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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남 촛불 원문보기 글쓴이: 착한아이
어제(11월 15일) 새벽부터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에 돌입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지난 7월 22일 대법원 판결이었다. 당시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하청은 불법 파견이며, 2년이 넘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의 지위에 있다’고 판결했다.
15일 오후 9시 야간조 전면 파업에 들어가 주간조 조합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1공장 CTS(도어 탈착) 공정으로 진입, 의장1부 생산라인을 완전 점거했다 ⓒ사진제공 현대차지부 1공장 대의원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같은 작업장에서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더 낮은 임금과 부당한 차별을 받아 온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보수적인 법원조차 인정한 것이다.
이 판결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그동안 받아 온 부당한 차별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며 정규직화 요구의 정당성을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법원 판결 이후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고 노동조합으로 가입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순식간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조합원은 4배나 늘어났고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 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대화조차 거부하는 현대차 사측에 맞서 투쟁을 건설해 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1월 11~12일 찬반투표를 진행해 90퍼센트가 훌쩍 넘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까지 결의했다.
11월 12일에 고등법원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가 옳다는 판결을 하면서 투쟁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어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1부에서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시트1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변경된 파견업체와 새롭게 근로계약을 체결하라는 사측의 압박을 거부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우리는 파견업체가 아닌 현대차와 직접 정규직으로서 근로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자 현대차 사측은 계약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을 전부 해고해 버렸다. 그리고 이에 맞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어제 새벽부터 공장 점거를 시도한 것이다.
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항에 폭력으로 답했다. 농성에 돌입한 시트1부 노동자들을 관리자와 용역깡패를 동원해 짓밟고 폭행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저들은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퍼부었고 쇳덩이로 노동자를 가격하기까지 했다.
경찰이 사측과 손잡고 폭력을 자행한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 갔고, 수십 명이 연행됐다.
저들은 시트1부 노동자들을 확실하게 짓밟아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의 예봉을 꺾으려 한 것이다. 정부, 경찰, 보수 언론도 이런 사측의 공격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러나 이러한 저들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폭력 만행 소식을 들은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ㆍ활동가들이 달려와 항의 집회를 열었고, 나아가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분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호한 파업으로 곧바로 울산 현대차 공장의 일부가 멈춰 섰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만들 수 없고 공장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승용1공장 11라인과 12라인은 모두 멈춰섰다. ⓒ사진제공 현대차지부 1공장 대의원회
지금, 울산 현대차 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위력적인 파업이 계속되고 있고 정규직 노동자ㆍ활동가들의 아름다운 연대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다. 왜냐하면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차별이 현대차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체 노동자의 무려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온갖 차별 속에 고통받아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의 투쟁은 실업과 저임금ㆍ저질 일자리 위협에 직면한 청년ㆍ학생들을 위한 투쟁이자,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는 전체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에 맞서, 그리고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이들은 지금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와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인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자.
● 자신이 속한 단체ㆍ노동조합ㆍ동아리ㆍ학생회 등에 제안해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합시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웹사이트에 지지글을 올리고, 지지 배너(현수막)나 대자보 등을 만들어 보냅시다.
- 노동조합 웹사이트: http://hjbtw.jinbo.net/
- 주소 : 울산 북구 양정동 700번지 현대자동차 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 E-mail : hjbtw@jinbo.net
● 인터넷 카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Daum <아고라>와 각종 사이트에 지지와 연대 글을 올립시다.
● 청와대ㆍ고용노동부 홈피 게시판에 탄압 항의 글을 올립시다.
● 현대차 사측에 항의 전화를 합시다.
- 현대차 고객센터 080-600-6000
- 현대차 울산공장 052 - 280 -2114
●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투쟁 지지금을 모아서 보냅시다
(620-189824-437 외환은행 예금주 이상수)
새벽 5시 30분,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시트1부 노동자 40여 명이 사측의 폐업에 맞서 시트1부를 점거했다. 그러나 사측은 곧바로 관리직과 용역깡패 5백 명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무자비한 폭력 때문에 점거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현대차 사측은 동성기업 폐업 몇일 전부터 공장점거에 대비해 예행연습을 했고, 울산 북구청에 신고하지도 않은 채 불법으로 공장 담벼락을 허물고 새로운 물류 운반로를 확보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경찰은 언제나 그랬듯이 철저히 사측의 호위병 노릇을 했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의 폭력 때문에 순식간에 시트1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시트1부를 점거한 노동자들은 경찰서로 끌려가고 일부는 부상을 입었다.
