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출신 시조시인 최재섭이 시조집 <다섯 계절의 노래>를 냈다. 1~4부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가 실렸고 마지막 5부는 다섯 계절의 노래다. 이번 시조집에 실린 시조들은 모두 단시조(短時調)다. 문학평론가 방민호는 해설 '향기 없고 소리 없는 미소'에서 "3장 6구 45자 안팎으로 압축되는 시조의 형태적 자질을 가능한 정확히 지키면서도 이 속에서 현대시로서의 표현적 가능성을 드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막걸리 잔 어리던 달 말없이 웃던 돌멩이/ 잘 나가던 소낙비엔 사람들 꽃 피었는데/ 삼십 년 우리 우정 이제 열매 됐제, 하모".('하모-이성모에게' 전문) 방민호는 해설에서 "여기서 '하모'라는 시어는 다 알듯이 '아무렴'이라는 뜻을 갖는 경상남도 사투리다. 우리는 이 시구를 평시조의 보통 종장처럼 하강하면 잔잔하게 끝내지 못하고 '됐제,'에서 탄력을 받아올리고 '하모'에서 내지르면서 끝내게 된다. 이 변화는 시조의 통상적인 운율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모'와 같은 시조의 예들은 최재섭 시인이 시조의 정형적 율격을 선호하면서도 이 정형률에서 약간씩 벗어날 때 나타나는 효과들을 중시하고 즐기는 타입의 시인임을 말해 준다"며 "다양한 탄력 효과로 시조의 운율을 새롭게 활성화하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추었다. 서정시학. 107쪽. 9000원. |
첫댓글 최재섭 시인님 시집 <다섯 계절의 노래> 출간 축하드립니다.
최재섭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