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희소성 커진 분양권 프리미엄 갈수록 상승세
아파트 전경.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로 분양권 전매 제한을 확대하자 분양권 매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청약 당첨 후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되파는 투기 수요를 근절하기 위해 규제가 도입됐지만 되려 분양권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의왕더샵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3월 8억9257만원에 거래됐지만 6월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현재 매물은 12억원에 나오고 있다.
4개월 만에 3억원이 오르고 분양가(5억원대)와 비교하면 7억원이 뛴 셈이다.
지난 2018년에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1차 더시그니처'는 전용 84㎡ 기준 3억2000만~3억4700만원에 분양됐다. 하지만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12월에는 5억98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후 올 4월에는 6억67490만원에 거래되면서 입주 4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분양가 대비로는 2배 이상이 뛰었다.
시흥시 장현동 '시흥장현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지난 1월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2월에 7억322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4억1800만원 정도로 3억 이상 2배 가까이 올랐다.
분양권 웃돈이 부담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청약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19.28대 1로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동탄역 디에트로 퍼스티지'는 809.1대 1 경쟁률로 전국에거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월드메르디앙 양주 옥정 라피네트 더 테라스'는 단독주택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25.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평형대가 청약마감됐다. 블록형 단독주택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다.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말 SG신성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은 '천안아산역 미소지움 더플레이스1717' 오피스텔이 청약에 나서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천안아산 일대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인 31:1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