△사측관리자들과 용역깡패, 경찰들에 의해 부상당한 노동자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었다" ⓒ사진제공 울산노동뉴스
오전 7시 15분경에 시트1부 공장 인근에 모인 노동자들은 “우리는 할 수 있다! 공권력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시트1부 앞에 집결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후 2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는 용역깡패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규탄하는 장이었다.
“우리가 조를 짜서 10명이 가면 용역깡패는 백 명이 덤볐다. 깡패들은 철근과 우리가 만들어 논 시트, 소화기를 던졌다. 머리에서 피가 나는데도 계속해서 던졌다. 저들은 인간도 아니었다. 머리가 깨졌는데도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넘겼다. 동지들이 쓰러지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졌다. 겁이 났다. 덤볐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당장 공장 안에 들어갈 수 없지만 당당히 정규직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 싸움으로 경찰서 가는 거 쪽팔리지 않다. 투쟁!”
“동지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깡패들은 끌려가는 동지들을 또 팼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현대차가 할 짓인가?”
△울산 현대차 1공장 정문 앞에_모인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안을 바라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초대 사무장인 서쌍용 동지는 투쟁을 호소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2004년에 노동부가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는데 검찰은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지금은 대법원과 고등법원에서 정규직화 판결을 내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챙기자. 우리 몫이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싸우고 주변 동지들이 연대한다면 승리할 것이다.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면 가자.”
고무적이게도 정규직 활동가 20여 명이 참가했다. 1공장에서 불법파견 철폐를 내걸고 대의원에 당선한 활동가들, 4공장에서 비정규직보다 더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에 열심인 활동가, 금속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금속민투위) 소속 활동가들이 연대 의지를 밝혔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동자들은 시트2부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연좌시위를 벌였다. 어느덧 집회 규모가 늘어나 4백여 명이 넘었다. 집회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당의 임원들이 참가해 적극적 연대 의지를 밝혔다. 노동자들의 기습 시위에 당황한 사측은 시트1공장에 이어 또다시 시트2공장에 벽을 뚫고 부품을 빼내야 했다.
발언대에 올라선 시트2부 사업부 대표의 연설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 동안 폼 잡던 원청 관리자들 지금 뭐하고 있는가? 경찰 뒤에 숨어 있다. 시트1부 동지들은 점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제 우리가 약속 지켜야 할 차례다.”
“우리 요구는 크지 않다. 인간으로써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조용조용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자. 정규직화 투쟁으로 주인공이 되자.”
현대차 사측은 용역깡패와 경찰을 동원해 강경 진압하면 노동자들의 기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사측의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자들의 분노만 키웠다. 울산 1ㆍ2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노동자들이 시트 1공장과 2공장 앞에서 집회하던 중에 1공장과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후 1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동자들은 1공장과 2공장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울산공장 정문 앞으로 향했다. 도로를 점거한 채 울산공장으로 행진하는 노동자들의 표정에는 사측과 경찰 폭력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이제는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2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투쟁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변화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법원에서 해결해 주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파업 대열 앞에 서 있었다. 우리는 사기가 충만하다.”
현대차 사측은 1ㆍ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허둥댔다. 반면, 아침부터 집회, 행진, 용역깡패와 경찰 폭력에 지칠 만도 한 노동자들의 대열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대열이 늘어났다.
애초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쟁대위의 투쟁 계획은 시트1ㆍ2부를 제외하고는 잔업거부를 예정했다. 그러나 새벽에 시트1부 노동자들의 점거와 연행, 경찰 폭력에 대한 분노, 정규직 활동가들과 울산 지역 단체들의 연대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자신감은 드높아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쟁대위의 파업 지침에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했고, 곧바로 1, 2공장의 라인을 끊고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공장 전체의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졌다.
