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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호주로 출국하여 1월5일 까지 아내와 함께 시드니 아들집에 머무르면서 남반구의 여름을 잘 지내고 왔다. 한국과 호주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반대편이라 계절이 정반대이다. 하지만 겨울철도 최저기온이 섭씨 5-6도에 머무르기 때문에 그리 춥지는 않다. 2년전에 갔을때도 시드니 주위의 여러곳을 둘러보고 왔지만, 이번에도 더 많은 곳을 구경하며 배우고 왔다. 호주는 면적이 768만 평방 키로미터로 남한의 78배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2,400만명 으로 우 나라의 절반도 되지않는다. 거기다가 철,석탄,구리등의 지하자원과 관광자원이 많아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관광지마다 인종전시장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구밀도가 낮다보니 치열한 경쟁이 없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식의 상호 배려심이 많았다. 인구 500만명의 시드니는 씨티, 채스트우드,파라마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층빌딩이 없고 대부분 건물이 3층이하로 지어지기 때문에 숲속에 쌓여 숲인지 주택가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친화적인 도시였다. 호주에는 10만명 정도의 한국 사람들이 살고있고 대부분 시드니와 멜보른에 살고있다. 시드니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스트라스필드,리드콤,이스트우드, 캠시지역인데 이곳에는 한국식당,식품점,병원,미술학원,노래방등이 있어서 교민들이 살아가기에 불편함이 없고 먼곳에서 여기에 들러 모임도 갖고 물품도 구입해 가고 있었다. [시드니 캘리빌에 있는 주택] 2년전 시드니에 갔을때는 관광명소인 오페라하우스,맨리해변,블루마운틴,포트스테판,캔베라 등지였는데 이번에도 하버브리지,오페라하우스,블루마운틴등을 다녀왔다. 그리고 페리칸 먹이주기로 유명한 센트럴코스트와 아름다운 해변 본다이비치와 블루마운틴의 폴스 갤러리도 다녀왔다. 자연을 살리면서 그림처럼 가꿔둔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호주에서 느낀것은 일본의 영향력이 대단함이었다. 도로에 다니는 차량의 거의80%는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에서 만든 일제차였다. 손자가 다니는 고등학교에도 제일 외국어가 일본어였다. 간혹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달리는걸 볼때는 무척 기분이 좋았고 더 많은 우리나라 차가 거리를 누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은 둘리라는 클럽에 갔을때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많은 호주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어 무척 감격스러웠다. 해외에서는 무엇보다 종교적 힘이컸고 큰 위안이 되었다. 주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시드니 영락교회에 나가모면 어디서 왔는지 반가운 한국사람들의 모습이 교회를 꽉 채우고 있었고 며느리는 거기서 중창단 지휘와 피아노,바이올린 연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다. 시드니에 있는동안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많은 곳을 다녔는데 잊혀지지 않는 곳은 이스트우드의 한인식당 대장금에서 먹던 감자탕,채스트우드의 일본식당의 우동, 버우드의 해리즈휠이라는 밋트 파이집인데 미국대통령도 거기와서 그 음식을 들고 갔다고했다. 완두콩과 감자를 삶아 으개고 소스를 붓고 고기를 넣은 것이었는데 다음에 또 들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드니에는 중국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소득이 늘면서 공기가 좋고 쾌적한 호주로 많이 이주해서 중국사람 7-8명을 볼때 한국사람은 한명 정도나 될까 할 정도로 동양 사람들 중 대부분이 중국 사람들이었는데 근래 몇년새 집값을 거의 두배로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고한다. 인도와 회교도들도 전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호주에서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것은 공원이나 거리를 스치면서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하이, 헬로우,굿모닝하면서 웃으며 손짓을 할때였다.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에 참으로 여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크루즈선과 오페라 하우스] 이번에 호주에서의 잊지못할 추억은 엿새동안의 멜보른여행이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들이 직접 운전을 하고 멜보른까지 가는 길은 무려 877 키로나 되는 먼 길이 었는데 새벽 5시 반에 출발하여 꼬박 10시간이 걸린 여행이었다.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목장에서는 양떼,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고 평화로움 자체였는데 멜보른까지 가는 도중에 캉가루 같은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은 모습을 스무번 이상 볼 수 있었다. 오후 늦게 멜보른에 도착하여 타운하우스에 짐을 풀고 곧장 석양의 해변 풍경을 둘러보고 인구 420만의 아름다운 그곳에서 첫밤을 푹 쉬었다. [불루마운팅의 세자매 바위] 다음날은 전철로 도심의 프린더스역에 내려 127년된 바울성당을 들렀다가 낙서의길,시청,주의회,도심 공원,빅토리아주립도서관, 이름있는 맛집이 있는 센트럴역과 찻집등 도심 곳곳을 둘러 보았는데 그 중에 특이했던것은 주립도서관이었는데 2층 중앙홀에서 도서관 입장객을 2,3,,4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게설계했고 4층을 빙돌면서 그간의 호주역사를 한눈에 볼수있게 각종 전시물이 배열되어 있었다. 