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문제로 퍼져나가는 ‘히키코모리(Hikikomori)’
게임·소셜미디어 중독 심화
미국 정신질환 진단기준서에 일본 발음 그대로 정식 기재
김동현 기자 입력 2022.11.26 04:41 조선일보 일본의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 Hikikomori )’ 현상이 최근 해외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어로 ‘틀어박히다’를 뜻하는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으로, 가족과 대화가 단절되거나 사회 활동에 적응하지 못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신의 방 등 특정 공간에서 장기간 머무르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한국에선 흔히 ‘은둔형 외톨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발행하는 정신질환 진단기준서 ‘DSM-5′ 개정판에 일본어 발음 그대로 ‘Hikikomori(히키코모리)’ 사례가 기술됐다. 그간 히키코모리가 외신이나 학계에서 일본 사례를 소개하며 인용하는 형태로 언급되는 일은 있었지만 정신질환 진단기준서에 정식 기술된 건 처음이다. 일본 버블 경제 붕괴 시기인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떠오른 히키코모리 문제는 2000년대 들어 게임·소셜미디어 중독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오랜 시간 혼자 지내게 된 이들을 중심으로 히키코모리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의학 저널 ‘BMC 정신의학’은 “일본 고유 문화인 것으로 여겨진 히키코모리가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은 전체 인구 대비 히키코모리 비율이 1.9%에 달해 1% 안팎인 일본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중국, 오만, 브라질 등에서도 자국의 히키코모리 사례를 다루는 논문이 2010년대 후반 들어 속속 등장했다. 일본 고베신문은 “가족 간 유대가 강한 아시아와 라틴계 국가일수록 부모와 잠시 떨어져 살게 되거나, 사소한 다툼이 생길 경우 히키코모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어빌리티채널은 히키코모리 상태인 이탈리아 국민이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학계에선 히키코모리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정의가 없어 우울증과 사회불안장애 등 다른 질병과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료법도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 않다. 가토 다카히로 일본 규슈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시작한 히키코모리 현상이 이제 세계 의사들이 대처해야 할 과제가 됐다”며 “부모 등 가족을 통해 가정 상황을 우선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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