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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 修身篇 (제2 수신편 ; 자기 몸 닦는 법)
見善,修然必以自存也.見不善,초然必以自省也. 善在身,介然必以自好也.不善在身,災然必以自惡也. 故非我而當者,吾師也,是我而當者,吾友也,諂諛我者,吾賊也. 故君子隆師而親友,以致惡其賊.好善無厭,受諫而能誡,雖欲無進,得乎哉.
선함을 보면 마음을 가다듬고 반드시 스스로를 살펴보고, 선하지 않은 것을 보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반드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선함이 자신에게 있으면 꿋꿋이 반드시 스스로 좋아하며, 선하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 있으면 걱정스러운 듯이 반드시 스스로 싫어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를 비난하더라도 올바른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옳게 여기면서 올바른 사람은 나의 친구이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를 해치는 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승을 높이고 벗과 친하게 지내며, 그를 해치는 자를 매우 미워하고, 선을 좋아함에 싫증내지 않으며, 충고를 받아들여 훈계를 삼을 줄 안다. 비록 발전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
小人反是,致亂,而惡人之非己也. 致不肖,而欲人之賢己也.心如虎狼,行如禽獸,而又怨人之賊己也. 諂諛者親,諫爭者疏,修正爲笑,至忠爲賊,雖欲無滅亡,得乎哉. 詩曰,흡흡疵疵,亦孔之哀,謀之其臧則具是違,謀之不臧則具是依,此之謂也.
소인은 이와 반대로 심하게 난동을 부리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것을 싫어하고, 매우 못났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어질다고 여겨주기 바란다. 마음은 호랑이나 승냥이 같고 행동은 금수 같으면서도 남들이 자기를 해치는 것을 싫어한다. 아첨하는 자와는 친하고 과감히 충고하는 자는 멀리하며, 수양을 쌓은 올바른 사람을 비웃음거리로 삼고, 지극히 충성된 사람을 자기를 해치는 자라고 여긴다. 비록 멸망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안할 수가 있겠는가! <시경>에 “여럿이 모의하고, 또 서로 욕하니 매우 슬픈 일일세. 계책이 좋은 것은 모두 어겨 쓰지 않고, 계책이 좋지 못한 것은 모두 따라 쓰네.”라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扁善之度,以治氣養生,則身後彭祖,以修身自强,則配堯禹.宜於時通,利以處窮,禮信是也. 凡用血氣志意知慮,由禮則治通,不由禮則勃亂提僈,食飮衣服居處動靜,由禮則和節,不由禮則觸陷生疾,容貌態度進退趨行,由禮則雅,不由禮則夷固僻違,庸衆而野.故人無禮則不生,事無禮則不成,國家無禮則不寧.詩曰,禮儀卒度,笑語卒獲,此之謂也.
선한 것을 분별하는 법칙이 있다. 그것으로써 기운을 다스리고 양생을 한다면 오래 살았다는 팽조보다도 더 오래 살고, 그것으로써 몸을 닦고 스스로 노력하면 요임금이나 우임금처럼 될 수 있으며, 뜻대로 잘 될 때도 처신을 잘할 수 있고 곤경에 처했을 때도 유리해진다. 예가 바로 그것이다. 무릇 혈기와 의지와 생각을 활용하는데 예를 따르면 잘 다스려지고 잘 통하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문란하고 산만해진다. 먹고 마시고 옷을 입고 생활하고 활동하는 데도 예를 따르면 조화가 되고 절도가 있게 되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뜻대로 되지 않고 병폐가 생긴다. 겉모양과 몸가짐과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과 일을 행하는 데도 예를 따르면 우아해지지만, 예를 따르지 않으면 오만하고 편벽되고 저속하고 뒤떨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예가 없다면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일을 하는 데 예가 없다면 일을 성취시킬 수 없으며, 나라에 예가 없다면 편안하지 못하다. <시경>에 “예의에는 모두 법도가 있고, 웃고 얘기하는 것도 모두 이에 따르네.” 한 것은, 이를 뜻하는 말이다.
以善先人者謂之敎,以善和人者謂之順,以不善先人者謂之諂,以不善和人者謂之諛.是是非非謂之知,非是是非謂之愚.傷良曰讒,害良曰賊.是謂是非謂非曰直.竊貨謂盜,匿行曰詐,易言曰誕,趣舍無定謂之無常,保利棄義謂之至賊.多聞曰博,少聞曰淺,多見曰閑,少見曰陋.難進曰제,易忘曰漏,少而理曰治,多而亂曰耗.
