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때문에 사귀던 남자를 차는 여자는 이대아닌곳에도 많습니다.
이 글은 마치 "어느 잘나가는 이대생의 남성편력"을 나열한정도밖에 안되는듯..
이 까페는 그런 여자를 탓하자는게 아니라..
이대의 걸맞지 않는 착각과..
여성들의 남성의존을 아주 뻔뻔하게 정당화하는것..을 비판하고..
결론적으로 수험생들의 이대진학을 막자는 의도인데..
님글은..까페와 별 상관없는 글같군요.
어찌보면 친이대성글인듯...ㅋㅋ
당신집안 여자들은 공부를 별로 못했나? 이대간사람을 우러러보게?
그리고 요즘은 연대를 차고 설대를 택할만큼 간땡이 부은
이대애들 없다. 다들 그럴능력들도 없고 말이지...외모가 되야말이지... 연고대정도면 일단 무조건 매달릴걸?
하나더...일반 이대생과는 다른 당신여친 자랑하러 왔나?
수수하고 성실한 그런여자를 원하면 애초에 공학에서 찾지 그랬나...
간혹 그런여자가 실수로 이대에 갈수도 있는거고...
다른 수험생들이 그렇게 억울하게 이대가서 당신 여친처럼 맘고생하는 것을 막고자 이 까페가 노력하는것이다.
: 친척 누님이 있었습니다.
:
: 당시로서는 정말로 좋아했던 누나였지요.
:
: 당시 누나는 재수를 해서 이대 수학과에 진학했고,
:
: 지금의 손범수 아나운서 마누라인 '진양혜 아나운서'와
:
: 동창이었고, 친구였습니다.
:
: 당시의 저는 초등학교 4~5학년이었습니다.
:
:
: 부모님들도 누나를 보면서 제 여동생에게 나중에 크면
:
: 저 누나처럼 되어야 한다며 부러워했습니다.
:
: 제 여동생보다 큰, 다른 친척집의 누나들도 그런 소리를
:
: 들으며 자라야 했습니다.
:
: 아무래도 그 친척 누님이 최고로 나이가 많았던,
:
: 제일 큰 사람이었거든요.
:
:
: 누님은 원래 부산사람이었기에 저희집에서 방을 하나 얻어
:
: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
: 남자친구를 사귀었었는데 동갑내기였던 연대 법학과를 다니는
:
: 남학생이었습니다.
:
: 자주 집에도 데리고 왔었고, 둘이 알콩달콩 서로 좋아하는것 같았습니다.
:
: 당시 그 형은 제게 무척이나 잘해주었고...
:
: 가끔씩 올때마다 어린이용 책이나, 과자등을 사들고 왔었죠..
:
: 같은 연대 출신에 같은 계열 출신이셨던 저희 아버지와는
:
: 죽이 잘맞는지 집에오면 꼭 저희 아버지와 바둑도 한판두고
:
: 잔도 기울이며 약주도 같이하곤 했습니다.
:
: 성실하고, 핸섬하며, 매너좋고, 생각이 똑바른 사람이었습니다.
:
: 비록 돈은 많지않은 중산층 집안의 자제였지만,
:
: 참 남자가 보기에도 정말 '깔끔한 남자'라고 보일 정도였습니다.
:
:
: 그리고 누나가 졸업할때가 다 되었을 때였습니다.
:
: 4학년이 끝나가기 전에 고모님의 성화때문이었는지
:
: 몇번 선을 보러 나갔었습니다.
:
: 두번째 선을 보러 나갔던 날,
:
: 돌아와서 그 형과 통화할때- 괜시리 짜증을 내고 그랬습니다.
:
: 형과 전화를 끊고나서는 이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 그리고 알 수 없는 대화를 조금 나눴습니다.
:
: 그리고....
:
: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형을 차버렸습니다.
:
: 누나가 졸업하면 좋은걸 선물해야겠다고 하며
:
: 어린 나이였던 내게 뭘 선물하면 좋아하겠느냐며
:
: 같이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
: 좋은 선물 하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
:
: 누나의 졸업식날 모습을 드러낸건, 다른 남자였습니다.
:
: 두번째 선을 보러 나갔던날, 만났던 그 남자.
:
: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다가, 중간에 자퇴를 하고
:
: 다시 시험을 쳐서 서울대 외교학과에 진학한뒤,
:
: 외무고시를 패스한 사람이었습니다.
:
: 얼굴은 못생겼고, 키는 누나보다도 작았습니다.
:
: 하지만 그 사람의 집안엔 돈이 많았고...
:
: 무엇보다도 외교관이 될 사람이었습니다.
