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는 나의 생일..
서울에 일이 있어 동생네 갔는데 아침부터 손전화에 불이 난다.
--언제 내려 올낀데?? 오늘 니 생일 아이가?
--머..이 나이에 생일이라꼬 챙기쌓노? 여기서 대충 동생이랑 머 하나 먹고 말지 ,뭐..
--그래도..야!! 그렇지..내려온나.저녁때...(참고로 우린 친구였다가 영감 할멍 하는 사이여서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더라도...)이벤트하자.
이벤트에 약한 나는 붙잡는 동생을 뿌리치고 급히 볼일 끝내고 차를 몰고 내려왔다.
어차피 저녁은 나가 먹을거고 한숨 소파에서 눈을 붙이고 있는데 깨우는 소리..
--나가자..맛있는거 먹고 놀다 들어오자.
그런데 내깐에 피곤했던지 움직이기가 슬~~귀챦아지는거였다.왜 그런거 ..갑자기..아니,잠시.
--으~~그냥 대충 집에 있는거 먹고 말지 뭐..나가기 싫은데..
--그래? 그러믄 그러지,뭐!!
으악~~두번 권해보지도 않고 말에 흙 묻을까 봐 그냥 그러잔다.
뱉어 논 말은 있고 다시 나가자기도 머쓱하고..주방엘 들어 갔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하믄서 열이 팍 난다.
--이럴땐 마누라 말 앤간히도 잘 듣는다..나 서울서 동생이 이벤트 해 준다는거 뿌리치고
왔더니 황당하네..다시 올라갈란다..니 혼자 밥 잘 묵어랏!!
하고는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왔다..갈데가 없다. 에라이~~gas 나 넣고 오자.
좀 있으니 전화가 울린다.
--나는 니가 피곤해서 그라는줄 알았다 ,들어 온나..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됐다,마..지금 벌써 청원 지났다.니 혼자 나가서 마이 묵어라.
--진짜로 잘 못했응께 온나..지금 올라가믄 처제가 머라카겠노?
--마누라는 안 무섭고 처제는 무섭나? 됐다.마!!
그러고는 gas를 넣고 돌아오는 길..이 남자가 뭐 내가 원더우먼이라도
되는 줄 아나..다시 서울까지 차 몰고 가게..바보 아냐? 우습기도하고 길 옆에
차 세워 놓고 (시간 상 알리바이 성립을 위해..) 한 참을 있으니 차 안도 춥다.
집에 들어가니 큰 아들은 반질 연고(뒷꿈치 곱게하는..)를,작은 아들은 변비약을
생일 선물이라고 사 놓고 낄낄~~거린다.
결정적으로 그날 저녁..나는 쪽(ㅋㅋ..다른 표현이 생각 안난다.)팔려서 밥도
못 먹었다.
아~~~생일 날 나이값 못하고 꼬장 부리던 춘시미..옴팡 망했다.
첫댓글 여지껏 살고도 줄땡기기를 허고 있쓰까 이~! 뺄 것도 없씀서 빼다가 망헌사람 많이 봤당깨요... 그래도 챙기 주니라고... ^^
그래도 여자라꼬..한번 빼 봤다가 망했지만..뭐 ..흥!!!
뒷꿈치 고분 여자, 이름은 춘심이.... 내년 생일땐 알아서 하소....ㅋㅋㅋㅋㅋ
내년 생일때는 미리 계획서 써서 대문짝에다 붙여 놓을까 ..하여요..
그 집 대 가는거이 대강 알것그마요. 요새도 사랑타령허는거이 대~충 보이요. 씰데업씨 말장난 험시롱 깨소금 냄새가 폴~폴 나는디 컴애는 꼬장부릿다고 썻능걸 누가 모릴줄 아요? 데개 잉꼬부부로 살그마는. 그 정도먼.-하여간 잘 망했소.ㅋㅋㅋㅋㅋㅋ
그 날 이후 나는 거실에다 요 깔고 자요..그래도 안방 들어오라 안카는 영감쟁이!! 뽀싸삤으면 좋겠수..어떤 놈으 잉꼬가 그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