선함으로써 사람들을 인도해 주는 것을 가르침이라 하고, 선함으로써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을 순조로움이라 한다. 선하지 않은 것으로써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을 모함이라 하고, 선하지 않은 것으로써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을 아첨이라 한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것을 지혜라 하며,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훌륭한 이를 손상시키는 것을 모함이라 하고, 훙륭한 이를 해치는 것을 해로움이라 한다. 옳응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하는 것을 곧다 하고,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둑이라 하며, 자기 행동을 숨기는 것을 사기라 하고, 말을 바꾸는 것을 허풍을 떤다고 한다. 취하고 버리는 것이 일정치 않은 것을 무상하다고 하고, 이익을 지키려고 의로움을 버리는 것을 강도라 한다. 들은 것이 많은 것을 박식하다고 하고, 들은 것이 적은 것을 천박하다고 한다. 본 것이 많은 것을 제대로 안다 하고, 본 것이 적은 것을 비루하다고 한다, 나아가기 힘들어하는 것을 어설프다 하고. 잊기를 잘하는 것을 엉성하다고 한다. 적은 노력으로 다스려지는 것을 치안이라 하고, 많은 노력을 해도 어지러워지는 것을 혼란이라고 한다.
治氣養心之術,血氣剛强,則柔之以調和,知慮漸深,則一之以易良,勇膽猛戾,則輔之以道順,齊給便利,則節之以動止,狹隘편小,則廓之以廣大,卑濕重遲貪利,則抗之以高志,庸衆駑散,則刦之以師友,怠慢표棄,則炤之以禍災,愚款端懿,則合之以禮樂,通之以思索.凡治氣養心之術,莫徑由禮,莫要得師,莫神一好.夫是之謂治氣,養心之術也,
기운을 다스리고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이 있다. 혈기가 굳세고 강하면 곧 조화시켜 부드럽게 한다. 지혜와 생각이 너무 깊으면 곧 평이하게 하여 단순하게 한다. 용감하고 사나우면 곧 순하게 인도하여 돕는다. 너무 잽싸고 서두르면 곧 행동을 절제케 해준다. 마음이 좁고 옹졸하면 곧 넓고 크게 틔워 준다. 비굴하고 느슨하며 이익을 탐하면 높은 뜻으로 드높여 준다. 용렬하고도 아둔하면 곧 스승과 벗으로 그런 성질을 없애 준다. 게르르면서도 경박하면 곧 재앙으로 경고해 분명히 알게 해준다. 어리석다 할 정도로 정성스럽고 우직하면 곧 예와 음악으로 알맞게 해주고, 사색으로 융통성 있게 해준다. 모든 기를 다스리고 마음을 기르는 방법은 예를 따르는 것보다 더 빠른 길을 없고, 스승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으며, 좋아하는 것을 한결같이 하는 것보더 더 신통한 것은 없다. 대체로 이상과 같은 것을 기를 다스리고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라 한다.
志意修則驕富貴,道義重則輕王公,內省而外物輕矣.傳曰,君子役物,小人役於物,此之謂也.
身勞而心安,爲之,利少而義多,爲之,事亂君而通,不如事窮君而順焉.故良農不爲水旱不耕,良賈不爲折閱不市,士君子不爲貧窮怠乎道.
뜻이 닦여지면 부유하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도 교만할 수 있고, 도의가 중후해지면 임금이나 장관도 가볍게 보게 된다. 안으로 반성을 해 보아도 밖의 사물이란 경미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전하는 말에 “군자는 외물을 부리지만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몸은 수고롭다 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일이라면 하고, 이익은 적다 하더라도 의로움이 많은 일이라면 한다, 어지러운 나라의 임금을 섬겨 뜻대로 출세하는 것은, 곤경에 빠진 나라의 임금을 섬기며 의로움을 따르는 것만 못한 일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농부는 장마가 지거나 가뭄이 든다고 해서 밭을 갈지 않는 법이 없고, 훌륭한 장사꾼은 손해를 본다고 해서 장사를 하지 않는 일이 없으며, 군자는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해서 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다.
體恭敬而心忠信,術禮義而情愛人,橫行天下,雖困四夷,人莫不貴,勞苦之事則爭先,饒樂之事則能讓,端慤誠信,拘守而詳,橫行天下,雖困四夷,人莫不任.體倨固而心執詐,術順墨而精雜汚,橫行天下,雖達四方,人莫不賤,勞苦之事則偸儒轉脫,饒樂之事則佞兌而不曲,辟違而不慤,程役而不錄,橫行天下,雖達四方,人莫不棄.
