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에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다 혼전임신 이였고 아이를 낳아서 지금은 애가 두돌이 다 되어간다
주말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친구 만나는것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애 겨울파카를 선물로 사왔는데 너무 고맙다 나랑 동갑이고 생일도 빠른데 피부도 탱글하고 뽀얗다
밥먹자고 나가는데 이 친구는 거울을 본다 근데 나는 애를 본다 엄청 작은가방에 지갑이랑 폰만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나는 아주 큰 에코백에 기저귀세개 여벌옷하나 장난감하나 과자하나 애기먹을거 챙기고 애를 안았다 허리가 너무 아프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친구가 자기가 안아주겠다고 했는데 애가 친구한테 안기니 운다 팔을 나에게로 뻗는다 결국 내가 애를 안고 가방을 좀 맡겼다
친구가 고기가 먹고싶다한다 숯불갈비 어떻냐고 묻는데 생각만해도 군침돈다 근데 아직 애 데리고 가기에는 위험하고 연기도 애한테 안좋아서 그냥 간단하게 먹자고 했다 피자를 먹으러 갔다 친구는 어디가 가장 전망좋은지 좋은자리를 찾는데 나는 애기의자를 찾는다
피자가 나왔다 친구가 핫소스를 팍팍 뿌려서 먹는다 나도 피자를 들고 치즈 쭉 늘리며 먹고싶은데 스테이크처럼 썰어서 포크로 넣어야한다 난 애를 봐야해서 그렇게 먹을수가 없다
친구가 회사생활을 털어놓는다 상사가 어쩌고 싸가지가 없다 힘들다 부럽다 저렇게 회사생활을 하는게 나는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고 범죄전과가 있지도 않다 근데 애기가 있다하니 회사에서 안받아주더라
피자를 콧구멍으로 먹는지 똥구멍으로 먹는지 귓구멍으로 먹는지 모르겠다 피자먹는 그 시간에만 딱 삼십분만 자줬으면 좋겠다 컵을 던지려고 해서 혼냈더니 운다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아무거나 다 집으려고 한다 주변사람 눈치가 보이고 알바생들도 수근수근 거린다 미안해 이거 우리 싸가서 공원가서 먹자... 하고 나왔다
공원에 갔다 햇빛이 장난아닌데 친구는 얼굴이 탈까봐 썬크림을 안바르고 왔다고 걱정하는데 나는 애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걱정을 한다
친구가 슬러쉬를 두개 사왔다 앉아서 좀 먹으려고 한다 근데 갑자기찡찡댄다 일어서서 달래니 그치다 앉으니 또 운다 잠투정이다 아까 피자집에서 좀 잤으면 어디가 덧나니...
공원에서 애를 안고 재웠다 팔이 부러질거 같은데 어디 눕힐 공간도 없고 자칫하다간 또 깨서 운다 그냥 팔아파도 참았다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 친구는 자기 진로에 관련된 얘기다 자기가 뭘하고 싶고 뭘 배우고 싶고...
나는 애 미래에 관한 얘기를 한다 애가 없어서 그런가 말해줘도 잘 모르는거 같다 신랑욕 시댁욕을 하니 맞장구를 잘 쳐준다
헤어질때가 다 되었는데 친구가 살게 있다고 마트에 간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나도 필요한게 있어서 따라갔다
역시 자기물건을 산다 나는 애물건 사기에 바쁘다
지나가다 이 가방 어떻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예쁘다 나도 사고싶다 가격물어보니 7만원이라고 한다 7만원이면 애기내복이 7개다 친구가 내 눈치를 보더니 별로라고 내려둔다
신랑이 전화온다 언제오냐고... 친구는 신랑한테 애 맡기고 어디 노래방이라도 가자고 하는데 진짜 가고싶다 근데 갈수가 없다
집앞까지 바래다 주는 친구가 손을 흔들어주며 @@아 조심히 가~ 라고 했다 나는 00엄마가 아닌 @@@인데 애낳고 그 이름이 없어졌다 친정부모랑 신랑 제외한 남들은 전부다 날 00엄마라고 하더라
집에와서 밥차리고 애 밥먹이며 또 전쟁이다 설거지하고 애씻기고 청소하고 그 사이 또 애는 장난감으로 어지럽혔다 장난감을 치우는데 친구가 생각난다
오직 자기를 위해 사는 친구 나랑 나이도 똑같은데 특별히 집이 잘난것도 아닌데 별거아니게 사는데 너무 부럽다
그냥 나왔다 정말 소리내서 울고싶고 어디론가 가고싶다 근데 갈곳이 없다 그 친구랑 단 하루만 영혼을 바꾸고 싶다 근데 나는 내일도 내일모레도 00엄마겠지
(추가)