오후 늦게는 야라강변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였는데 동에서 서로 가로 지르는 강은 폭이 100m도 채 안 되어 서울의 한강과는 비교가 되지않았고 거기다가 강물이 오염되어 청계천이나 한강정화에서 벤치마킹을 하는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은 멜보른에서 서쪽으로 120km 쯤 떨어진 볼렛이라는 민속타운을 들렀다. 어른 입장료가 5만원이나 되어 왜 이렇게 비쌀까 했는데 이틀은 둘러봐야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영국식의 전통마을,대장간,식당,마차,의장대 행렬,영국전통의 귀부인들과 신사,광산에서 금을 제련하는 과정,광산철로길 체험등 넓은 지역에 펼쳐진 전통 마을을 겨우 네시간만 둘러보고 돌아왔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여행을 강행군 하는데 따라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다음날 아들은 힘이 들어도 십이사도 바위가 있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꼭 가봐야 된다고 하였다. 호주 남쪽 바닷가를 달리는 이 길은 240km나 되었는데 에메랄드 색깔의 바다,깎아지른듯한 절벽위의 길, 원시림속을 달리는 길로 이어졌는데 거의 열시간이나 걸려 십이사도 바위를 보면서 경이로운 풍경과 자연에 혼이 나간듯 홀려 버렸다. 돌아 올때는 고속도로를 거쳐 세시간만에 타운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날밤은 온 몸이 지쳐 있었다. 다음날도 마지막 코스로 씨티투어에서 아트 갤러리와 주립박물관을 관랍했는데 4개층 전시실을 꽉 메운 조형미술, 상업미술, 전통미술 등을 관람했는데 너무 반가웠던 것은 에레베이터를 [폴즈갤러리에서 둘째손주가 찰칵] 탔을때 우리나라 LG제품이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박물관에서는 너무 넓은 관람실을 전부는 볼 수 없고 자연사, 호주역사, 첨단관등을 들러 보았는데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과학관을 합친 모양에서 제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멜보른 시가지는 가는 곳 마다 트랩이 거리를 누볐는데 35번 트램은 관광객을 위해 씨티 순환선으로 무료로 운행하고 있었다. 멜보른에서 관광을 마치고 다음날 일찍 시드니로 출발해서 그날도 열시간이 걸려 왔는데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휴게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주유소에서 기름을넣고 햄버거, 토스트등으로 식사를 대신했고 간이 휴게소는 식사를 항 수 없고 화장실은 너무 지저분해 우리나라의 깨끗한 화장실 생각이 나기도 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몇일을 더 머무르고 1월 5일 정들었던 아이들과 킹스포드 공항에서 작별의 아쉬움을 남긴채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한국행길에 올랐다. 열시간의 비행을 하면서 한국도 호주처럼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 었다. 남북으로 갈라져서 좌파다 우파다, 진보다 보수다, 이지역이다, 저지역이다 하면서 매일같이 머리 아픈 날들을 생각했다. 통합과 화평이 와야하는데 우리는 920여회의 외침을 받고도 여기까지 왔다고 하지만,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일제36년, 6.25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데 이런 난세에 영웅이 나올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드니 공원에서] [멜버른 바닷가 석양] [멜버른 전차안에서 호주할머니와 대화] [볼렛민속마을의 의장대] [센트럴코스트의 페리칸 무리]
[멜버른 박물관의 자연사관] [그레이트오션로드의 12사도 바위] [폴즈 갤러리의 고사리 나무] |
첫댓글 좋은곳 잘 다녀오셨습니다. 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멋진여행 & 오가나 나라사랑 그리고 가족애가 넘쳐흐르는 세상사 나들이 같은 여행기를 읽으며..., 부럽습니다!
외국에서 이따금 만나는 현대 기아차 대우버스 등 만날 때는 참 반갑죠. 물론 고속도로변의 삼성 LG 입간판,
마트의 우리제품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던 애국심의 발로, 대만에 갔을 때도 그랬답니다.
넓디 넓은 호주여행 글을 보니 죽기전에 한번 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멋진곳, 멋진글 잘보고 갑니다.
紀行文을 보면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相德氏 筆致가 可히 水準級이네요.
"어둠속에 빛이 있었네"에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感銘을 받습니다.
호주를 갔다 온 氣분입니다.
즐거운 旅行 많이 부럽습니다.
늘 祝福이 臨하시기를.......
~申一浩~
1986년 호주출장때가 떠오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명문장으로 기행문을 물 흐르듯이 정리를 하셨군요
앉아서 호주 여행을 또 합니다.
몇 년전에 호주, 뉴질랜드 여행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오페라 하우스, 세자매 바위 등
잘 보고 갑니다.
현장이 보이는 글, 느낌을 주는 글, 정보가 잔뜩 담긴 글, 글쓴이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호주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보니, 영어도 능통하시네요.
멜보른 관광 잘 했습니다.
겨울에 보낸 호주의 여름날을 잘 보았습니다.
너무 좋은 곳을 다녀 오셨습니다. 특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시는 사모님과 함께하신 시간은 더욱 소중한 추억이겠지요. 앞으로도 더 좋은 시간을 보내세요. 명문을 읽어 가본듯 선명한 영상이 뇌를 스쳐 지나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