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청이 관리하는 버섯재배사에서 1~3년 동안 기른 표고버섯 ©최윤정
지자체의 특화도시농업, 주민들에게 인기
서울 지자체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계절이다. 선의의 경쟁과 차별화로 주민들의 호응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서초구에서는 물고기와 농사를 병행한 아쿠아포닉스가, 강동구에서는 도시양봉학교가 눈길을 끈다. 광진구에서는 광장동 자투리 텃밭에서 버섯체험교실(신청 마감)을 운영하여 집안에서도 버섯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안내하고 있다.
광진구 버섯체험교실이 운영되는 광장동 자투리 텃밭 ©최윤정
버섯 농사 어렵지 않아요!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버섯은 '숲의 청소부'라고 부른다. 때문에 버섯은 당연히 산과 같은 자연에서 재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광진구 버섯체험교실은 성인과 어린이 대상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커피가루, 톱밥을 이용한 배지를 직접 만들어 본인이 배양하고 수확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배지(培地)란 식물이나 세균, 배양 세포 등을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액체나 고체를 말한다.
실습에 앞서 버섯 이론 교육은 낯선 용어에 어렵기도 했지만 놀랍기도 했다. 세상에서 제일 작지만 제일 큰 생명체인 버섯의 종류만 약 1만 5,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2시간 안에 이론과 실습을 마쳐야 하니 강사도 교육생들도 바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꼼꼼히 듣고 질문도 많았다. “톱밥에 종균을 넣고 톡톡톡 눌러주면 얘가 나무로 알고 배양이 되는거죠.” 버섯 키우기는 별다른 영양제나 농약이 필요 없다. 배양 과정에 물이 필수다. 비오는 날 처마 밑의 습도로 유지해주면 알아서 잘 큰다고 한다.
교육장에서는 톱밥배지와 함께 관상용 녹각영지도 배부되었다. 고온성 버섯이라 지금 시기부터 키우는 게 좋단다. 몸에 좋은 영지버섯, 직접 키워 달여 먹을 생각에 조심스럽게 안아본다.
영지버섯과 동충하초, 수강생에게 배부될 배지©최윤정
종균과 커피가루, 톱밥을 섞어 간단하게 버섯배지를 만든다. ©최윤정
배지를 비비고 섞고 물뿌리고 담으면~ 끝! ©최윤정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어주면 표고버섯이 나온다고요? ©최윤정
재배사에서 만난 버섯들, 진짜 잘 자라고 있다. ©최윤정
느타리버섯이 꽃처럼 예쁘게 피었다. ©최윤정
잘 키운 버섯은 영양가 있는 기부로 이어져
시범으로 보여 준 표고버섯 원목재배는 참가자들이 직접 드릴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어보기도 했다. 어떻게 버섯이 나올까 하는 궁금증은 구청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버섯재배사에서 해결되었다. 참나무에 종균을 넣고 1~3년 정도 지나면 사진처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자란다. 꽃처럼 예쁜 어느 느타리버섯을 보며 탄성이 나왔지만 사실 너무 커도 영양가가 없다고 한다. 구청 공원녹지과에서 직접 관리하는 광장동 자투리 텃밭의 표고버섯은 텃밭 재배 식물과 함께 ‘기부의 날’에 관내 저소득층을 위해 기부된다.
버섯도 식품이기 전에 생명이다. 정성과 관심을 갖고 길러야 한다. ©최윤정
광진구 버섯체험교실 안내
○ 문의 : 공원녹지과 02-450-7783 , 누리집(신청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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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예쁘게 적고싶습니다.
출처 내 손안에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