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환상적인 조 편성이다. 본선 조편성은 32개국을 1∼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1팀씩 4개팀을 한 조로 8개조로 편성된다. 1그룹에 속한 한국은 이미 D조를 배정받았고 98프랑스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는 A조,일본은 H조다.
나머지 1그룹 5개국은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유럽의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 등이다. 한국은 1그룹에 배정된 것만으로도 1그룹에 속한 세계 최강들을 피할 수 있어 역대 월드컵때보다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문제는 2∼4그룹. 어느 팀과 한조에 편성되느냐에 따라 16강 고지가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
아프리카 5개국과 북중미 3개국으로 편성된 2그룹에서 한국은 아프리카팀과 한조를 이룰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5개국중 가장 만만한 상대는 어느 팀일까. 세네갈이라면 한번쯤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비록 지난 8일 평가전에서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전력으로 대결한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중국과 함께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세네갈이 월드컵이라는 낯선 무대에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 않기때문. 북중미 3개국 가운데는 멕시코가 가장 껄끄럽고 코스타리카 미국은 해볼만한 상대다.
유럽 8개국으로 구성된 3그룹은 모두 버거운 상대들이다. 그렇지만 폴란드라면 승부수를 띄워볼 만하다. 16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폴란드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던 팀이다. EURO2000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폴란드는 월드컵 예선에서 비교적 약체들과 한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출전 티켓을 따냈다.
남미 3(아르헨티나 브라질 2개국은 시드배정),유럽 3,아시아 2개국으로 구성된 4그룹은 같은 대륙의 팀들과 2개국 이상 배정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에 따라 유럽의 3개국 중 한팀과 만날 가능성이 75%다. 4그룹에 속할 유럽 국가는 플레이오프로 본선 티켓을 따낸 5개국 가운데 독일을 제외한 슬로베니아 벨기에 터키 아일랜드 중 3개국으로 슬로베니아가 가장 좋은 상대로 꼽힌다. 자호비치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지만 아직 안정된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슬로베니아가 아니라면 벨기에도 해볼만하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두차례 맞닥뜨렸던 벨기에는 비교적 낯이 익어 해볼만한 상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