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킴 성인과 안나 성녀는 다윗 가문의 유다 지파에서 태어났다.
전승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 성녀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으나,
요아킴 성인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한 뒤
하느님의 섭리로 마리아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안나 성녀에 대한 공경은 6세기부터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어
10세기에는 서방 교회에 두루 퍼졌다.
요아킴 성인에 대한 공경은 훨씬 뒤에 시작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해 주신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결실이 다르다(복음)
돌밭이나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는 것은
옛날 팔레스티나 지방의 일반적인 농경법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빈 밭에 먼저 씨를 뿌리고 난 다음에
보습으로 갈아엎어서 흙을 덮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에는 동네 사람들이 밟고 다녀서 생긴
길 위나 가시덤불 위에도 씨를 뿌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함께 갈아엎는다고 합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릴 때에는 풍성한 수확을 기대합니다.
물론 많은 씨앗들이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떨어져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들의 대부분은 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농부의 마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신 예수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반대하고 배척했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데에도 실패와 성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많은 비판과 반대에 부닥치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신뢰하시며 결코 좌절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에도 역시 수많은 실패와 어려움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뿌린 복음의 씨앗에 대해 꾸준히 기다리면
엄청난 결실을 내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복음 선포의 성공 여부는 하느님께서 평가해 주실 것입니다.
씨는 말씀입니다.
하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끊는 일이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때로는 가야 할 장소이고 ‘해야 할 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혹도 많습니다.
힘이 부치면 즉시 ‘태클’을 걸어오는 유혹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결심하고도 무너졌는지요?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청해야 합니다.
왜 이런 결심을 주시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끊을 생각을 불어넣어 주신 것인지 모릅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라고 욕심을 조절하게 이끄신 것인지 모릅니다.
이유를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느낌’도 금방 사라져 버립니다.
이제는 말씀이 뿌리내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유혹은 늘 도전합니다. 스승님을 유혹한 사탄입니다.
사십 일을 단식하신 그분께 사탄은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런다고 누가 알아줍니까?
천상 능력을 가진 당신이 이렇게 애쓴다고 누가 인정해 주겠습니까?”
유혹의 본질은 이렇듯 ‘누가 알아주나요?’에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넘어서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을 건너뛰어야 합니다.
좋은 땅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레 다가오는 ‘결과’입니다.
유혹을 겸손하게 물리쳤기에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땅입니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마태13,21)
걱정과 재물은
말씀의 숨통을
틀어 막아버린다네.
근심의 그림자가
우리 위에 어리게 되면
우리는
희망의 싹을 틔우지도 못하고
어떤 열매도 맺을 수가 없다네.
재물의 욕심이
우리 안에
한 번 들어오게 되면
우리의 욕망은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가 되고 만다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