1공장 정규직 대의원회는 “정규직 조합원 및 관리자들의 대체 인력 투입에 단호히 대처하고 비정규직 투쟁을 엄호ㆍ 지지한다”고 결정했다. 결국 1공장의 몇몇 라인이 멈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2공장의 일부 라인도 멈추고, 4공장 역시 일부 대의원들이 관리자에 항의해 1시간가량 라인이 멈췄다.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하는 대열도 어느덧 1천 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다.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참가해 현대차 사측의 불법을 규탄하고 광범하게 연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다만, 현대차 정규직노조 이경훈 지부장의 발언은 실망스러웠다. 이경훈 지부장이 무대에 올라서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는데, 그는 야유로 잘못 알아들은 듯했다. 그는 “왜 야유를 보내느냐?”며 다소간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또, “하루아침에 정규직을 요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접고용을 요구할 것인지, 아니면 고용을 유지하면서 점차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야 하는지 고민이다”고 했다. 이경훈 지부장의 발언에 박수치는 노동자들은 거의 없었다.
1공장 조합원들이 생산라인을 멈추자 투쟁 대오는 1공장으로 집결했다. 오후 9시 야간조 조합원 수백 명이 1공장 출입을 막고 있던 사측의 저지선을 뚫고 1공장 진입에 성공했다. 오후 10시 이후 나머지 사업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도 1공장 진입에 성공해 8백여 명의 조합원들이 1공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이 1공장 점거를 성사시킨 것이다.
△15일 오후9시 의장1부생산라인점거 ⓒ사진제공 현대차지부1공장대의원회
1공장에서 원하청연대회의를 구성해 정규직ㆍ비정규직 연대를 모범적으로 실천해 온 정규직 조합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1공장 정규직 대의원 대표와 조합원들이 1공장 2층 진입로를 몸으로 막고 버텼다.
밖에 있던 노동자들이 1공장에 진입할 때도 정규직 대의원들이 앞장서 길을 안내하고 사측 관리자들을 밀어냈다. 사측 관리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해 밀고 나가자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1공장에 있던 노동자들과 나머지 노동자들이 저지선을 뚫고 만나는 순간 환호와 박수가 공장을 가득 메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힘을 느낀 순간이었다.
1공장을 점거하면서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투쟁은 시트부를 넘어 전체 공장으로 확대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정한 현대차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16일 이른 아침, 여전히 현대차 1공장은 생산을 멈춘 상태다. 주야간조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과 점거농성 참여로 오전 8시에는 8백 명이 넘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1공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노동자들의 자신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아침 11시경 미처 1공장에 합류하지 못한 1백3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방어선을 뚫고 점거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주되게 시트1부 및 여성 조합원인 주간조 노동자들이었다.
8백여 명의 노동자들은 또다시 방어선을 뚫고 점거농성장에 합류한 동지들에게 함성과 환호성을 보냈다.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울산공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와비정규직철폐를위한울산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5시30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정문에서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엄호하고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사진제공 울산노동뉴스
4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은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만 해도 관리자들은 우리에게 ‘너희들이 뭘 할 수 있겠냐?’며 조롱했다. 그런데 우리가 라인을 세우고 생산을 멈췄다. 우리는 11월부터 판매할 예정인 신차 엑센트와 클릭 생산을 멈췄다.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눈동자가 이전과 틀리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치고 눈이 반짝반짝한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오늘도 주야간조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그리고 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정규직 조합원 동지들! 다시 한 번 호소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하는 대상은 현대 자본입니다. 그 길에 같이 하는 것만이 현대차 모든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현대 자본의 공세를 막아내는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원청 자본이 조장하는 대립과 갈등 들을 털어버리고 지금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보내주십시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위대한 힘을 입증시켜 주십시오.”(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쟁대위 01호)
△점거농성중인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에게 가는 길목을 뚫기위해 관리자들과 몸싸움 중인 정규직 동지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과 자신감에 정규직 노동자들도 지지 방문과 연대 투쟁으로 화답했다.
아침에 현대차 정규직 노조 9개 사업부 대표들이 점거농성중인 1공장을 지지 방문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연대를 결의했다.
현대차지부의 이상수 부지부장도 포터 트럭 2대 분량의 빵과 우유, 컵라면을 지원했다. 조합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반가워했다. 이렇듯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4공장 대의원 6명도 1공장 농성장을 방문해 지지를 밝혔다. 한 대의원은 다음과 같이 지지방문 소감을 밝혔다.
