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니지 북미 서비스가 6월 29일 종료된다. [출처: 리니지 북미/유럽 공식 홈페이지]
지난 12일(목), 리니지 북미 지역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현지 날짜로 5월 11일부터 리니지 북미 서버는 더 이상의 신규 유저를 받지 않는 상태이며, 오는 6월 29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북미/유럽 리니지는 2001년 11월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여 올해로 상용화 10년째를 맞는 게임으로 한국 게임의 해외 시장 개척을 주도 했다는 평을 받음은 물론, 게임 수출 산업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엔씨소프트웨스트는 저조한 수익성을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밝혔으며, 북미/유럽 리니지를 즐겨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엔씨소프트 게임(리니지2, 아이온, 길드워, 시티오브 히어로즈등)의 2달 이용권 지급 등의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포탈 검색을 통해 살펴본 리니지 북미 지역 서비스 종료 소식
이와 관련하여 리니지 플레이포럼에서는 이번 사태를 자세히 전달해 줄 수 있는 유저를 수소문 하였으며, 현아쩜넷(http://hyuna.net/)을 통해 북미 서버를 플레이해 온 유저를 만날 수 있었다.
서비스 종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북미 유저들의 생각과 현재 모습,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취할 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북미 서버 종료소식은 가히 충격적 이였다. [출처: 현아쩜넷]
※ 인터뷰 구성에 있어 답변자 이름을 북미 유저로 변경 표기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게임상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으며, 추가/수정에 있어 이메일과 메신저 등의 내용이 참고 되었음을 알립니다.
Q.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북미 유저: 반갑다. 용인 수지에 사는 28살 청년이다. 현재 방송연출 일을 하고 있다.
Q. 북미 서버 플레이 경험은 어느 정도인가?
북미 유저: 리니지 북미 지역 서버를 처음 접한 건 2000년도 이며, 당시에는 한국 '켄트' 서버를 플레이 중이였다. 정식으로 북미 서버에서 플레이를 한 건 2002년으로 중간에 군대도 다녀왔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북미 리니지를 해왔다.
Q. 한국에서 북미 서버에 접속하는 것은 자유로운가?
북미 유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의 북미 리니지 서버 접속은 불가능 하다. 단 예외로 접속이 가능한 몇 가지 경우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상용화 이전 게임(무료베타)시절 만들어진 계정을 이용하는 것과 VPN 등의 아이피 수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정 아이피에 대해서는 특이하게 접속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나와 주위 한국에서 접속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용화 이전 계정을 사용하여 북미서버를 즐겨왔다.
Q. 한국 유저들은 북미 서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북미 서버는 어떤 서버인가?
북미 유저: 올해가 북미 리니지 서버가 상용화 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재 'Depardieu, Ken-Rauhel, Lands of Aden'(이하 데포로쥬, 켄라우헬, 로아로 칭함) 3개의 본 서버와 1개의 테스트 서버가 운영 중이다.
게임 이용요금은 한 달에 15$, 네 달에 45$이며, 결제는 신용카드와 외국 사이트 게임타임 쿠폰구매 등을 통하여 가능하다. 현재 안타라스 레이드 리뉴얼까지 에피소드가 업데이트된 상태다.
▲ 리니지 북미 서저 접속 런처창, 본 서버 3개가 존재한다.
Q. 북미 서버만의 특징이 있다면?
북미 유저: 기본적인 게임 모습은 한국 서버와 같다. 단 북미의 특성에 맞춘 업데이트가 존재하며, 한국에는 없는 아이템이 존재한다거나 유니크 아이템들이 한국 보다는 많이 풀려있는 경우도 있다. 북미 서버만의 고유 퀘스트도 있으며, 대표적인 것들로는 레벨 보상으로 주어지는 스탯(Stats) 티셔츠, 일주일에 한 번씩 옵션이 바뀌는 KillGlance's Ring등이 있다.
Q. 북미 서버를 플레이하는 유저수와 인구 비는 어떠한가?
북미 유저: 게임 접속자가 가장 많은 서버는 내가 플레이해 온 데포로쥬 서버가 아닌 로아 서버다. 활성화만을 놓고 봤을 때 2,000명의 동접자가 넘었고, 공성과 같은 게임 내 시스템이 한국 서버에 못지않을 정도로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북미 유저: 북미 서버를 처음 했을 때는 북미지역과 유럽의 인구가 약 50%, 한국과 중국인들 그리고 북미지역에 있는 유학생들이 나머지 50%정도로 체감되었다. 그래서 북미 리니지는 한국인 vs 외국인 싸움 구도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북미/유럽 현지인들은 소수만 남아있고 대부분이 한국인과 한국인 유학생, 대만인, 대만인 유학생들이며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이상인 것으로 보여진다.
Q. 게임을 해오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 법도 하다.
북미 유저: 처음에는 언어와 이와 관련된 아이템 명칭, 퀘스트, 그리고 사냥 방식 등이 한국 서버와는 달랐다. 이는 북미 현지인들도 마찬가지였으며, 그들은 한국어를 너무 어려워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들과 친해지는데 있어서 한국 유저들이 공유해주는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 서버에서 수개월 전에 업데이트되는 콘텐츠가 시간이 지나 북미 서버로 업데이트되는 구조였기 때문에 공략법 등과 같은 정보는 매우 유용하였다.
