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가 남쪽 지방에 상륙했다가 동해쪽으로 빠져 나갔는데 워낙 자연재해하곤 거리가 먼 이 동네는 그저 바람이 좀 불고 비가 좀 온 것 이외엔 아무런 이상도 없다.
그런 와중에 아침엔 해찬이 폴리텍대학 면접 보러가는데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줬고 낮엔 또 데리러 갔다가 점심을 함께 먹고 들어왔다. 어머니한테 쌀도 한포대 가져다 드리고
바람이 어느정도 잦아든 오후가 되자 태풍이 지나간 풍경이 궁금하기도 해서 전주천으로 운동을 나선다.
아직 서풍이 초속4m정도로 남아있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 헬스장이 여러가지로 낫겠지만 오히려 야성이 더 솟구치는건 내가 아직은 젊다는 얘길수도...
스마트폰으로 트랭글과 런키퍼를 둘다 가동시켜놓고 유투브에선 자연사 진화와 생물에 관한 강의를 골라놓고 런닝을 시작하게 된다.
시작 기점은 명성강변아파트 아래 1Km라 쓰인 지점.
여기서 하류 방향으로 우안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 편도로 8Km 지난 뒤 만경강 합수지점에서 되돌아 오는 경로.
갈때는 맞바람이 거센데 돌아오는 길엔 바람이 잦아들어 등바람 덕을 보질 못한다.
또한 갈때는 산책로에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안보이더니 돌아오는 길엔 날이 좋아지니 산책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특히 개를 끌고 나온 사람이 유난히 많아 보인다.
역시나 전주는 태풍의 흔적이라곤 떨어진 나뭇가지에 징검다리가 넘치며 폐쇄되었다는 정도가 전부.
예전엔 하수종말처리장 이후엔 포장되지 않은 자갈길도 남아 있었고 바닥에 거리표시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미산교를 지난 뒤에도 표지가 보인다.
미산교를 지난 무렵엔 낫을 들고 풀을 베러 나온 영감님이 커다란 진돗개를 풀어놓은 채 작업을 하고 있는데 요녀석 달리는 사람에겐 달려드는 습성이 있기에 갈때와 돌아올때 30미터 정도를 걷기로 전환해 눈치 보면서...
만경강 합수지점을 40여미터 앞둔 즈음엔 락카로 누군가 표시해놓은 거리표시가 있는데 삼천천 하수지점에서 7Km가 되는 곳으로 내가 달려온 거리로는 8Km가 된다.
만경강 구역엔 걸어서 지난 수준은 되지만 공사가 되어 있지 않아서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나 천천히 지날 수준이고 울트라마라톤 코스 또한 뚝방 위로 올라가는 표시가 되어 있다.
가는길엔 5'30"페이스를 기준삼아 달리고 돌아오는 길엔 4'45" 내외가 되었다.
(트랭글/왕복)
(런키퍼/돌아오는 길)
갈때 43:22 / 8Km
올때 38:03 / 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