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원 영양(식생활) 23-2. 대구 맑은탕이 시원해서 잘 먹었어요.
지난 주 부터 성*원 님 A형 독감을 심하게 앓고 있다. 감기 증상이 심해서인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독감에 유난히 힘들어 한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열은 없는데 본인은 열감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울렁거려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겠다고 한다.
주 중에는 간호사 님이 성*원 씨 식사를 특별히 챙기고 직원이 음료수나 과일도 챙겨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수시로 방문해서 무얼 먹었는지 체크도 했지만 주말에는 걱정이 되어서 조리사님들께 특별히 요구 사항 있으면 잘 챙겨주고 국이든 죽이든 뭐라도 식사를 할 수 있게 잘 챙겨주시길 부탁을 했다.
주 중에도 *원 씨는 의견을 고려해서 국에 밥을 끓여주기도 하고, 흰 죽에 원하는 반찬만 챙겨주기도 하고 동치미, 또는 얼큰한 국, 시원한 과일 등을 특별히 제공하고 챙겨준 음식을 얼마나 먹었는지 확인도 하면서 특별히 챙기고 있었다. 그런 노력 덕인지 이번 주는 간호사님과 병원에 가서 링커도 맞고 와서는 닭갈비도 제법 많이 먹었다고 한다. *원 씨가 아파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면서 한 숟갈이라도 더 식사를 하게 하기위해 간호사님이 *원 씨에게 특별히 물어보고 직원에게 어떻게 준비해 달라고 알려주고 그 어떤 때보다 간호사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직원이 *원 씨 식사를 챙겨드리기 수월했다.
중간 중간 들려서 *원 씨 식사 상황을 보러 가면 *원 씨 간호사님 덕분에 먹기 싫어도 억지로 더 먹었다고 괜찮다고 걱정할 정도 아니라고 말한다.
오늘은 점심 식사가 ‘대구맑은탕’이다.
특별히 *원 씨가 직원에게 부탁한 적이 있는 메뉴였다.
매번 매운탕만 먹지 말고 ‘대구’로 시원하게 ‘맑은탕’ 끓여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간호사 님, 대구맑은탕은 *원 씨가 원했던 메뉴예요. 혹시 모르니까 가져가 보시면 어떨까요?”
“그럴까요. 혹시 생선이라 비리다고 할까 봐 걱정은 되는데 원했던 음식이라니까 가져가 볼께요.”
다행이 *원 씨가 맛있게 ‘대구맑은탕’을 잘 먹었다고 간호사님이 전해주셨다.
직원은 다른 입주자 분들 지원하느라 *원 씨 식사는 보러 가지 못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6시 30분 쯤 귤이랑 음료수를 챙겨 들고 *원 씨가 쉬고 있는 방으로 가서 노크를 했다.
“*원 씨, *성 씨, 들어가도 될까요?”
“네~ 들어오세요.”
“오늘은 좀 어떠세요. 식사는 좀 하셨어요?”
“대구 맑은탕이 시원해서 잘 먹었어요.”
“그래요? 잘 됐네요. *원 씨가 전에 부탁하셨던 메뉴예요. 기억나요?”
“아는데~~ 난 속이 안 좋아서 안 먹으려 했는데 간호사 님이 자꾸 먹어보라고 해서 먹었는데 다행히, 아주 시원하고 칼칼해서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어요.”
“다행이예요. 입맛에 맞아서~”
“느끼하지 않게 잘 끓여서 칼칼하고 시원해서 진짜 잘 먹었어. 오랜만에”
“저녁은 얼마 안 먹었다면서요.”
“점심에 잘 먹어서 그래도 괜찮아요.”
“귤이라도 좀 더 먹어요. 컨디션 좋을 때 한 개라도 더 먹어야 기운이 나죠.”
“그러게 말이야~.”
귤을 까서 *원 씨 입에 넣어주면서 직원은 얼마나 이번에 놀랐는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원 씨가 귤이라도 먹으니까 다행이네요. *성 씨도 귤 까줄까요?”
“아니예요. 저는 지금 배불러요. 형이나 챙겨주세요. 형 얼굴이 반쪽이예요.”
“맞아요. 지금 얼굴이 반쪽이 됐어요. 저는 *원 씨가 이번에 이렇게 아픈 거 보고 놀랐어요. 원래 자기 관리 잘하는 *원 씨가 이렇게 아픈 모습 처음이 잖아요.”
“저도 형이랑 같은 방 쓰면서 처음 이예요. 형 큰일 나는 줄 알았어요.”
“나도 나 이번에 이러다 죽겠구나 생각 했어~~”
“그런 말은 말아요. 우리가 그렇게 안 놔둬요.”
“그러게 말이여, 여러 사람들 덕분에 살았어요.”
“네~~ 덕분에 제가 과일이고 음료수고 잘 얻어 먹었어요.” *성씨가 너스레를 떤다.
“난 하루아침에 훅 사람이 죽을 수도 있구나 했다니까~~ 내 평생 이렇게 고생한 적이 처음이라 ~”
*원 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인도 얼마나 힘들면 그런 생각까지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은 기운이 있어보여서 다행이다.
*원 씨가 얼른 좋아져서 예전처럼 식당에 내려와서 건강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기를 바란다.
우리 입주자 분들이 하나 둘 예전보다 자주 아픈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다.
입주자 분들도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2024년 1월 11일 강 병 수
영양사 님, 간호사 님이 애 많이 쓰셨지요.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