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빨 빠진 남성, 폐쇄성폐질환 위험 4배 높아
한국인 사망원인 6위 COPD 그로 내 카치아는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음식물을 씹어 분해시키고,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치아가 소실된 남성의 경우 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같은 폐쇄성폐질환이 생길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OPD는 폐기능이 50% 이상 저하된 상태에서만 자각증상이 나타나고, 기능이 30% 밖에 남지 않으면 생존율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잠재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이용해, 폐 기능 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성인 3089명(남성 1291명·여성 1798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폐쇄성폐질환 그룹의 잔존 자연치아개수가 다른 그룹에 비해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팀은 폐 기능 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제한성·폐쇄성폐질환 그룹으로 구분하고, 총 잔존 자연치아의 개수는 세 번째 사랑니를 제외한 28개로 정의했다. 이 분류에 따라, 잔존 자연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치아가 모두 있는 그룹에 비해 폐쇄성폐질환이 있을 위험이 4.18배 높았고, 10개 이하면 4.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총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 간의 연관성이 없었다.
남성들의 잔존 자연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COPD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윤형규 교수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 내 병원 군이 쉽게 호흡기로 침투될 수 있고, 치주질환과 관계된 타액 내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이 쉽게 침투한다."며 "또한 나쁜 구강 건강은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기도 점막의 병원균 방어 기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폐쇄성폐질환인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 한국인 사망원인 6위인 질환이다. COPD의 가장 큰 발생 원인은 흡연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이 차고, 가래, 호흡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COPD 유병 율은 13.5%이고, 65세 이상에서는 31.5%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에서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폐쇄성폐질환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제시한 것으로, 진료실에서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고 구강건강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잔존 자연치아 개수가 COPD를 포함 한 폐쇄성폐질환 진료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늘 건강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박 수곤(사도요한)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