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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가을은
가을속에서 짙게
그리고
풍요롭게 익어 간다.
정서적 감성에도 풍년이 든다.
아픈 이별의 상처까지도
아름다운 이별이 되고.
붉게 물든 노을 빛이
너무 황홀해서 슬프다고...
우리 5060 세대들은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괜시리 가슴이 설레이고
뭔가 기대를 하게 되는
추억의 세대들이다.
먼저, 떠오르는
그 유명한 노래
'잊어진 계절'
그눔의 가사 때문에...ㅎ
아무리 음치라도 한번쯤
흥얼거려 봤을테고.
또 하나는 '색동 시월'
이 시(詩)를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반드시 꼭 오고야 마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그냥,
조용히 보낼 수는 없지요.
함께라면 더욱 좋고,
혼자라도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노래을 불러보며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해 보세요.
~~ ~~ ~~ ~~ ~~
색동 시월.
《 이 정 록 》
미용실에 들렀는데
목수 여편네가 염장을 지르데.
자기 신랑은 거시기가 없는 줄 알았다고.
종일 먹줄 퉁기다 오줌누곤 했으니
거시기까지 몽땅 새카매서
처음 봤을때 자기도 모르게
거시길 뒤적거렸다고.
그랬더니 시커먼 숲에서
쇠망치가 튀어나와
지금까지 기절시키고 있다고.
지는 처음부터 깐 년이라고.
그게 이십년 넘게
쉰내 풍기는 과부한테 할 소리여.
머리 말던 정육점 마누라가
자기는 첫날 더 놀랐다고
호들갑을 떨더라고.
거시기에 피딱지가
잔뜩 엉켜 붙어 있더라나.
어데서 처녀를 보고 와서는
자기를 덤으로 겸상 시키는줄 알았대.
하루종일 소 돼지 잡느라
피 묻은 속옷도 갈아 입지 못했다고
곰 처럼 웃더라나.
자기는 아직도
거시기에 피 칠갑을 하는
처녀라며 찡긋대더라고.
그게 없는 년한테 씨부렁댈 소리냐고.
근데
동생은 밤 늦게까지
백묵 잡을테니까
거시기도 하얗겠다.
단골집 주인은
백태 무성한 서글픔을
내 술잔에 들이붓는 것이었다.
모르는 소리마요.
분필이 흰색만 있는게 아니에요.
노랑도 있고 파랑도있고 빨강도 있어요.
그려, 몰랐네.
색시는 좋겠다.
색동자지 하고 놀아서
술잔이 두둥실 떠오르는
색동 시월,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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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시월이 저물어 갑니다
이용은 노래 한곡으로
돈버는 시월이구요~^^
곳곳의 단풍들
오가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즐기고 좋은 기운 받는
여유로운 주말 되세요~ㅎ
곧 추위가 다가 오겠지요.
이 좋은 계절,
만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호단추
읽기는 거시기 하지만 모르는 낱말은 좀 알았네요 ㅎㅎ
투박한 사투리나 모르는 낱말의 뜻을 알고나면 재미가 솔솔 하지요.
굿~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