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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트리플 엑스-
워싱턴 D.C로 향하는 동안 후서는 놀라움의 연속인 이야기들을 듣느라 정신이 번쩍 들어 있었지만, 시간이 깊어지고 조금씩 긴장이 풀려감에따라 졸음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후서는 기어이 참던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메리도 더이상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죠는 말없이 운전했고, 그들의 차량은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워싱턴 D.C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들은 도시의 중심부로 향했고, 차량은 그대로 백악관의 왼쪽의 출구로 향했다.
북서-뉴욕대로(New York Avenue NW)와 북서-17번가 만나는 지점에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는데, 그곳의 경비는 철저할 수 밖에 없었다. 차량이 멈춰서자 졸고 있던 후서도 깨어났다.
베리케이트가 처진 입구에서 군복을 입은 한 보초원이 그들의 신분을 요청했고, 죠는 자신의 지갑을 펼쳐서 그 보안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는 귀에 착용하고 있는 무전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그것을 알렸다.
“V1-2차량, V1-2차량 진입합니다.”
그는 죠에게 경례를 하고 차량을 안으로 보내 주었다. 한 60미터를 더 나아가니 두 갈래의 길이 나 있었고, 그들은 왼쪽의 길로 갔다. 그 양갈래의 길 앞에도 각각 보초소가 있었지만, 보초를 서고 있던 군인들은 이미 죠의 차량이 진입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듯, 경례와 함께 그들의 차량을 안으로 보내주었다.
그 곳은 길게 늘어진 백악관의 주차장이었다.
“자, 다왔으니 들어가자구.”
차량을 한쪽에 주차한 후, 죠가 말했다.
“운전하느라 수고했어, 죠.
너도 깨어났으면 나와.”
메리가 말했다.
후서도 죠에게 고개를 숙여 말 없이 인사했다.
등신처럼 잡혀온 줄도 모르고 운전해 준 죠에게 인사까지 한 것이다.
“와... 백악관엘... 내가…”
청와대도 못들어가 본 후서가 백악관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그는 그저 어리둥절 할 뿐이었다.
“자 들어가자구.”
메리가 말하며 앞장 섰고, 죠도 자동차 문을 잠그고 뒤 따라 나섰다. 후서 역시 그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선 입구는 백악관의 지하로 바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들은 식당과 오피스들을 지나 백악관 본 건물로 들어갔다. 그들이 지나는 길은 적갈색의 고급스러운 포도와 잎무늬의 융단이 2단으로 깔려 있었고, 눈이 닿는 곳곳마다 고급스러움과 정갈함이 베여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새벽 5시가 넘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백악관 내부는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눈에 보이는 사람도 없었다. 마치 백화점 문을 닫고난 후 혼자 남게된 손님의 느낌이랄까. 여하튼 그 시간의 백안관 내부는 귀괴하리 만큼 고요했다. 후서는 자신들이 지하에 있어서 그렇겠거니 생각했다.
메리와 죠는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걸어서 백악관의 중심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갔다.
“저..희 설마, 지금 미국 대통령 만나러 가는 거에요?”
후서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니, 고작 미국 대통령이나 만나겠다고 백악관까지 왔겠어? 우린 그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를 만나러 지금 이곳에 온거야.”
메리가 말했다.
“예? 미국 대통령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요? 대체… 아니 그보다, 방금... 고작 미국 대통령??”
후서는 자신이 아직 잠에서 덜 깬것인가 볼을 한번 꼬집어 보기까지 했다. 그럼 미국 대통령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이 곳 백악관에 있다는 말인데, 후서의 머리속에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가 않았다.
‘그가 만약 그렇게 대단한 존재라면 그는 왜 하필 백악관에 살고 있지?’
후서는 의문이 들었다..
그들이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자,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다. 후서의 눈에도 엘레베이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 처럼 보였다.
“어, 위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밑으로 내려가네요?”
백악관 지하 1층에서 엘레베이터가 밑으로 내려가자 후서가 죠에게 물었다.
“응, 우린 위가 아니라 밑으로 가. 위엔 아무것도 없거든. 위는 단지 박물관에 가까운 쇼윈도우라고 생각하면 돼. 언론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세트장에 불과한거지.
물론, 미국 대통령 일가가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고 말이야.” 메리가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대부분의 중요한 업무나 작전 지휘는 바로 이곳 워싱턴 D.C의 지하에서 일어나지.”
죠가 말했다. 후서가 뭔가를 질문을 하려고 할 때, 그들이 탄 엘레베이터가 땅속을 지나 지하의 커다란 공간으로 진입을 하였는데, 그것을 알아차린 후서가 그것이 대체 무엇인가 어리둥절하게 창문으로 다가가 바라 보았다. 가만히 보니 자신들의 엘레베이터의 뒷면이 유리로 되어 있었고, 그들이 내려가는 곳이 뻥 뚫린 공간이어서 밖이 보였던 것이었다. 뭔가 불빛들이 피라미드 같은 것들을 비추고 있는 것 같았지만, 고속의 엘레베이터는 벌써 목적지에 도착하여 문이 열였다.