:
:
: 졸업식날 밤, 형은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 저를 조용히
:
: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
: 집앞까지도 오지 못하고... 동네 골목으로 날 불러낸 형은..
:
: 꽃 한다발과 편지, 포장한 조그만 상자를 주면서 누나에게
:
: 전해주라고 했습니다. 무엇을 샀냐고 물으니,
:
: 예쁜 목걸이와 반지를 샀다고 했습니다.
:
: 그리고 형은 이제 어디로 잠시 여행을 떠날거라고 했지요.
:
:
: 집으로 돌아가 누나를 불러 이들을 전해주니, 누나는
:
: 들키지 않게 꽃다발을 바깥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라했습니다.
:
: 내가 화를 내며 싫다하자 여동생을 시켜 버리게 하고는..
:
: 동생에게 천원을 주었습니다. 잘했다며...
:
: 누난 편지를 찢어버렸고.. 반지와 목걸이는 서랍에 넣어
:
: 숨겼습니다.
:
: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호호대며 웃으면서-
:
: 졸업기념 잔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
:
: 누나는 졸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
: 결혼식은 부산에서 열렸고,
:
: 저는 그날 부케를 받았지요..-_-
:
: 신부모습의 누나는 예뻤지만, 누나가 미웠습니다.
: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내외는 이집트로 갔습니다.
:
:
: 3년쯤 지나, 중3이 되었을때,
:
: 집으로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
: '형이야. 한번 보자.'
:
: 너무나 반가워서 밖으로 나가 형을 만났습니다.
:
: 형은 그간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
: 예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멋진 남자가 되어있었습니다.
:
: 멋진 차도 있었고, 양복도 갖춰입고 있었고 말입니다.
:
: 누나는 잘 살고 있느냐고 묻기에 잘산다고 대답했습니다.
:
: 형에게는 다른 사람 없느냐고 물으니,
:
: 전문대를 나와 유치원 선생으로 있는 사람을 사귀고 있다고
:
: 했습니다. 곧 결혼할거라고..
:
:
: 어린나이에,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은 꼭 좋은 대학 나온
:
: 사람과 결혼하는줄 착각했던 저는 의아해 했습니다.
:
: 형은 말했습니다.
:
: 사랑할때엔 학벌이나 조건같은건 필요가 없는 거라고..
:
: 단지 그 사람이 좋으면 그 뿐이라고..
:
:
: 참 누나가 부끄러웠습니다.
:
: 단지 학벌과 돈, 그 사람의 지위 때문에 자신을 진정으로
:
: 사랑해주던 이 남자를 차고, 가버린 누나가..
:
: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
:
: 지위와 돈, 학벌로 생활의 '편리함'은 누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
: 하지만 진정한 인생의 가치나 사랑의 가치 같은 것은..
:
: 아마 평생 누나는 알지 못하고 살겁니다.
:
: 단지 학벌과 지위, 돈을 보고 결혼했던 누나.
:
: 신혼여행중에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었고...
:
: 그리고 그 아이를 낳았고..
:
: 세계를 여행하며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
: 끝내 허망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요..
:
: 그리고 실제로 제가 재수할때 보았던 누나의 얼굴엔...
:
: 그 허망한 인생에 대한 회의가 짙게 뭍어나고 있었습니다.
:
:
: 그때부터, 왠지 이대가 싫었고...
:
: 그런 사람들이 이대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부터..
:
: 이대가 정말 미웠습니다.
:
: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
: 제 여자친구는 이대를 다닙니다.
:
: 하지만 다행인것은...
:
: '그런 여자들이 많은' 이대를 다니면서,
:
: 슬퍼하고 눈물흘리고 괴로워하는 친구라는 점입니다.
:
: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
: '나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야겠다.'면서,
:
: 가방이 아닌 핸드백, 숄더백, 정장차림으로 다니는
:
: 학생같지 않은 이들이 많은 이대속에서...
:
: 무거운 책가방과, 활동하기 편한 옷,
:
: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고...
:
: 눈이 좋지않아 두꺼운 안경을 쓰고 다니는 제 여자친구...
:
: 비록 남들이 보기엔 '쟨 안예쁘다.' 할지도 모르고,
:
: '쟤같이 하고 다니는 애가 이대 물 흐려.'라는 말을
:
: 동기들에게 들을지는 몰라도,
:
: 저는 참 자랑스럽고 예쁘고 그렇습니다.
:
: 이대 도서관까지,
:
: 그 무거운 책가방을 대신 들어주면서 제 여자친구와 함께
:
: 대화를 나누며 가는 그 시간이..
:
: 제겐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모릅니다.
:
:
: 단지,
:
: '다른 이대생들과 틀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
: '누나완 다른다.'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