Q. 가장 최근까지 북미 서버의 접속자수는 어느 정도인가?
북미 유저: 서비스 종료 공지가 뜨기 직전의 데포로쥬 서버는 평균 접속 약 150~200명 정도를 유지해왔으며, 공지 이후에는 10명~15명까지 급감하였다. 보스 이벤트를 진행 중인 현재는 약 50~90명 정도가 평균적으로 접속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Q. 상용화 서버인 걸 감안할 때 접속자수가 너무 낮다.
북미 유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유저가 게임을 해야 인기가 있는 것이고 ,이윤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리니지가 한국에서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게임은 아니었으며, 북미 사람들에게 적합한 게임은 아니었다.
북미서버의 아시아계 인구비율은 높아져왔지만 현지인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Q. 접속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다.
북미 유저: 한국 서버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자동 압류가 있었다. 크게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당시 압류사건으로 인해 대부분의 자동 계정들이 압류조치 되었고, 당시 약 200~230명이던 데포로쥬 접속자 수가 100명 정도로 줄었다. 서버 인구의 반 이상이 압류조치를 받은 것이다.
북미 유저: 그중에는 자동이 아니었는데 자동과 같은 아이피에서 접속을 했거나 마을에서 말없이 요리를 하거나 잠수를 하였다는 이유로 압류를 당한 계정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분명히 자동계정의 압류는 모든 유저가 바란 것이지만 다소 무분별해보였던 대대적 압류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진을 빼놓았다.
US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패밀리개념으로 묶여서 게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그 중 몇 명이 압류를 당하면 그 패밀리 전체가 게임을 접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 유저: 하지만 접속자 수가 감소한 주원인은 북미/유럽 서버인 이상 그들에 의해서 주도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였고, (게임자체에 대해)그쪽에서의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계정 제재와 관련하여 북미 리니지 고객 상담은 잘 이루어져왔는가?
북미 유저: 북미 리니지는 콜센터가 따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담은 메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계정의 정보를 공개해야 상담에 응해주는 시스템이 북미서버에도 존재하는데, 한국은 주로 주민등록번호(명의)가 우선이지만 그것이 없는 북미는 다른 정보가 필요하다.
해당 계정이 처음 결제될 때의 카드번호 뒤 4자리와 유니크 아이디(플레이엔씨로 결제가 통합되면서 기존 계정에 부여한 고유 아이디)로 불리는 정보가 있어야지만 상담이 가능하다.
북미 유저: 어렵게 상담을 하여도 미흡한 점이 많다. 일화로 아는 동생의 혈맹 창고에서 1억 아데나가 사라진 사건이 있었는데 상담 결과 내가 해킹을 했다는 답변을 받아 그 동생과 사이가 안 좋아졌다. 다시 한 번 상담을 하였더니 미안하다며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아데나가 해킹되었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다. 이는 게임상 정보확인 등의 고객상담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건이라 생각된다.
Q. 업데이트 및 서버 운영과 관련되어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북미 유저: 대대적인 자동 압류 사건이 있었던 시기에 북미 서버는 한국 서버에 비해 업데이트가 많이 뒤쳐진 상태였다. 테베나 티칼조차 없었고 용기사, 환술사 역시 없었다. 그러던 중 GM Nyx 가 등장하였다.
새로운 GM이 오고난 후, 한국엔씨소프트 기술팀과의 협약 등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북미 서버만의 전용 룰 등이 적용되었으며, 일정 레벨마다 레벨 업을 축하하는 업데이트와 사람들이 즐길만한 이벤트 등을 자주하기 시작하였다.
북미 유저: 작년 말부터는 서버의 사용자가 적어 운영이 힘들다는 말이 나왔다. 이때 Nyx가 로아 서버와 데포로쥬 서버의 통합을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올해 초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통합이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모든 게 북미 리니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를 본 유저들 중 일부는 중국에서의 서버 통합과정을 연구하며 준비를 하기도 하였다.
Nyx 서버 통합글 번역 보기 [출처: 현아쩜넷]
▲ GM Nyx의 서버 통합과 관련된 언급 [출처: 리니지 북미/유럽 공식 홈페이지]
Q. GM Nyx의 활동을 유저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북미 유저: 근래 들어 적용된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을 통해 북미 서버에 복귀한 유저가 상당하다. 평균 접속자도 15~20% 정도 증가하였다. 내 주위의 지인들도 5~6명이 한꺼번에 복귀할 정도였다.
서버통합에 대한 기대, 그를 통한 필드 활성화, 시장경제 안정화 등이 유저들에겐 희망 이였고, 우리는 서버통합을 가기위한 수순을 정상적으로 밟고 있는 것이라 믿었다. 그만큼 Nyx의 활동은 믿음이 갔다. 얼마 후 충격적인 소식(서비스 종료)을 접하게 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2부 계속)
리니지 플레이포럼 - PF최악(amane_@nate.com)
첫댓글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