몸가짐은 공경하고 마음은 충실하고 신의가 있으며, 일하는 방법은 예의에 들어맞고 감정은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천하를 멋대로 다니다가 비록 사방 오랑캐 땅에서 곤경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수고롭고 고생스러운 일은 앞다투어 맡고, 매우 즐거운 일은 남에게 사양하며, 정직하고 성실한 데다 직분을 잘 지키며 빈틈이 없다면, 천하를 멋대로 다니다가 비록 사방 오랑캐 땅에서 곤경에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를 신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몸가짐은 오만하고 고집이 세며 마음은 음흉하고 거짓되며, 일하는 방법은 예에 어긋나고 지저분하며 감정은 잡되고 천박하다면, 천하를 멋대로 다니며 비록 세상에서 뜻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그를 천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수고롭고 고생스런 일은 이리저리 피하며 말지 않으려 하고, 매우 즐거운 일은 염치없이 좋아해 양보할 줄 모르며, 편벽되고 비뚤어져 성실하지 못하고,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천하를 멋대로 다니며 비록 세상에서 뜻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그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行而供翼,非漬淖也,行而俯項,非擊戾也.偶視而先俯,非恐懼也,然夫士欲獨修其身,不以得罪於比俗之人也.
길을 갈 때 신중하고 공경스런 몸가짐을 하는 것은 진흙탕에 빠질까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길을 갈 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발길이 어딘가에 부딪칠까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눈길이 마주쳤을 때 남보다 먼저 몸을 숙이는 것은 상대방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들은 선비로서 그의 몸을 잘 닦아 일반 세상 사람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夫驥一日而千里,駑馬十駕則亦及之矣.將以窮無窮,逐無極與?其折骨絶筋終身不可以相及也,將有所止之,則千里雖遠,亦或遲,或速,或先,或後,胡爲乎其不可以相及也!不識步道者,將以窮無窮,逐無極與.意亦有所止之與.夫堅白同異有厚無厚之察,非不察也,然而君子不辯,止之也.
천리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지만 둔한 말도 열 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준마를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한없는 목표를 추구하고 끝없는 길을 달려가려 하는가? 그러면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끊어지도록 애써도 평생토록 미치지 못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목표가 되는 것이 있다면 천 리가 비록 멀다고 하더라도, 혹은 늦기도 하고 혹은 빠르기도 하며, 혹은 앞서기도 하고 혹은 뒤지기도 하겠지만, 어찌 그곳에 도달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길을 가는 사람이 한없는 목표를 추구하며 끝없는 길을 달려가고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가려는 곳이 있는가 알지를 못하는가? 굳은 것과 흰 것의 차이, 크게 같은 것과 조금 같은 것은 다르다는 이치, 두터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논한 궤변도 한 가지 견해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군자가 그런 것을 논하지 않는 이유는 학문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倚魁之行,非不難也,然而君子不行,止之也.故學曰遲.彼止而待我,我行而就之,則亦或遲,或速,或先,或後,胡爲乎其不可以同至也.故蹞步而不休,跛鼈千里,累土而不輟,丘山崇成,厭其源,開其瀆,江河可竭,一進一退,一左一右,六驥不致.
기괴하고 거창한 행동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군자가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은 학문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문은 완성을 기다리는 것이라 하는 것이다, 목표가 있어 내가 이룩하는 것을 기다리기 때문에 나는 그곳으로 가는 것이니, 혹은 늦기도 하고 혹은 빠르기도 하며, 혹은 앞서기도 하고 혹은 뒤지기도 하지만, 어찌 그곳에 함께 도달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쉬지 않고 반 걸음씩 걸으면 절름발이 자라라 하더라도 천 리를 갈 수 있다. 흙을 쌓는 일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높은 언덕이나 산을 만들 수 있다. 물의 근원을 막고 물길을 달리 낸다면 장강(長江)이나 황하(黃河)도 말라붙게 된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하면, 여섯 마리의 준마가 수레를 끈다 해도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彼人之才性之相縣也,豈若跛鼈之與六驥足哉.然而跛鼈致之,六驥不致,是無他故焉,或爲之或不爲爾!道雖邇,不行不至,事雖小,不爲不成.其爲人也多暇日者,其出入不遠矣.
사람들이 재주와 성질이 어찌 절름발이 자라와 여섯 마리 준마의 발처럼 차이가 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절름발이 자라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여삿 마리 준마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한쪽은 실행하고 다른 한쪽은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 길이 비록 가깝다 하더라도 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일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룩되지 않는다. 그의 생활에 한가한 날이 많은 사람은 남보다 뛰어날 수가 없다.
好法而行,士也,篤志而體,君子也,齊明而不竭,聖人也.人無法則倀倀然,有法而無志其義則渠渠然,依乎法而又深其類,然後溫溫然.
법을 좋아하여 그대로 행하는 것이 선비다. 뜻을 독실히 하고 그것을 체득하는 것이 군자이다. 생각이 민첩하고 총명해 막힘이 없는 것이 성인이다. 사람이 범이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된다. 법은 있으되 의로움에 대한 뜻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법을 따르며 모든 일을 깊이 이해해야만 윤택해진다.
