한 시대에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그 질문을 “무엇을 찍는가”가 아니라 “무엇으로 찍는가”라는 문제로 되돌려 보았다.
사진: 마포대교남단여의도방향.2026.2.13.15h00_박우정_SilverGelatineDirectPositivePaper_8x10inch_2026.jpg
넘쳐나는 도구들 속에서 가장 원시적인 장치를 선택하는 일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은 매체의 본질을 다시 묻는 과정이다. 마셜 맥루언의 말처럼, 미디움은 곧 메시지다.
나는 카메라를 직접 제작하고, 핀홀 카메라에 디렉트 포지티브 실버 젤라틴 페이퍼를 장착해 촬영한다. 이 종이는 빛을 곧바로 포지티브 이미지로 받아들이며, 한 장이 곧 원본이 된다. 복제할 수 없고, 수정할 수 없으며, 동일하게 다시 만들 수도 없다. 사진이 지녀온 복제 가능성의 구조를 스스로 끊어내는 선택이다.
사진: 아로레퍼시픽.2026.2.26.14h30_박우정_SilverGelatineDirectPositivePaper_8x10inch_2026.jpg
핀홀 카메라는 긴 노출을 요구한다. 십여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빛은 종이 위에 서서히 쌓인다. 그 안에는 수많은 순간이 겹겹이 응축된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별적 존재의 형체는 사라진다. 오직 ‘있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나는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빛이 지나간 자리를 종이에 남겼다. 이 작업은 사진이라기보다 하나의 회화이며, 동시에 하나의 사건이다. -박우정
사진: 여의도더현대앞.2026.2.13.14h30_박우정_SilverGelatineDirectPositivePaper_8x10inch_2026.jpg
●박우정 사진 작가 프로필(WooJung PARK Artist Photographe Profil)
박우정 사진 작가
<EDUCATIONS>
◑2004 Philosophy, Université de Sorbonne, Paris France
◑2002 Fine Art, Ecole Régionale des Beaux-Arts de Valence, Valence France
<SOLO EXHIBITIONS>
◑2023 Paysages Sensibles, Gallery Mill Studio, Seoul Korea
◑2022 Chemins Croisés, Gallery Mill Studio, Seoul Korea
◑2021 Park’s Clinic, Espace ICARE, Issy les Moulineaux, France
◑2017 PLASTIC LOVERS, Gallery LIFE, Seoul Korea/2017 PLASTIC LOVERS, Famus Ground, Seoul Korea
◑2016 PASSAGE, Gallery LIFE, Seoul Korea
<GROUP EXHIBITIONS (Selection) >
◑2025 Les Contours du temps, Sonamou, Korea Culture Centre, Paris
◑2024 Résonance Végétale, Art Salon de H, Seoul, Korea
◑2023 표피, 하나 혹은 다섯, Art Salon de H, Seoul, Korea
◑2022 Neo-Orbis, HongCheon Museum, Korea
◑2019 YEON, Sonamou, Bastille Design Center, Paris/2019 INTERLACE, Dakshinachitra Museum, Chennai, India/ 2019 Sonamou chez IBU Gallery, IBU Gallery, Paris
◑2018 GAN, Bastille Design Center, Paris
◑2017 Korea Int. Photo Festival,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AWARDS>
◑2019 MasterPix Awards, Artiste Invité
◑2018 MasterPix Awards, Artiste Invité
◑2015 Selection Bourse du Talent Fashion (Picto, Photographie.com)
◑2014 Selection Bourse du Talent Fashion (Picto, Photographie.com
사진: 테헤란로솔직한우앞강남역방향왼쪽.2026.3.12.14h00_박우정_SilverGelatineDirectPositivePaper_8x10inch_20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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