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이인영 팀장이 펴낸 <미스터 로또가 쓴 로또 즐기기>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주택복권과 또또복권의 1억원 이상 고액 당첨자 364명 가운데 꿈을 꿔 당첨된 122명 중 19.7%(24명)가 조상꿈을 꾸고 1등에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상꿈은 추첨식 복권뿐 아니라 로또에서도 들어맞았다. 또 지난 3회차 로또에서는 1등에 당첨된 대구의 박모씨(53)가 "돌아가신 부모님이 홍수 속에서 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꿈을 꿨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인영 팀장은 책에서 "2회차 2등 당첨자 역시 돌아가신 부모님꿈을 꾸고 당첨됐다"며 "한국사회에서 조상의 음덕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스터 로또가…>의 조사에서 조상꿈 다음으로 위력(?)을 발휘한 꿈은 돼지꿈(21명·17.2%), 인분꿈(17명·17.2%), 기타 동물꿈(16명·13.1%), 불꿈(10명·8.1%)순이었다. 이팀장은 이 책에서 "꿈을 꾸고 횡재수를 예측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국 중국 등 동남아권에서는 꿈을 꾸고 미래를 예측해왔고, 불교·기독교 등의 성인이 꿈에 현신하면 길조나 흉조를 예언하는 매개체가 됐다는 설명이다. 또 유럽에서는 16세기부터 꿈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패러 심리학'이라는 학문적 연구도 시도됐다는 것.
이같은 연구 때문에 이미 미국에서는 꿈을 로또복권의 숫자를 선택하는 안내서로 활용하고 있다. <미스터 로또가…>에서는 지난 2002년 미국 위닝 로터리가 조사한 1부터 49까지의 숫자와 대응하는 꿈속 사물을 상세히 안내해 준다.
이팀장은 "비행기는 2, 공항은 22, 석유는 41 등으로 정하고 줄거리가 있는 꿈을 꿀 경우 꿈에서 나타나는 사물로 숫자를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책에서는 최근 5년간 주택복권 당첨번호 통계를 이용, 꿈에 나타나는 사물과 숫자도 대응시켰다. 조상이 뜻하는 숫자는 1, 대통령은 2, 집은 3, 동물은 4 등으로 각각의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팀장은 "꿈과 숫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허무맹랑할지도 모르지만 꿈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사람이라면 그런 식으로 로또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인영 부장은 주택은행 입사 후 일선 지점을 비롯, 각 본부 부서와 해외 지사를 두루 섭렵했다.
지난 1993년 3월부터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장으로 재직하며 국내 최고의 복권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국내 복권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인식하고 로또 도입을 강력히 추진, 로또 운영사업권을 따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복권 관계자들이 즐겨 부르는 애칭이 바로 '미스터 로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