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라며, 바로 통제가 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 경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고, 감염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제공: 노컷뉴스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19명으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277명)을 넘어 두 번째로 큰 집단감염이 됐다.
특히, 확진자들이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등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2차, 3차 전파 수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공: 노컷뉴스이외에도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5명 추가돼 누적 131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도 복지관, 물류센터, 어린이집 등에 추가 노출된 상황이라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파주야당역점) 관련 집단감염은 42명,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14명,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11명, 강남구 코리아 IT아카데미 관련 7명, 영등포구 오케스트로(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관련 7명,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 15명 등 전국에서 산발적 발생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는 국내 집단발병이 65.1%로 가장 높고, 이른바 깜깜이 감염으로 불리는 조사 진행 중 사례도 11.6%(131명)에 달한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장 역학조사관들은 최근 발생상황을 따라가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본부장은 "최대한 역량을 동원해 접촉자 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1명을 조사하면 그가 발병하기 이틀 전의 노출력과 발병 후 5일 정도 어느 장소를 갔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방역역량이 쫓아가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 1명 당 평균적으로 10~20명의 접촉자가 확인되는데, 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결국 방역당국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유행을 차단할 수는 없다며, 모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의료기관 방문, 생필품 구매, 출퇴근 외의 불필요한 외출·모임·행사·여행 등을 취소해 감염 위험을 낮춰달라는 것이다.
© 제공: 노컷뉴스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고 모두들 면역력이 없어 감염력이 굉장히 높다"며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서 사람 간의 전파를 줄이는 것이 최상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치 못한 접촉에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유행의 고비를 넘고 우리의 건강과 일상생활과 경제와 안전을 지킬 수 있게 국민들께서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만약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몸이 아프면 외출, 출근, 등교를 하지 말고 1339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