“이게…”
후서가 밖을 쳐다보며 말했다.
후서의 눈 앞에서는 놀랍게도 피라미드가 서 있었다. 그것도 세개씩이나.
유니온 타운에 도착한 팀 울페(UP:울트라 페트론).
그들이 도착하기 약 3분 전에 팀 역사상 처음으로 팀장의 전원소집이 있었다. 아이들은 이미 각자의 각오가 서 있었다.
블라드와 론은 게임상에서 단순히 게임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전 대비를 위한 전략을 짜고 호흡을 맞추는 것을 연습했다.
팀장의 전달 사항은 이미 팀원들의 BCD로 전달 되었고, 팀장이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
“승리의 날개!! 업(UP)!”
앤이 팀의 구호를 외치며 자신의 검지를 내밀어 세워 보였다.
“승리의 날개!! 업!!”
다른 아이들도 그에 맞추어 검지를세워 내밀며 팀 구호를 외쳤고, 수미라는 그저 그것을 바라보며 미소짖고 있었다.
유니온타운은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패허가 된 타운이었기에 과거 20세기의 건물들과 잔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타운이었다.
지금 그곳은 약 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왔다. 대두분은 선수들이었고 그들 중 약 15%의 인원은 대회 진행과 관련된 스탭들이나 선수단들이었다. 중계는 여러대의 벌레 로봇들이 유니넷으로 실황 중계를 원하는 대로 보여주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베팅을 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 비공식인만큼 한 사람이 여러개의 아이디를 도용해서 복수 배팅이 가능했으며, 경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저지하는 장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것을 노리는 장사치인 대회였다.
참가 신청은 이미 유니넷으로 접수가 마쳤고, 베팅은 스위스 은행계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서건 누구건 상관없이 베팅할 수 있는 G만 있으면 그만이다.
당사자가 ID을 몇개를 파서 베팅을 하건 말건 스위스 은행은 그것을 게여치 않고, 대회주최측은 그것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은다. 무한정 베팅이 가능하다는 말은, 달리 말해서 자신이 능력범위 내에서 무한정 욕심을 낼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게임이 더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은 더욱 열광하고, 베팅은 더욱 올라갔다.
전 세계는 과거의 개별 국가들의 개념이 사라지고 오직 5개의 연합국가들만 남게 되었는데, 그 다섯 연합국은 바로, UN(United Nations), EU(European Union), RU(Russian Union), UA(United Asia), 그리고 AU(Arab Union)였다. 하지만 오직 유일하게 한 나라만이 과거 개별국가 시대의 나로로써 그 이름과 특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스위스(Switzerland)였다. 역사상 단 한번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았던 ‘약속의 땅 ‘스위스. 스위스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중립 국가’였다.
비공식이라고는 하지만, 천문학적인 e머니가 거래되니 그 수수액 1%만 받아도 상금으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주어진다. 전세계의 상금 사냥꾼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었다.
주최측은 거래액의 33.89%때어간다. 하지만 그마저도 알려주지 않으니 스스로 알아보지 않는 유저들은 어차피 관심도 없었다.
도박으로 딴 돈이란 어차피 그 100%가 공짜에 가까운 돈이기에 도박을 거는 사람들에게 그정도 수수료야 감사하기까지 했다. 또한 이미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평균 수수료율이라는게 있어서 혼자 무리하거나 과도하게 너그러울 필요도 없었다.
팀당 5명이 정원이지만, 팀의 인원수는 정원이 넘지 않는한 자유였기 때문에 1인 참가자들도 간혹 나오고는 한다. 그럴경우 우승상금은 전부 혼자의 몫이 된다. 하지만 역시 왠만하면 5명 정원이 참가하는 것이 이점이 많았다. 팀 울패는 4명 정원으로 신청이 되었다. 전력의 20%를 이미 상실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우선 예선전이 진행되는데, 예선전은 배팅을 할 관전자들이 누구에게 배팅을 할 것인지를 파악하는 좋은 사전 자료가 된다. 때문에 예선전은 아주 중요한 첫 게임이었다.
장소는 유니온타운 시내를 중심으로 반경 10km.
참가자 전원은 대회의 금색 메달을 하나씩 소지하는데, 상대의 로봇컴을 부쉬거나, 체크메이트시 상대의 메달을 뺏을 수 있다. 12개의 코인을 먼저 모으는 선착순 12팀이 예선전을 통과하게 된다.
