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답지도, 군인답지도 못한 졸장부들에게 국민의 기대는 무너졌다. 너희들을 믿고 어떻게 부모 형제들이 단잠을 잘 수 있겠나?
문무대왕(회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불행한 최후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무사령부의 고유한 업무수행을 사찰로 몰아 수사를 하라고 한 대통령의 지시를 비롯해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인권 탄압은 끝내 이 나라의 참군인 이재수 중장을 죽음으로 내몰았다.이재수 장군은 검찰수사에 출두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우리 군대에서는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란 말이 있다. 지금 나의 심정이 바로 그렇다" 했다. 그럼 떳떳하다는 것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렇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런 이재수 사령관의 군인다운 면모를 확인한 국민들은 이 장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군인정신이 투철하고 떳떳하고 당당하며 믿음직스럽던 이 장군이 육신(肉身)을 던져 항변한 불행스런 사태에 대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강압자들에게 국민의 질타와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정작 죽어야 할 자들은 살아 있고 살아 있어야 할 강직한 국군은 저 세상으로 가 버렸으니 통탄할 일이 아닌가? 국민들은 오늘의 기울어진 현실을 슬퍼하고 있다. 국가 재난사태가 발생하면 군대가 동원되고 군대가 동원되면 함께 동행하는 기무사령부의 기본업무를 사찰(査察)로 몰아 범죄인 취급하고 수갑을 채우는 권력의 만행이야말로 공포통치가 아닌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비극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 하는 한탄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는가? 특히 이재수 사령관의 빈소(殯所)와 영결식장에 군 수뇌부와 군인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언론은 비판하고 있다.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애(戰友愛)가 이렇게 허무한 것인가를 묻고 있다. 조문(弔問)을 온 대령 계급장의 한 군인은 "나는 불이익을 각오하고 왔노라"며 떳떳하게 말했다는 보도도 있다. 누가 이재수 장군에 대한 조문을 감시하며 방해하고 있는가? 이 장군의 영결종천(永訣終天)을 그 누가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며 사찰하고 있는가? 이 세상을 버리고 떠나가는 자에겐 적장(敵將)과 원수에게도 하직 인사를 하는 것이 인간 세상의 예의이다. 하물며 평생을 국가와 국민 앞에 몸바쳐 헌신해 온 장군의 영가(靈駕) 앞에 조문의 길마저 가로막고 있는 그 악독한 놈들은 누구인가? 그들을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재수 장군의 육사 37기 동기생葬으로 장례를 치른 그의 전우들은 "친구의 명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슬퍼했다. 고등학교와 육사 동기인 절친 박지만은 "친구가 몹시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합참의장과 각군 사령관, 그리고 육군의 1·2·3군 사령관과 군단장, 사단장들, 해군과 공군의 장군들, 당신들은 이재수 장군의 주검 앞에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으며 전우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것에 대해 신세타령이라도 한번 해보았는가? '똥별'이라고 운동권 출신들로부터 놀림을 받더라도 그래도 별은 별이 아닌가? 특히 별 넷의 대장급 장군들은 더 올라갈 곳도 없지 않은가? 무엇이 두렵고 겁이 나서 전우의 장례식에 얼굴도 내밀지 못했는가? 출세가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가? 별 하나짜리나 영관급장교라면 앞으로 별을 다는 진급에 지장이 될 수 있으니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치자. 별 넷의 대장(大將)은 더 올라갈 곳이 없지 않은가? 무엇이 겁이 나고 무서워서움츠리고 눈치 보고 있는가? 국방장관은 공군 출신이라서 육군 장성의 장례식에 가기 싫었던가? 해군은 육군이라서 가기 싫었던가? 옹졸하고 치사한 별들아! 그러니까 똥별이라고 운동권들이 조롱을 하지 않나? 불쌍하고 형편없는 작자들아! 너희들을 믿고 어떻게 부모 형제들이 단잠을 잘 수 있겠나? 이재수 장군처럼 권력을 앞세운 불의와 폭력 앞에 당당하지 못한 별들의, 사나이답지 못하고 군인답지도 못한 졸장부들에게 국민의 기대는 무너졌다.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 한 전우애는 출세와도 관계없고 권력과도 관계없는 것이다. 권력은 유한하고 명예는 영원한 것이다. 일개 병졸의 전우애만도 못한 똥별들의 전우애는 허공에 떠도는 바람만도 못해 보인다. 똥별 소리 듣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