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고운님들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눈 덮인 산길을 버스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입니다. 눈발은 여전히 휘날립니다.
사람들은 운전 기사님을 쳐다보는데, 운전 기사님 역시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산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차 안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코를 골며 자는 소리를 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돌아봤는데, 열두 살 정도 된 사내아이가 자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넘었습니다.
차 안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비로소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아직도 자는 소년을 깨웠습니다.
‘얘야, 우리는 엄청난 고개를 넘어왔단다.’
‘알고 있어요. 여차하면 큰일 나지요.’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었니?’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이 차의 운전 기사님은 제 아버지랍니다.’
소년은 아버지의 운전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태평스럽게 잘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저희 인생 역시 산길을 넘고 넘어가는 고갯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믿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앞으로 저희의 인생 고갯길도 함께 이끌어주심을 믿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성령 안에 즐거워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아버지, 나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계셨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또한, 아버지의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아들이신 당신에게만 있음을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는 명령까지 내리셨습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아버지로 부르며 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주시게 됩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주신 행복은 바로 “마카리오스”입니다.
‘마카리오스’라는 말은 ‘아버지 하느님이 누리는 기쁨을 인간에게 나누어주는 행복입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구약 성경 이사야서 4장 5~6절에 보면, 하느님께서 내리실 심판 때에 매 순간 아버지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충실한 이들에게 이사야 예언자가 이렇게 외칩니다.
“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그 회중 위에 낮에는 구름을,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연기와 광채를 만들어 주시리라.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특히, 오늘 저희는 선교의 수호자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께서는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수많은 위험과 역경을 딛고 먼 거리를 여행하며 선교에 힘썼기에 바오로에 버금가는 위대한 선교사로 불립니다.
분명히 힘듦이, 역경이, 그리고 고난이 성인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성인은 그 흔들리는 가슴에 십자가를 품고,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행복하게 선교하셨기에 1927년 비오 2세 교황께서 성인을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하셨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고운님들은 오늘 일어나서 아침 거울을 볼 때, 내 모습이 밝았습니까? 따뜻했습니까?
아니면 내 모습에서 찬 바람이 불거나, 내 눈 속에 미움이 박혀있지는 않았습니까?
옛말에 ‘일소일소일로일로(一笑一少一怒一老)’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웃으면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늙어진다.’라는 뜻입니다.
또 “당신이 웃을 때, 당신이 미소 지을 때, 당신은 가장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라.’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신 고운님들이 한순간 불어닥친 회오리바람에 넘어질 순간이 올 때마다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시 평안을 찾는 인내의 은총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잠깐만요, 이제 고운님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고운님들이 닮은 아버지가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바로 고운님들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십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나의 아버지는 하느님임을 고백하고 섬기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를 믿고, 고운님들이 매 순간 은총을 받으면서 은총을 베풀고, 감사할 일이 생기면 감사를 나누면서 복음의 삶을 살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저희가 믿는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앞으로 저희의 인생 고갯길도 함께 이끌어주심을 믿습니다. 아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