팀 울패는 코인을 하나도 잃지 않는 조건 내에서 8개를 더 모아야 했다, 그것도 다른 팀들보다 빨리.
참가인원은 416명, 참가팀 수는 89팀.
플레이어들은 유니넷을 사용할 수 없지만 팀원들간의 블루투스는 사용가능 하다. 상대의 로보컴들을 파괴할 수 있지만 유저를 상해입히는 것은 금지이며. 영상을 촬영하는 관찰 로봇들을 의도적으로 파괴할 수 없는 등의 규칙들이 존재했다.
사전에 각자 자리를 잡거나 적당한 위치에 숨는 것은 자율 판단. 팀 울패는 숨는 쪽을 택했다.
수미라는 관전만 할뿐, 그 누구도 아이들과 직접 연락할 수 없었다.
적자생존의 써바이벌, 예선전이 막을 올렸다.
“예~!!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세요. 트리플 엑스의 사회자 저 빈센트 쿠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나와있는 신입 해설의 레리 스타베인, 그리고 케리 맥퀸입니다~!”
마치 머리를 불꽃처럼 염색하고 장식한 경쾌한 목소리의 사회자 빈센트가 인사했다.
레리 스터베인은 예일학원의 비넥도서관에서 안내를 보던 그 보라색 말벌로봇들의 주인인 레리였다. 레리는 온라인에서 알아주는 로보컴의 오덕으로 전세계의 유명한 로보컴들과 로보컴의 기술과 그 원리들를 다 꾀차고 있었고, 뿐만 아니라 그의 보라색 말벌로봇들을 이용해 대회의 관전의 포인트들을 정확히 잡아서 촬영해주는 재능이 있었기에 그는 많은 팔러워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레리의 말벌로봇들의 비디오들은 다른 채널보다 훨씬 더 많은 시청자들이 벌써부터 관전을 하고 있었다.
“자~~ 여러분 여러분~, 지금 막 예선전이 시작되데요~!! 이번 1분기의 챔피언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그 숨막히는 예선전 지켜보시죠~!!”
빈센트의 촐랑거리는 말투는 빠르면서도 발음이 정확했고, 그의 외모와 행동은 뭔가 얄미우면서도 호감이 갔다.
비록 최고의 명품정장을 빼입었지만, 온몸으로 발산하난 그의 순수한 양아틱함은 필시 태어나면서부터 불려받은 자산이었을터. 타고난 것은 숨겨도 숨겨지지 않으며, 가르쳐도 영원히 버릴 수 없는 것이었다. 빈센트 본인에게는 그것이 컴플렉스였지만, 이바닥에서는 어쩐지 그것이 너무나 잘 먹혀서 그는 꽤 잘 나가는 로보컴대회 사회자였다.
“자, 경기가 시작 되었는데, 어떤 카메라들을 먼저 볼까요 여러분? 어~~ 지금 약 700여대의 벌래 로봇들의 화면들이 있는데, 우선 여기 제일 많은 관전자가 보고 있는 174번 카메라 한번 볼까요? 여기 오른쪽에 땡겨놓구요~!
그리고~, 우리 레리~!! 레리 스터베인의 카메라!! 아~ 역시!! @@@!!! 30대 레리의 말벌로봇들 중에 30대 모두가 탑 100!!!!!! 역시~, 여러분 레리 스타베인, 박수 한번 주쎄요~!!”
사회자 빈센트의 말 한번에 전세계의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토큰이 레리에게 쏟아졌다.
한번에 일 천(1k)G이상의 토큰을 받게되면 동전이 쏟아지는 효과음이 나왔다. 동전 쏟아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레리는 1년치 생활비를 받아버렸다. 그는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레리의 순수한 모습에 또 한번 많은 량의 토큰들이 쏟아졌는데, 시간 관계상 빈센트가 그것을 저지하며 잘라냈다. 이미 엄청난 토큰을 받은 레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자, 레리의 카메라 일곱대를 일렬로 아랫쪽에 놓고요, 두 대를 전방에 놓죠. 그리고, 우리 대회 메인카메라 두 대를 오른쪽에 놓고, 자 그럼 관전 하도록 하죠.”
빈센트는 말을 매우 빠르게 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두명의 이름난 상금 사냥꾼들이 만나는 장면이 여러대의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었다. 두사람 다 꽤나 알려진 상금 사냥꾼인 1인 솔로 팀. 모든 관심은 그 두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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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아틀란티의 아이들이라고 바꾸었습니다..ㅋㅋ 그리고 그림에 간단하게 그냥 글자만 한번 넣어봤습니다.ㅎ
그래도 여기는 처음 글을 올린 곳이고, 첫 제목이 "벨레누스의 아이들"로 갔으니까 걍 계속 그렇게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ᆞᆞᆞ 다음글 기대합니다ᆞ ^^
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