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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은 일종의 의식이다 / 청진기의 정체 / 마네킹도 살리는 기술 / 엑스레이에 의한 의식 / 점의 의식과 신의 계시 / 숫자에 집착하는 의사들 / 환자는 실험 대상인가 / 병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 의사는 과격한 치료를 좋아해 / 건강 검진에 얽힌 환상 / 의사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된다 / 의사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
항생제의 허구 / 항생제가 죽음을 부른다 / 환자를 위한 약인가 제약회사를 위한 약인가 / 약물 남용이 초래한 비극 /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 DES 소송 사건 / 경구 피임약과 에스트로겐은 안전한가 / 의사도 강압제를 복용할까 / 신약의 수상한 계략 / 약에 찌드는 아이들 / 의사가 약에 연연하는 이유 / 부작용 없는 약이 있을까 / 약의 작용과 부작용 / 약과 사이 좋게 지내기 전에 / 약의 피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면 / 상식을 저버리는 의사들의 논리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의미 없는 수술이라니 / 의사는 어떻게 하여 출산에 관계할 수 있었던 것일까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출산 / 의학의 진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라 / 의사의 사정에 따라 행해지는 수술 / 의식으로서의 수술 / 수술로부터 내 몸을 지키려면
병원에 있으면 병이 생긴다
왜 아이들은 병원을 싫어할까 / 병원은 병원균투성이 / 청결주의의 함정 /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 내 물질 / 병원은 위험해 / 영양실조에 걸리는 환자들 / 병원에 있으면 병이 생긴다 / 실종된 환자의 권리 / 병원은 개선될 수 없는가 / 병원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 대학병원에 가면 정말 병을 고칠 수 있을까 / 병원에 맞서 환자를 돌보는 법
의사가 가정에 관계할 때
가정을 공격하는 가정의학 / 출산에 개입한 산부인과 의사 / 아이에게서 모유를 빼앗아가는 사람 / 소아과식 이중 사고 / 육아 노이로제에 걸리는 엄마들 / 독립을 강요받는 아이들 / 가족을 분열시키는 정신과 의사 / 가정을 붕괴시킨 현대의학 / 집에서 아기를 낳는다는 것 / 현대의학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면
죽음을 위한 의학
의사가 일을 하지 않으면 환자가 준다는데 / 현대의학은 생명에는 관심이 없다 / 죽음을 장려하는 의사들 / 늙는 것은 병이 아니다 / 안락사와 존엄사의 차이 / 삶의 질
의사라는 사람들의 정체
어처구니없는 성직자들 / 속임수와 날조로 점철된 의학 연구 / 자신의 병을 고치지 않는 의사들 / 의과 대학의 실태 / 의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부정을 행하고도 끄떡없는 의사들 / 의사가 안고 있는 두 가지 병리 / 의사는 실패를 관 속에 묻는다 / 환자는 사악한 마귀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예방의학이 예방하는 것
병원의 도산을 예방하는 의학 / 예방 접종의 허와 실 / 집단 접종은 목숨을 건 도박 행위 / 여성을 괴롭히는 예방 조치들 / 의사는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 때를 놓쳤습니다 / 예방의학이라는 가면 / 현대의학의 주술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의학을 위하여
생명의 핵심을 보는 시각 / 생명을 축복하는 의학 / 생명의 중개자로서의 의사 / 모든 것은 가정에서부터 / 생활 공동체를 중요시하는 의학 / 새로운 의학의 씨앗 / 새로운 의학을 만들어갈 의사들
과도한 약물처방과 불필요한 수술에서부터 예방의학과 가정출산까지 현재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학적 이슈들을 되짚어보는 의료 위기시대의 필독서
이 책의 원제는 Confessions of a Medical Heretic이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의학 이교도의 고백' 정도가 될 것이다.
저자 로버트 S. 멘델존 박사는 이 책을 쓸 당시 이미 The People's Doctor라는 칼럼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중을 위한 의사'로서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던 소아과 의사였다. 의학계의 중진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의사가 "의사들이 행하는 치료가 때로는 질병보다 더 위험하다"라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은 이런 책을 왜 출간하게 되었을까?
이를테면 이 책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충실히 따르며 현대의학을 숭배하던 한 의학도가 의학계의 중진이 되기까지, 성역화된 의료현장에서 느낀 분노와 회의를 담은 한 의사의 내부고발이자 양심선언인 셈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이 1979년이므로 벌써 20년이나 전의 일이다. 그동안 이 책은 미국에서만 수십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일본어로도 번역이 되었고 지금도 아마존 같은 인터넷 서점에 서평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오늘날 이렇게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책을 읽어본 후에는 그 당시와 지금의 의료계의 기본적인 상황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에 대한 놀라움으로 바뀐다.
"등산가가 높은 산을 보면 자꾸 오르고 싶어지듯이 의사는 부은 편도선을 보면 자꾸 자르고 싶어지는가 보다. 이럴 때 의사의 신념은 '거기에 편도선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다." 효과에 대한 검증이 부족한 채로 남발되어온 편도선 적출수술에 대한 저자의 비꼼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현대의학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의 극히 본질적인 부분들이 저자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유머 섞인 문체로 비판되고 있다. 게다가 의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에 관하여 시대를 초월하여 꼭 들어맞는 날카로운 지적들이 숨돌릴 틈 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 책의 맨 앞머리에서 멘델존 박사는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현대의학에 반대하는 현대의학의 이단자이다. 따라서 내가 이 책을 쓰는 것은 세상사람들이 현대의학의 주술에서 해방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현대의학이라는 주술에서 빠져나오려면...