“농성에 참가하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했다. 그리고 4공장 비정규직 동료들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투쟁하시라. 당신들 뒤에는 바로 우리 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단단하게 지지할 테니 단호하게 투쟁하시라’ 하고.”
다른 한편, 1공장 의장부 인근에서 정규직 조합원 5백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은 비정규직 점거농성으로 자연스레 일손을 놓게 된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현재의 투쟁 상황을 설명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1공장 사업부 백기홍 대표는 “사측은 법대로 한다는데, 법대로 하자. 대법원, 고등법원 판결을 따르는 게 법 아니냐. 정규직들이 똘똘 뭉쳐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 연대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발언했다.
공장에는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의 대자보가 붙여져 있다. “만에 하나 사측이 강제 진압을 시도하면 전 공장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을 선언해야 한다. 이경훈 지도부는 이번 사태의 모든 근원은 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가 마치 비정규직의 파업을 비난한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판이다.”
울산공장 투쟁은 현대차 아산공장과 전주공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아산공장 주간조와 야간조 모두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17일에는 주야간 4시간 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18일 주간조 잔업 거부에 이어 주말인 20, 21일에는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특히 20일에는 조합원 모두 울산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울산공장의 점거 투쟁 소식은 다른 공장 조합원들의 자신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보통 20∼30명 정도 참가하는 아산공장의 아침 출근투쟁에 16일 아침에는 사상 최대인원인 2백40명이 참가해 투쟁 의지를 보여 줬다. 노조에 가입하는 비정규직도 다시 생기고 있다.
전주공장도 16, 18, 19일 잔업을 거부하고 주말에는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울산공장의 투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의 투쟁이 모두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
울산 1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굳건히 점거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정규직 대의원들의 지지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투쟁 기금도 전달했다. 곳곳에서 보낸 컵라면 등 음식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1공장에서 점거파업 중인 2ㆍ3공장 조합원들은 오후에 공장을 빠져 나가 자신들이 속한 공장에서 투쟁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회장은 집회에서 “2ㆍ3공장 동지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투쟁 전선을 확대하고 우리가 이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공장 사수중인 비정규직지회 동지들 ⓒ사진제공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도 발언했다. “여러분들이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 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동지들을 믿고 전주, 아산에서 잔업 거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사측이 관리자 1천 명을 모아 놓고 있다는 것 자체 저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고, 우리 힘이 얼마나 큰 지 보여 주고 있다.”
곧 이어 파업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고무적인 소식이 들어왔다. 오늘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잔업 거부를 하고 관리자들에 맞서다가, 정규직 노동자들과 힘을 합쳐 관리자들을 몰아내고 트럭2공장을 일시 점거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하청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단결 투쟁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4백여명이 트럭2공장을 점거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사내하청지회
1공장에 1천 명 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결해 점거농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농성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모두가 1공장 점거를 유지하고 거점을 사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죠.
우리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측이 관리직과 용역깡패를 동원해 우리를 물리적으로 공격하려 하지만, 우리의 투쟁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거에요. 오히려 조합원들의 분노를 돋구고 자신감을 높일 뿐입니다.
월요일 시트1부 공장 앞 투쟁 이후, 쟁대위의 결정으로 주간조 조합원들에게 긴급 파업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진행한 수요일 촛불 집회에 2공장 조합원 가운데 1백50여 명 정도가 참가했어요.
어제 워낙 긴급하게 파업 지침을 내린 것이라 많아야 그 숫자이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러나 정말이지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어요.
긴급 지침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2공장에서만 2백20여 명이 생산을 멈추고 집결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분노와 ‘이제는 정말 한판 붙어야 한다’는 각오와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 않겠어요?
특히 조합원들은 7월 22일 대법원 판결과 11월 12일 서울고법 판결[의장만이 아니라 차체, 엔진 및 서브라인까지도 동일하게 정규직화 대상이라고 판결함]이 나온 후 자신감이 더 커졌습니다.
