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화) 전도서 5:1-7 찬송 353장
1.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2.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3. 걱정이 많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으면 우매한 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4.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5.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6. 네 입으로 네 육체가 범죄하게 하지 말라 천사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께서 네 목소리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7. 꿈이 많으면 헛된 일들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개역 개정)
- 여호와 경외를 통한 인생의 허무의 극복 -
다섯 가지의 예증을 통해 해 아래 속한 인생이 허무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규명하였던 전단락인 3:16-4:16에 이어
오늘 말씀에서는 인생 허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5:18-20에서도 한번 더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5:18-20 부분이 인생 허무 극복의 보다 직접적인 방법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권고를 주고 있는데 비해,
본문에서는 예배와 서원 등에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에 대하여
취해야 할 합당한 태도를 교훈함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할 것을
촉구하는 보다 간접적인 허무 극복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에서 전도자는 먼저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설 때에
보다 겸손하고 순종하는 태도를 취할 것을 권면한다.(1-3절)
전도자의 이러한 권고는 하나님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절대적 존재이며
인간은 그의 피조물로서 하나님께 복종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인식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및
인간의 의무를 정확히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경박한 서원을 경계하는 교훈(4-7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어느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이시며
해 아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섭리하시는 분임을 기억하고
인정하는 자는 그 앞에서 함부로 말하거나 경박한 약속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전도자는 본문에서 인생의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서
오직 하나님만을 경외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와 그의 피조물된 인간이 마땅히 취할 자세를
강조함으로써 하나님 경외 사상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① 예배를 비롯하여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모든 종교적인 행위는
경배 대상인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와 능력을 충분히 인식한 상태에서
경건하고도 겸손하게 시행되어야만 한다.(미6:6-8)
② 역사의 섭리자이신 하나님은 무한한 사랑과 온전한 공의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며
인간에게도 이 두 가지 성품을 함께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듯 서로 조화되는 하나님의 성품 중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여길 수 없음을 깨닫고
감사와 겸손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야 한다.(엡4:14-19)
4절)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誓願)이란 문자적으로
‘자신의 입술을 통해서 하나님께 자신을 바치는 행위’를 뜻한다.
즉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약속을 뜻한다.
사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만일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신의(信義)를 잃게 되고
결국 누구도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과 인간의 약속이 가지는 중요성은 얼마나 크겠는가?
그래서 성경은 서원을 개인 그 자신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그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행하게 하고 있다.
특별히 당시에는 사회성이나 책임성,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보았던
미성년이나 남편에게 속해 있는 아내의 서원은
철저히 재검하는 제도를 통해 잘못된 서원의 남발을 차단하였다.
그만큼 서원을 중요한 것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본문에서 솔로몬은 이렇게 조심해서 하는 서원이지만
일단 그의 입으로 고백되어졌다면 결코 반복할 수 없으며
반드시 행하되 신속히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라고 말한다.
이는 약속을 해놓고 차일피일 미룬다거나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얄팍한 생각에서 기인한 서원이
하나님께 큰 죄가 될 것임을 경고하기 위한 말씀이다.
일례로 벧엘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무사히 돌아오게만 해주신다면
하나님의 전을 건립하고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고
약속했던 야곱을 들 수 있다.(창28:20-22)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에게 그러한 약속을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큰 감격과 은혜로 이러한 서원을 하나님께 하였다.
그러나 그는 무사히 그것도 큰 재물을 얻어 돌아왔음에도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의 딸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로 말미암아 시므온과 레위가 피의 복수를 함으로써
주변의 가나안 모든 족속의 원수가 되어 큰 위기가 닥쳐왔을 때에야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재물을 드렸다.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작은 약속이나 서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 무슨 말을 한다면 신중히 말하고 행동하되
일단 하나님께 드린 서원이 있다면 그것을 신속히,
그리고 철저히 이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정이 좋아지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쉽게 잊어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말고
일단 하나님께 드린 서원은 가능한 한 신속히 이행하여
서원이 인생에 재앙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축복의 기초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민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