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역사가 꼬인다
중앙에 이방원(준호)과 정몽주(영철) 서로 쳐다보고 있는
한쪽에서 재현과 지혜 화려한 조명과 함께 몸부림치다가 멈추며
지혜 어지러워...여기가 어디야?
재현 또 다른 과거 속으로 들어 왔나봐.
준호 정몽주 대감!
영철 흥. 드디어 오셨군 이방원!
재현 아!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랑
고려의 마지막 충신 정몽주 대감이다.
아, 저 다리가 그 유명한 선죽교구나? 가보자!
준호 흥! 결정을 하시지요.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정몽주 대감!
재현 마지막으로 꼬드기려나봐. 어쩌지 곧 싸움이
일어날텐데...
영철 (고민하더니)...좋소! 그럼... 오늘은 오목으로 합시다! 진 사람이 냉면내기!
재현, 지혜 삐긋하는
재현 뭐야? 지금 고려가 망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오목이야? (영철에게 가서) 여보세요.
정몽주 할아버지!
영철 엉? 넌 뭐야?
재현 저기 내기 중에 죄송한데요 (귓속말) 아, 지금
고려가 끝장난 마당에...(눈치보며)
원통하지도 않으세요?
영철 아, 원통하지!
재현 그렇죠?
영철 그럼 원통하지! 연짱 오일째 내가 냉면 샀는데
좋을리가 있어?
지혜 아, 진짜 분위기 파악 못하네... 아저씨 충신
맞아요? 이럴 때가 아니라 둘이 싸워야죠!
영,준 싸워?
재현 예. 두 분사이 갈라놓는 것 같아 좀 찜찜하긴
해도 역사가 그렇거든요. 싸움을 하셔야돼요
준호 싸움? 닭싸움? (좋아하며) 정대감, 아 우리
오랜만에 냉면내기 닭싸움이나 한판 할까? 엉?
재현 아저씨! 진짜 답답하네. 그래! 혹시(영철보며)
나라 걱정하는 시조 같은거 생각안나세요?
영철 시조? 나 이과야.고전문학 싫어서 이과갔는데?
재현 아니, 이몸이... 어쩌고로 시작하는 거.
아저씨가 지은 그런 시조가 있다니까요.
영철 아! 이 몸이...(특유의) 아파서 미안합니다.
오랜만에 하니까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지헤 그게 아니라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 어~~ 이런거요.
재현 저쪽가서 빨리 좀 외워요. 시험볼꺼예요.
영철 냉면은?
재현 아우, 그 냉면 제가 사 드릴꼐요.
영철 한쪽으로 가고
준호 (좋아하며) 와! 돈 굳었다.
재현 뭐가 그렇게 좋아요?아저씨도 시조를 읊어야돼
준호 네 이놈, 감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큰소리를 치는게야?
재현 아저씨가 무슨 유동근 이방원이야?
준호 그래 이놈아!! 어쩔래?
지혜 너까지 왜 그래? 제가 힌트를 드릴께요.
아저씨는요 이런들 ~ 뭐 이렇게 시작해요.
준호 이런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야~
재현 갑자기 만수는 왜 찾아요? 정말 답답해서,
준호 아, 알았어. 둔하게 생겨서 왜 그렇게 급해?
잘들어. (외우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츩이 얼거딘들 긔 엇더리
우리도 이가치 얼거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일동 박수치는
준호 (심각하게 다가가) 정몽주 대감!
내 시조가 어떻소?
재현,지혜 긴장하는 당신이 냉면 사!
영철 (분해하며) 아, 6일째야 벌써!
재현, 지혜 삐긋하는
이 때 까치옷 입은 승환,성규,상태 ,턱시도 입은 병진 들어와
다리 만들어주는 견우로 분한 대희 들어오는
재현 이건 또 뭐야?
대희 직녀는 왜 이렇게 안 오지?
재,지 견우?
재현 저기요 ... 여긴 오작교가 아니라 선죽굔데요?
대희 (놀라며)뭐 그게 정말이야? 아,또 잘못 찾았어
야 !! 철수해 철수 ! 오작교 아니래. 일어나!
까치들 일어나 '에이'하며 나가는데
재현 병진 붙잡고
재현 잠깐! 댁도 까치유?
병진 네. 까치 오혜성인데요. 엄지 기다려요.
혹시 못 봤어요?
하면 영철,준호 서로 냉명사라고 다투고 있고
대희 까치들 군기잡고 있고
병진 지혜에게 다가가 '혹시 엄지 아니세요? '하며
재현 역사가 왜 이렇게 꼬였냐?
머리 쥐어뜯는데서!
S# 슬픈 결혼식
영철 주례보고
미화(신부), 대희(신랑) 그 앞에 서있는
하객- 15기 개그맨들
영철: 신랑 김대희군은 신부 김미화양을 아내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서로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맹세합니까?