비조합원들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응원하고 있어요. 어제 2공장 라인 순회를 했는데, 상당수 비조합원들이 스스로 라인 뒤로 물러서 순회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이는 비조합원들이 당장 투쟁에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똑같은 비정규직으로서 설움과 분노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물론 극히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고법 판결까지 나왔는데, 굳이 파업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법원 결정조차 깡그리 무시하고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경찰과 용역깡패 들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불법’이라 매도하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법원조차 인정한 권리를 지키려면 우리 스스로 나서서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1공장을 계속 점거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거점을 시작으로 2공장과 3공장 등 울산공장 전역과 아산ㆍ전주 등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대할 것입니다.
2공장은 내일 원하청연대회의를 열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을 지원할 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에요.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이 빠진 자리에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것이 필요해요. 정규직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가 뒷받침 된다면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의 성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과 정규직 노동자의 단결 투쟁, 그리고 전국적 연대의 확산에 달려 있다.
● 점거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호하게 점거를 유지하고, 투쟁 확대를 위해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비조합원들의 참가를 계속 늘려야 한다.
또한, 투쟁의 승리를 당기기 위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와 단결 투쟁을 호소해야 한다.
한편, 점거농성에 참가하는 비정규직 조합원의 가족들은 즉시 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든든하게 투쟁을 뒷받침해줘야 한다.
●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의 이간질과 대체인력 투입을 거부하고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노조를 약화시키는 데 이용돼 온 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연대 투쟁 계획을 확정하고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의장1부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점거 노동자들에게 합류하려고 연대 집회를 열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투쟁 승리를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우선, 구사대나 경찰력이 울산 1공장을 침탈할 시, 즉각적인 연대 파업에 돌입함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총파업을 포함한 연대 투쟁 일정을 확정하고 지금부터 수 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투쟁 지지 집회를 준비해야 한다.
민주노총ㆍ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해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점거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지역총파업을 포함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 정치사회단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울산에 일정한 기반을 갖고 있는 진보정당의 노력이 중요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은 연대를 확대하려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민주노동당ㆍ 진보신당 지도부 특히 민주노동당 소속 울산북구청장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과 함께하기 위해 점거농성장을 방문하고 이들의 투쟁에 힘을 보태야 한다.
△15일 저녁 현대차 공장 앞에서 열린 정치ㆍ사회 단체들의 연대 집회. 이런 연대는 더 확산돼야 한다. ⓒ사진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 비정규직의 투쟁은 노동유연화와 비정규직 확대를 통해 경제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려는 이명박 정부와 기업주들 모두에 맞선 투쟁이다.
실업과 저임금ㆍ 저질 일자리 위협에 직면한 청년ㆍ학생들을 위한 투쟁이자,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서는 전체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전국적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자신감을 고무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노조ㆍ단체ㆍ동아리ㆍ학생회 등에 제안해 파업 지지 성명을 내도록 합시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웹사이트에 투쟁 지지글을 올리고, 공장에 부착할 지지 배너(현수막)나 대자보 등을 제작해 보냅시다.
- 노동조합 홈페이지 : http://hjbtw.jinbo.net/
- 노동조합 주소 : 울산 북구 양정동 700번지 현대자동차 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 E-mail : hjbtw@jinbo.net
● 인터넷 카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Daum <아고라>와 각종 사이트에 투쟁의 정당성을 옹호하고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립시다.
● 청와대ㆍ고용노동부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현대차 사측의 탄압에 항의하는 글을 올립시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 http://www.president.go.kr/kr/community/bbs/bbs_list.php
고용노동부 열린게시판 : http://www.moel.go.kr/view.jsp?cate=1&sec=5
● 대법원 판결조차 무시하고 정당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는 현대차 사측에 항의 전화를 합시다.
- 현대차 고객센터 080-600-6000
- 현대차 울산공장 052-280-2114
●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지 집화에 참가합시다.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 쟁취! 비정규직 철폐! 현대차 불법파견 철폐 총파업 결의대회”
* 일시 : 11월 20일(토) 오후 3시부터
* 장소 : 울산대공원(집회 후 시청을 거쳐 태화강둔치 체육공원까지 행진해서 문화제)
●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기금이 필요합니다. 연대 기금을 모읍시다. [620-189824-437 외환은행 예금주 이상수] (이 계좌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공식 계좌입니다)
첫댓글 힘내세요... 어둠은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님들이 각성해서 촛불을 들면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