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2024. 05. 01. 노동절.
주제 : 사람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
전례와 직접으로 관련은 없습니다만, 오늘은 노동자 성요셉을 기리는 날인 노동절로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으로 3월10일로 노동절이 옮겨졌다가, 요즘은 다른 나라와 같은 날짜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억한다는 날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저 노는 날로만 생각해도 좋을까요? 아니면 달리 할 일이 있을까요? 사람은 생각에 따라서 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누구라도 다르지는 않겠지만, 사람은 세상에서 사는 모습이 대단한 존재로 아는 특징이 있습니다. 굳이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말해도 각자에게 이익이 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행동하면서 사람이 어떤 의도를 드러내는지를 살핀다면 내가 해도 좋은 올바른 일과 옳지 않은 일에 관하여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사람들 가운데서 그 숫자는 매우 적지만, 유대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큰일은 자기의 민족에서 지켰던 할례였습니다. 할례는 무엇일까요? 물리적인 현상으로 남자에게 율법이 요구하던 일이었지만,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다짐과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일로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나옵니다.
할례를 통하여 히브리민족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된 것이었는데, 그 일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항으로 등장한 일이었는데, 훗날에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일에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셨지만 사람이 따르겠다고 했던 할례가 과연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우선적인 일이어야 했을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도들은 모여서 복음선포의 조건을 확인하는 사도회의를 엽니다.
복음에서 만난 말씀은 지난 부활 5주일에 들은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농부이시고 예수님은 포도나무이며, 우리는 포도나무의 가지라는 소리를 들을 때 어떤 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겠습니까? 사람을 나무로 비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발하면 우리는 삶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겠습니까? 세상의 일이란 모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불만을 드러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우리 말에도 있는 것처럼 ‘발을 뻗을 수 있는 곳을 보고서 누워야 한다’는 말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