대희: (씩씩하게 큰소리로) 예!
영철: 네. 그럼 신부 김미화양은 신랑 김대희군을
남편으로 맞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서로
사랑하고 아껴줄 것을 맹세합니까?
미화: (대희를 슬픈 듯 한번 쳐다보더니)네...
영철: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결혼에 반대하는
분 계십니까?
이 때 준호 뛰어들어오는
준호: 있어! 난 반대야!
일동 술렁거리는
대희, 미화 당황하는
준호: 이 결혼은 무효라구!
영철: 뭐야. 당신?
대희: 아니, 넌? (하며 미화 째려보고 준호 째려보며)
이미 다 끝난 일이야.돌아가!
미화: 당신 (대희, 눈치살피며) 여기가 어디라고
온거예요? 빨리 나가요!
준호: 그럴순 없어. 넌 내꺼야. 난 포기할 수 없어!!
BG. 토이 '여전히 아름다운지'
(♬ 변한 건 없니~)
준호, 슬로우로 뛰어가고
일동, 모두 슬로우로 반응하는
준호, 뛰어가 미화 손잡는 듯 하더니
밀쳐내고, 대희에게 팔짱끼는
준호: 자기 미워잉~! 너없인 못살아~!
대희, 끌고 나가는데서.
S# 방황
재현(사자), 준호(염소)있는데
대희(코끼리) 들어오며
대희 얘들아, 들어봐. 내가 노래 불러줄게
아주 공갈 염소×~! 10원에 열 두개~
준호 뭐? 내 응아가 10원에 열 두 개?
준호 충격 받고 올라가는
BG. 지고이네르바이젠
준호 니들 참 돈 쓸데도 없다. 뭐 살게 없어서 내 응아를 돈주고 사니? 그거 사서 뭐에 쓰게. 정 필요하면 연락해. 돈 안 받고 거져 줄게. 그리고 니들 내 울음소리 음메에에~ 이거 가지고 나 놀리는데 니들은 바이브레이션도 모르니? 니들 노래방 가서 밤낮으로 연습해도 잘 안되는거 난 타고 났어. 이거 왜 이래? 그리고 내 친구 중에 새까만 흑염소. 얼마 전에 무슨 탕에 간다고 좋아서 가더니 며칠째 소식이 없더라. 알아보니까.. 니들 흑염소 중탕을 만들었더라.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리고 나 예전 보릿고개 시절에 하도 먹을게 궁해서 종이 좀 먹었어. 그랬다고 어떤 애들은 노골적으로 종이만 먹이더라. 골판지 주는 애는 뭐니? 내가 그걸 먹을 꺼라고 생각해? 나 이래뵈도 미식가야. 앞으로는 부드러운 화장지로 달란 말이야! 올록볼록 엠보싱!
준호 내려오면
대희,재현 다가가
대희 안됐다.. 내가 위로해 줄게 이리와
(하며 안는)
준호 (밀어내며) 어우 저리가! 상아에 찔려!
그 눔의 이빨 확 뽑아서 도장을 만들어
버릴까 보다..
대희 뭐? 도장을 만들어!
대희 충격받고 올라가는
BG. 지고이네르 바이젠
대희 니들 내 어금니 뽑아다 인감도장 파더라. 내가 니네 이빨 뽑아서 귀걸이 만들면 기분 좋겠니? 그리고 왜 날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유머 만들어서 갖고 놀아? 그거 땜에 얼마전엔 진짜 개미가 등위로 올라와서 밟아 죽이겠다고 협박하더라.
기가차서...
그리고 나 평발이라 군대 면제야. 그런데도 타잔이 부르면 가야 돼. 바로 민방위야. 평발이라 잘 뛰지도 못하는데 그 눔의 타잔은 왜 위급할 때마다 꼭 날 부르는거야.. 이봐 타잔. 내 코가 석자야..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해! 그리고 나 이 코 땜에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지난번 야자수 아래서 내 여자친구랑 뽀뽀하려고 분위기 잡고 다가갔는데 코가 걸리더라.. 그래도 갖은 노력 끝에 간신히 코는 피했는데.. 상아에 찍혀서 입술 찢어졌잖아. 그리고 바다에도 나 산다기에 가봤더니 맨 코가 이상하게 생긴 애들만 모여있더라. 알고 보니까 코 수술 실패한 애들이 창피해서 바다에 숨어사는 거라며.. 마지막으로 짱구! 너 왜 신체부위를 이용해서 날 그리니? 민망해 죽겠어. 제발 그러지마!
대희 내려오면
재현, 준호 다가가는
재현 나도 짱구가 그린 그림 봤는데 진짜 너랑
똑같더라.. 특히 코가..
대희 야, 넌 가서 머리나 묶고 와.
이 사자머리!
재현 뭐? 사자머리?
