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기획] 약국이여, 봄을 인테리어하라④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약국도 새봄을 맞으면서 경영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경기전망은 올해도 밝지는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약사공론은 약국의 내외부 변신을 통해 OTC 활성화에 공(功)을 들이고 있는 약국들과 제약사를 찾아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약국가 봄 키워드 ②봄 제품 구성 따라하기 ③약국변신 1년 Before & After ④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봄 맞춤 전략 ⑤약국과 봄에 맞는 계절품목들
약국 변신은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약국이 변신하려면 그에 앞서 많은 비용과 시간 투자 부담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은 지적한다. 봄철 약국의 매출 전략은 무엇이고 약국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지 체인업체를 통해 알아 봤다.
메디팜약국체인은 봄 전략으로 4가지 제품 구성을 제안했다.
기획팀 한수명 과장은 "황사, 환절기, 미세먼지, 피부, 원기충전리는 네 가지 콘셉트로 약국 제품을 구성하면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사 맞춤형 제품으로 꼭 비치해야 할 품목은 '눈, 코, 입' 3종세트다. 안구건조증 개선 인공눈물, 건조한 콧속 수분을 공급하는 코세척제, 입속 살균 건강을 위한 필수품 가글 제품이다. 이들 '3총사'는 같은 공간에 진열해 연결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봄철 맞는 미세먼지 방어 제품은 기본이 되는 황사마스크에 손 세정제가 맞춤형이다.
여성과 어린이에게 봄은 피부가 상하는 시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까지 더해주는 제품 구성이 필요하다. 건조한 피부를 방지해 주는 미스트 제품에 보습로션 시리즈, 썬크림이 어울리는 제품이다.
밤 낮 기온차가 큰 환절기 제품인 감기약, 목캔디류 제품과 춘곤증과 나름함,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는 원기충전 제품도 매출 견인의 효자가 될 수 있다. 원기충전 제품으로는 홍삼, 영양제 등이다.
메디팜약국체인 한수명 과장은 "욕심을 부려 전체 약국을 바꾸기 보다는 진열매대 구성만이라도 알차게 바꾸려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약국의 제품 구성과 진열 방식은 치밀한 계산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온누리H&C는 신학기 관련 제품 구성을 제안했다.
허승모 팀장은 "새 학기에 따라 이른바 신학기증후군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이 심각해지면 학습부진과 왕따를 당할 수 있다"며 "이 관점에서 약국도 전략적인 매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봄철 어린이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챙겨줄 수 있는 제품 구성이 중요하다.
어린이의 체력과 면연력 개선을 위한 철분, 학습능력과 인지력, 감정조절 등에 좋은 비타민D, 비타민B군, 아연 제품을 고객이 찾기 쉽게 비치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봄맞이 매장 운영과 관리도 중요하다.
허 팀장은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이 알아보기 쉽게 PO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약국 밖에 제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사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이라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황사마크스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약국 밖에서 볼 수 있는 장소에 부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열 법칙도 설명했다.
진열에는 고객의 시선을 잡기 위한 치밀한 계산법이 숨겨 있다. 관련 제품을 묶어서 진열하는 '콤비 진열'과 가장 주력 제품을 모서지 자리에 진열하는 '엔드캡' 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람 시선이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에 인기상품은 항상 우측에 배치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허 팀장은 "진열 방식은 마트나 백화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