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니 깍은 머리..
열흘도 못살 나비가, 세상 속에서 춤을 추다 ..지쳐서 날개가 꺽였구나.
열흘 동안 춤을 추다, 생명이 꺼져 가는 구나.
관음보살 앞에 서서 나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부모 형제 , 처 자식을 다 버리고 , 만주 벌판을 날라 다니던 시절, 세상 거침없이 수많은 세계의 미인과
운우지정을 나두던 시절이 주마등 처럼 흘러간다.
난 무엇을 얻었는가 ?
20살의 나이로 난 출가를 했다.
사주에 무계합((무지개)가 있고, 자오묘유 4개의 도화가 있어, 어떤 여인도 한번 미소로 녹일수 있는 외모였다.
그러나 하늘은 아름다움과 함께, 저주를 주었으니..
여자를 사랑하면, 단명하는 사주를 타고난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마칠 무렵, 해인사 백련암에 갔었다.
거기서 청허 선인 이라는 분을 뵙게 되었는데, 그 분께서 내 사주를 보더니 여자와 합궁 하면 단명한다고 내게 말씀 하셨다.
한참 정욕이 불타 오르는 나이에, 청천 벽력과 같은 말이었다.
그래서 벗어날 길은 없냐고 물었더니, 순음지기의 여인을 만나야 저주가 풀린다고 말씀 하셨다.
그 여인의 사주에 말이 4마리가 있을 거리고 했다.
현실적으로 만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학교를 졸업하고 성철 스님 문하에 들어갔다.
어느날 기도를 하고 잠시 쉬는데, 보살님이 오는게 보여 인사를 했다.
그분은 손녀를 데리고 왔는데, 17살쯤 보이는 여학생 이었다.
이름은 한가인 이라고 , 아주 예쁜 이름 이었다.
그 여학생의 미소가 자꾸 떠올라 , 잠이 오질 않아.., 이궁리 저궁리 하게 되었다.
그때 스님과 여보살의 대화가 들렸다.
안타까운지고, 20살을 넘기지 못하다니..
사주에 말을 4마리 타고 났는데, 그것이 다 흉살로 변하다니..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말이 천마 인데, 이 여학생과 인연이 되는 남자는 천마를 타고 하늘로 승천 하는 운이 될 것인데..하는 스님의 말이 이어졌다.
이 여학생과 합궁하면 , 하늘로 승천하는 운이 된다 말이지..
밤새 번민에 휩사여, 잠을 이룰수 없다.
여학생의 기구한 팔자도 너무 안타깝고, 가옆게 느껴쪘다.
- 계속 -
첫댓글 계속 써주신다고 하드니 안 써주시네요..담이 궁금해서 그냥 책으로 사서 읽어야 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