禮者,所以正身也,師者,所以正禮也.無禮,何以正身,無師,吾安知禮之爲是也?禮然而然,則是情安禮也,師云而云,則是知若師也.情安禮,知若師,則是聖人也.故非禮,是無法也,非師,是無師也.不是師法,而好自用,譬之是猶以盲辨色,以聾辨聲也,舍亂妄無爲也.故學也者,禮法也.夫師以身爲正儀,而貴自安者也.詩云,不識不知,順帝之則,此之謂也.
예는 몸을 바르게 간직하려는 근거가 되고, 스승은 예를 바르게 지키는 근거가 된다. 예가 없다면 무엇을 근거로 몸을 바르게 간직하겠는가? 스승이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가 올바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는가? 예에 따라 그대로 행할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예를 따르면 편안히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승이 말한 대로 말하게 되는 것은 바로 현명한 분별이 스승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 예를 따라 편안하고, 현명한 분별이 스승을 따르는 사람은 바로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예를 어기는 것은 법도가 없는 것과 같고, 스승을 배반하는 것은 스승이 없는 것과 같다. 스승과 법을 부정하면서 멋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색깔을 분별하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분별하는 것과 같아서, 혼란스럽고 망령된 일만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문이란 예를 법도로 삼는 것이다. 스승이란 자신을 올바른 의표(儀表)로 내세우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편안한 것을 귀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시경>에 “알지도 못하고 의식하지도 못하면서, 하느님의 법도를 따른다.”고 한 것은, 이것을 뜻하는 말이다.
端慤順弟,則可謂善少者矣,加好學遜敏焉,則有鈞無上,可以爲君子者矣.偸儒憚事,無廉恥而嗜乎飮食,則可謂惡少者矣,加愓悍而不順,險賊而不弟焉,則可謂不詳少者矣,雖陷刑戮可也.
바르고 성실하고 순종하고 공경스럽다면 훌륭한 젊은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공부하기를 좋아하고 겸손하며 노력을 하여 마음의 균형을 잡고 남의 위로 올라가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지 않다면 군자라고 할 수 있다.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며 염치가 없고 먹고 마시는 일이나 좋아한다면 나쁜 젊은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방탕하고 흉악하며 남의 말은 따르지 않으면서 음험하고 잔악해 공경스럽지 않다면 불량한 젊은이라고 할 것이니, 비록 사형에 처한다 해도 괜찮을 것이다.
老老,而壯者歸焉,不窮窮,而通者積焉,行乎冥冥而施乎無報,而賢不肖一焉.人有此三行,雖有大過,天其不遂乎.
노인들을 노인으로 잘 모시면 젊은이들이 따른다. 곤궁한 사람들을 곤궁하게 지내지 않도록 해주면 잘 사는 사람들도 모여든다. 좋은 일을 남모르게 하고 베풀기는 하되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다 같이 존경할 것이다. 사람으로서 이 세 가지 행실만 지니고 있다면, 비록 큰 재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하늘이 그가 해를 입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君子之求利也略,其遠害也早,其避辱也懼,其行道理也勇.君子貧窮而志廣,富貴而體恭,安燕而血氣不惰,勞倦而容貌不枯,怒不過奪,喜不過予.君子貧窮而志廣,隆仁也,富貴而體恭,殺勢也,安燕而血氣不惰,柬理也.勞倦而容貌不枯,好交也,怒不過奪,喜不過予,是法勝私也.書曰,無有作好,遵王之道,無有作惡,遵王之路,此言君子之能以公義勝私欲也.
군자는 이익을 추구하는 데는 소홀하지만, 해을 피하는 일에는 재빠르다. 굴욕을 피하는 일은 두려워하지만, 올바른 도리를 행하는 데에는 용감하다. 군자는 가난해도 뜻이 넓고, 부귀해도 몸가짐이 공손하다. 편안히 즐길 때에도 혈기를 따라 멋대로 놀지 않고, 고단하더라도 용모가 일그러지지 않는다. 노엽다고 해서 지나치게 뺏지도 않고, 기쁘다고 해서 지나치게 주지도 않는다. 군자가 가난하면서도 뜻이 넓은 것은 어짊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부귀해도 몸가짐이 공손한 것은 위세를 부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편안히 즐길 때에도 혈기를 따라 멋대로 놀지 않는 것은 사리를 분별할 줄 알기 때문이다. 고단해도 용모가 일그러지지 않는 것은 사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노엽다고 해서 지나치게 뺏지도 않고, 기쁘다고 해서 지나치게 주지도 않는 것은, 법도가 사사로움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서경>에 말하기를, “자기만 좋아하는 일을 하지 말고, 임금의 도리를 따른 것이며, 자기만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고 임금의 길을 따르라”고 했다. 이 말은 군자란 공의(公義)로써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낼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