주술은 인간의 정신세계 혹은 일상생활을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현상으로 얼버무려 지배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현대의학교(現代醫學敎)는 삶과 죽음에 따르는 모든 육체적인 생리변화라는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러운 영역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멘델존 박사가 말하는 현대의학교라는 주술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왜, 이 약을 먹어야 하는가?"
"왜, 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왜, 이 치료가 필요한가?"
의사에게 이러한 질문을 반복하면 의사는 전문지식을 방패삼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쨌든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면 됩니다. "
의사가 이런 틀에 박힌 말을 할 때가 바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고 위험한 치료를 하는 때이므로 절대로 그냥 몸을 맡기지 말라고 멘델존 박사는 충고한다. 의사는 항상 정신적으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입장에 서서 환자를 대하며 성스러운 힘을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이므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진찰실이나 병원에 가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준비는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대화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임기응변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확실한 자기 관리가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장유유서라는 유교적 덕목이 중시되는 사회임에도 나이 많은 환자가 손자뻘 되는 의사를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하는 상황을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병원 내의 합리적인 인간관계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한다. 모나게 행동하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사에게 까다롭게 구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신의 몸은 하나뿐이며 결코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TV드라마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 중 하나가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이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서인지 우리 안방극장에서는 유독 주인공이 중병을 앓는 환자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상한 건 거기 나오는 의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아주 친절하게 오랜 시간 동안 인간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그럴 때 의사들은 모두 주인공의 친구 내지 친척, 동창 등 이른바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다.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면 없는 의사 앞에서 주눅이 든 경험을 갖고 있는가. 제대로 치료받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선이 닿는 의사를 찾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저자 멘델손 박사는 이 책에서 의료계의 현실을 솔직하고 준엄한 필치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박사의 의도는 의사의 인격을 공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입장에 서서, 문제가 있는 의료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좋은지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의사가 행하고 있는 의료 행위에, 환자가 의문을 제기한다면, 의사도 자신이 늘상 당연한 것처럼 행하고 있는 의료 행위에 관해서 생각을 바꾸고 진료방법을 개선할 것이다 라는 것이 박사의 기본적인 논지이다.
현대의학에 대한 신화와 진실
건강을 자부하던 사람도 병이 날 수 있으며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라는 숙명적인 흐름을 생각해 보면 우린 모두 잠재적인 환자이다. 현대인은 눈부시게 발달한 하이테크 의료 기술의 환상에 현혹되어, '병든 사람을 보살핀다'는 의료의 근본적인 과제를 뒷전으로 제쳐놓은 것은 아닐까. 자연 치유력이나 가족의 소중함을 경시하게 만드는, 건강한 사람조차 병자가 되고 말 듯한 위험한 의료행위(과잉 투약, 불필요한 수술의 남발, 방사선의 과다한 사용 등)는 건강이나 행복한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박사의 주장이다. 첨단 의료 기술로 치료받으면 건강해질까? 출산은 병원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뇌파 검사는 100퍼센트 신뢰할 수 있다? 대학병원은 가장 좋은 병원이다? 환자로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사안들에 대해 신랄하게 고백하고 있는 한 의사의 양심선언인 이 책을 통해 현대의학의 신화와 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 지은이 로버트 S. 멘델존
멘델존 박사는 미국 전역의 일간지에 연재된 「대중의 의사(The People's Doctor)」라는 칼럼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미국의 소아과 의사이다. 두뇌 계발 프로젝트(Project Head Start)에 참여하여 국가 의학 감독관을 맡아 활동했고 일리노이 의과 대학을 비롯한 많은 학교에서 예방의학과 지역보건학 등을 가르쳤다. 또한 의학과 의학 교육에 끼친 지대한 공로로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미국 의학계의 중진으로 시카고 마이클 리세 병원의 원장을 지냈다. 저서에 『Male Practice:How Doctors Manipulate Women』 『How to Raise a Healthy Child... in Spite of Your Doctor』 등이 있다.
- 감수 박문일
의학박사이며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한양의대 산부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양의대 졸업 후 미국 유타 의대 산부인과에서 생식면역학을, 영국 옥스퍼드 의대 산부인과에서 태아심박동을 연구했다. 주요 저서에 『산과학, 부인과학』『태교는 과학이다』『엄마와 아이를 위한 출산혁명』 등이 있다. 박사는 임신부와 태아의 입장에 서서 현대적인 분만 환경을 비판하며 올바른 분만 문화를 형성하고자 기획방영된 서울방송의 '생명의 기적'의 수중분만 시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국내 의학계의 중진이다.
- 옮긴이 남점순
전북 정읍 출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제42회 행정고시를 거쳐 현재 여성특별위원회 사무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첫댓글 최소한 외과는 병원을 이용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과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했고요
사람은 고장난기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다양한 체질과 크고작은 분류를 무시한채
하루의 흭일적 량을 제시하는것 엉터리 입니다 할수만 있다면 병원 신세 지지않고 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