재현 충격받고 올라가는
BG. 지고이네르 바이젠
재현 니들 김병지보곤 머리 묶으라고 안 하면서 왜 나보곤 머리 묶으라 그래? 이 사자머리가 어때서? 이거 미스코리아들 헤어스타일이야.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머리가 아니라고! 그리고 나 명절 때 사자놀이 한다 그래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까 하고 갔더니 맨 사람뿐이더라. 내 탈은 뒤집어쓰고 뭐 하는 거니? 또, 나 밀림의 대통령이야. 라이온킹! 근데 그런 나를 잡아다 서커스에서 불쇼를 시켜? (DJ톤) "에~ 털이 다 타부렀어요" 근데 왜 인기는 원숭이가 더 많은 거야? 니들이 그러니까 감히 원숭이까지 날 깔보고 같이 외발자전거 타자 그러잖아.. 너희 나 우습게 보지마. 우리 중에도 잘 나가는 사자 있어. 태사자! 또 맥 잘 짚는 맥 라이언! 걘 우리 중에 허준이야! 니들 계속 나 무시하면 그 무섭다는 저승사자 불러서 다 잡아가라 그런다! 엉?
재현 소리지르는데서
S# 최후의 여전사들
갑옷 입은 잔다르크로 분한 지혜 창과 방패 들고 있는,
동양의 뮬란으로 분한 경희 화살과 칼 들고 있는
한복 입은 미화 뒤돌아 서있는
BG로 웅장한 음악 깔리고
지혜 뒤돌아서 방패를 높이 치켜들며
지혜 나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이 창과 방패로 적들의 침략을 막았소!
난 잔다르크! 프랑스여 영원하라!!
E/ 빠밤!
경희 뒤돌아 칼을 치켜들며
경희 나 비록 연약한 여자의 몸이지만
이 칼로 오랑캐의 침략을 막았소!
난 뮬란! 조국이여 영원하라!!
E/ 빠밤!
미화 뒤돌아 서서 두꺼비를 높이 치켜들며
미화 나 비록 힘없는 여자의 몸이지만
이 두꺼비로! 깨진 독을 막았소!
난 콩쥐! 계모여 물러가라!!
지혜,경희 '우왕~'하며 찌그러지는데서
S# 금도끼 은도끼
중앙에 큰 바위 있고
영철(나뭇꾼) 도끼 들고나와
영철 아, 나무를 해서 어머니께 맛있는 밥을
지어드려야지. (도끼로 내려치며) 떡! 떡!
미끄덩! (도끼 빠뜨리는) 어? 내 도끼!
(주저 앉아 우는) 어떡해. 내 도끼.. 엉엉..
e/ 펑!
재현 바위 뒤에서 도끼 들고 나오는
재현 왠 도끼지?
(하고 도끼 던져버리고 영철 보며)
아니,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우는 게냐?
영철 (울다가 재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우는)
엉엉..
재현 어허, 말을 해 보거라. 왜 우느냐?
영철 도끼를 빠뜨렸어요.. 엉엉..
재현 저런저런.. 잠시 기다리거라..
(들어 가려다) 근데 어떻게 생긴 도끼냐?
영철 엉엉... 꺼이꺼이... (우느라 말 문 못 여는)
재현 알았다. 잠시만 있거라.
재현 들어갔다 도끼들고 나와
재현 얘야!
영철 (울다가) 어? 산신령님!
재현 이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중에 어느 도끼가
니 도끼냐?
영철 제 도끼는 (재현 들고 있는 쇠도끼 집으며)
바로 이 쇠도끼입니다.
재현 오호! 착한지고. 내 이렇게 정직한 사람은
처음이구나. 내 상으로 이 쇠도끼뿐만 아니라
금도끼, 은도끼 모두 다 주겠노라!
영철 네? (인사)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산신령님
S# CF 금도끼 은도끼
e/ 되감기
재현, 영철 리와인드 모션으로 들어가는
성우(off) 금도끼 은도끼 CF버젼!
영철 도끼 들고 나와
영철 나무를 해야지 (도끼로 들어올리며)
으랏챠챠! 예전에 내가 아니다!
(깜찍한 CF 톤) 떡! 떡! 미끄덩!
(도끼 빠뜨리는) 어? 내 도끼!
(주저앉아 우는) 어떡해 엉엉..
(차태현) 그래, 도끼는 움직이는 거야.. 엉엉..
e/ 펑!
재현 바위 뒤에서 도끼 품고 나오는
재현 왠 도끼지? (빈폴) 낯선 이의 도끼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하고 도끼 던져버리고 영철 보며)
아니,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우는 게냐?
영철 (울다가 쳐다보며) 묻지마 다쳐!
엉엉..
재현 어허, 말을 해 보거라. 왜 우느냐?
영철 도끼를 빠뜨렸어요.. (라거) 라라라 도끼주세요
라라라 도끼주세요
재현 저런저런.. (누비라) 여기는 지리산 연못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