응원해주신분들 하나같이 감사합니다 일단 저는 아이가 싫진 않아요 아이없으면 저 못사는데 그래도 그냥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애기는 그냥 배고플때만 아플때만ㅠ우는거라 생각했지 이유도없이 울거라곤 전혀몰랐습니다 아이낳고 허리가 넘 아파요 근데 제대로 물리치료 받은적이 없어요 누가 자연분만은 후통증없다 했나요 애낳고 안아픈데가 없어요 애낳기전까지 생생했는데 애낳고는 뭐만하면 손목도 발목도 허리도 다 아파요 산후조리 안한것도 아닌데... 저는 정말 몰랐습니다 임신했을때 사촌언니가 힘들거라고 했고 그때 현재 남편과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안낳으려 했는데 꼭 낳아야만 하는데 어쩝니까... 네... 피임안한 제탓이죠...항상 힘들때마다 그때 피임만 했으면 아님 남편을 안만났으면 하는 생각뿐이라 제가 너무 바보같고 못나보이고 그래서 더 현타온단말입니다 내 또래친구는 프사에 예쁘게 셀카해서 여행가서 올리는데 난 항상 애기입니다 그렇게 꾸며서 셀카한장 찍을 여유도 없어요 백일사진 찍을때 돌사진 찍을때 그때 꾸민게 다에요 어쩔땐 머리도 못감는데 밥한숟갈 못먹을때도 있는데 애아플땐 닥터유 하나먹고 애 옆에서 간호한적도 있어요 그럴때마다 내가 너무 비참해져서 지금 내가 뭐하나 나는 왜 그때 피임 제대로 못했을까 생각이지 애때문이란 생각은 안합니다 어린이집도 알아봤고 다행히 내년부터는 어린이집 보낼수 있어요 자리가 꽉 차고 맞벌이가 아니라 후순위가 되서 어린이집 가는것도 힘들더라고요 맘같아선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고 어디 알바라도 하고 싶은데 알바하고 싶은이유는 잠시나마 잊고 싶어서에요 종일반도 맞벌이여야 가능하다 하네요 신랑은 주6일 근무라 집에 있는날이면 자기에 바쁘고 허리는 너무 아프고 암튼 이걸 쓰는데 애가 또 깨서가봅니다.. 마무리잘 못한점죄송하니다
남편놈들 시발 절대 혼자서는 애 안보려는 놈들 한트럭임 어쩌다 애기 두고 나오려면 무슨 한달전부터 남편한테 컨펌 받아야 함 겨우 허락받아서 나오면 한두시간 지나면 어디냐고 언제 오냐고 계속 징징대며 연락옴 그래도 친구가 꿈쩍을 안하니까 애기 아프다거나 본인이 아파서 애기 못보겠다고 거짓말함 그게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급히 종종거리며 집으로 가는 친구 뒷모습 보면서 시발 남편놈들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옴 여기 남편놈도 똑같네
첫댓글 찬반댓 어디서 맞고와서 여기서 화내냐 혼전임신 한 사람은 한탄도 못해?ㅋㅋ
나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범죄전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있다고 회사에서 안 받아준다...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애를 낳으란 건지 이해가 안 됨
아니 왜 남편한테 애를 못 맡겨? 이해가 안돼
내친구 상황이랑 완전 비슷해서 더 맘아파 무조건 맘 아파할 일은 아니지만 매일 sns에서 우울하다고 글 올리는데 해줄 말이 없음
나도 결혼 안한 내친구랑 영혼 바꾸고 싶다 ㅜㅜㅜ
걔는 결혼하겠다고 선보러 다니는데 ㅜㅜ 하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ㅠㅠㅠㅠㅜ
주말에 친구보러 나간다는데 애기 봐주지는 않고 전화해서 언제오냐고 독촉을 하네.........
저런거보면 진짜 애초에 혼전임신 하지말자 제발.. 피임꼬박꼬박하고😂 하 ㅠㅠ 걍 여자가 너무 안타까워😂
마음아프다
남편놈들 시발 절대 혼자서는 애 안보려는 놈들 한트럭임 어쩌다 애기 두고 나오려면 무슨 한달전부터 남편한테 컨펌 받아야 함 겨우 허락받아서 나오면 한두시간 지나면 어디냐고 언제 오냐고 계속 징징대며 연락옴 그래도 친구가 꿈쩍을 안하니까 애기 아프다거나 본인이 아파서 애기 못보겠다고 거짓말함 그게 거짓말인거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급히 종종거리며 집으로 가는 친구 뒷모습 보면서 시발 남편놈들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옴 여기 남편놈도 똑같네
에휴 ..ㅜㅜ
참 본인탓도 본인탓이지만 저 어린나이에 하고싶은거 많고 다니고 싶은곳 많을텐데 저러고 있는게 욕하고 싶다가도 한편으론 안타깝다
나도 저마음 공감해.. 타지에서 부모 자매 친구 아무도없는곳에서 혼자 애키웠거든.. 기댈곳도없고.. 애낳고 찾아오는사람도없었고..몸도 마음도 정신도 피폐...
솔직히 저렇게 올라오는 글은 그냥 위로 받고 싶고 신세한탄하거 싶은 거라 생각하는데 댓글이랑 찬반꼬라지
독박육아에 전업주부로 남편 발이나 닦고 살으래 혼전임신한 죄값이래 그래서 안쓰럽지도 않대. 진짜 개싸이코 아니냐 한남새끼들 다 죽어버렸으면
남편 뭐하냐... 찬반 이백퍼 남자인듯
아이고... 너무 어려서...... ㅠㅠ 주변 또래들이 다들 애 엄마고 이러면 좀 나을 텐데 ㅠㅠ 너무 어려서 마음 아프네
나랑 똑같다 22 혼전임신 식도 못올리고 독박육아+주말부부로 지금 아들 4살까지 키우다가 하도 ㅈ같이 굴어서 이혼하고 새출발하려고 애기도 남자한테 보냄 ㅠㅠ 몸 다망가지고 가슴쳐지고 호르몬 변하고 살도 트고 진짜 애낳지말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