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12월 중순을 지났습니다. 올 한해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으시고, 밝은 마음으로 새해맞이를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설마, 올해 세운 계획을 다 잊지는 않으셨겠죠? ^^*
오늘은,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의 차이를 말씀드릴게요. 글로 쓸 때는 별로 헷갈리지 않는데, 발음할 때는 많은 분이 헷갈리시더군요.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수학 공식을 잊다/영어 낱말의 철자를 잊다/영화 제목을 잊었다처럼 씁니다.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그것을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가방을 잃다/복잡한 시장 거리에서 지갑을 잃었다처럼 씁니다.
기억하기 좋게, ‘잊다’와 ‘잃다’의 구별은, 관련된 물건이 있으면 ‘잃다’고, 물건이 없으면 ‘잊다’입니다. 물건은 잃어버린 것이고, 기억은 잊어버린 것이고...
여기까지는 다 아시죠?
문제는 발음입니다. 물건을 잃었을 때, 잃어버리다의 발음은 [이러버리다]입니다. 기억을 잊었을 때, 잊어버리다의 발음은 [이저버리다]입니다. 발음이 서로 비슷하죠? [이저]와 [이러]... 그러나 뜻은 앞에서 설명한대로 전혀 다릅니다.
학교에 가서 우산을 [이러]버린 것이고, 시장에서 지갑을 [이러]버린 겁니다. 나쁜 기억을 [이저]버린 것이고, 옛 애인을 [이즌]겁니다.
발음을 조심하시라고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나는 너를 잊었다.’와 ‘나는 너를 잃었다.’의 차이인데요.
‘나는 너를 잊었다[이젔다].’고 하면, 서로 헤어져 기억에서 지웠다는 의미이고, ‘나는 너를 잃었다[이렀다].’고 하면, 네가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 말이 됩니다.
발음 하나, 자음 하나 차이로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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