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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內憂外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이다.
內 : 안 내(入/2)
憂 : 근심 우(心/11)
外 : 바깥 외(夕/2)
患 : 근심 환(心/7)
안에서 근심걱정(內憂)이 있는 차에 밖에서도 걱정거리(外患)가 찾아든다. 하나 해결하면 다시 걱정이 닥치니 죽을 지경, 진퇴양난이다. 불행은 언제나 홀로 오지 않고 꼭 겹쳐 온다는 화불단행(禍不單行)과 닮았다.
같은 근심이라도 憂(우)는 머리(頁/ 혈)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으로 마음의 걱정, 患(환)은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串(관)이란 꼬챙이 모양을 합쳐 아픔이 따르는 걱정이란 의미로 구분한다. 어느 것이나 아픔이니 집안이나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뜻한다.
일상에 많이 쓰이고 뜻도 쉬운 이 성어에 조어가 아닌 고사가 따르니 흥미롭다. 먼저 관자(管子)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자.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의 환공(桓公)이 음식을 들지도 않으면서 외전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궁녀들을 관장하는 여관(女官)이 이제 임금이 거둥할 때가 됐으니 모시라고 일렀다.
환공이 여관을 불러 화를 내며 거둥할 때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내관은 걱정거리가 있을 때 외전에서 주무시고 음식도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른 내우가 없으니 필시 다른 외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고 했다.
君外舍而不鼎饋 非有內憂 必有外患.
군외사이불정궤 비유내우 필유외환.
내우는 아니니 곧 일어날 것이라 여겼다는 여관의 지혜에 환공은 기특히 여겼다.
춘추시대 중엽 진(晉)나라가 이웃 약소국가를 정벌하던 중 막강한 초(楚)나라의 침공을 받았다. 초와도 일전을 벌이자는 말에 대부 범문자(范文子)가 반대했다. 공격을 당하면 퇴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러다가 나라가 위태해질 수가 있다며 말한다.
唯聖人能外內無患,
유성인능외내무환,
오직 성인만이 밖으로의 근심도 안으로의 걱정도 없게 할 수 있겠지만,
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
자비성인 외녕필유내우.
우리의 경우 밖의 재난이 없으면 내부 근심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내부의 문제부터 정리하자는 의견이었다. 춘추 8국의 역사를 좌구명左丘明)이 정리한 국어(國語)에 나오는 내용이다.
내우외환(內憂外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어렵고 걱정스러운 사태를 이르는 말이다.
內 : 안 내
憂 : 근심할 우
外 : 바깥 외
患 : 근심 환
桓公外舍而不鼎饋, 中婦諸子謂宮人曰, 盍不出從乎. 君將有行.
환공외사이불정궤, 중부제자위궁인왈, 합불출종호. 군장유행.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성찬을 들지도 않으며 외전(外殿)에서만 지내자, 중부제자(궁녀들을 관장하는 여관)가 궁녀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나가서 왕을 따르도록 하여라. 곧 거동하실 것이다.”
宮人皆出從. 公怒曰, 孰謂我有行者.
궁인개출종. 공노왈, 숙위아유행자.
궁녀들이 모두 나와 환공을 따르자 환공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거동하리라는 말을 누가 하더냐?”
宮人曰, 賤妾聞之中婦諸子.
궁인왈, 천첩문지중부제자.
궁녀들이 말하기를 “천첩들은 중부제자에게 들었습니다.”
公召中婦諸子曰, 女焉聞吾有行也.
공소중부제자왈, 녀언문오유행야.
환공은 곧 중부제자를 불러 물었다. “너는 어디서 내가 거동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對曰, 妾人聞之, 君外舍而不鼎饋, 非有內憂, 必有外患.
대왈, 첩인문지, 군외사이불정궤, 비유내우, 필유외환.
今君外舍而不鼎饋, 君非有內憂也, 妾是以知君之將有行也.
금군외사이불정궤, 군비유내우야, 첩시이지군지장유행야.
중부제자가 대답했다. “저는 왕께서 내우가 있거나 외환이 있으면 외전에서 주무시고 성찬을 들지 않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왕께서 외전에서 주무시며 성찬을 들지 않으시는데, 내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왕께서 곧 거동하실 것을 알았습니다.”
公曰, 善. 此非吾所與女及也. 而言乃至焉, 吾是以語女.
공왈, 선. 차비오소여녀급야. 이언내지언, 오시이어녀.
吾欲致諸侯而不至, 爲之奈何.
오욕치제후이불지, 위지내하.
환공이 말했다. “대단하구나. 이런 일은 너와 상의할 것은 아니지만 말이 나왔으니 너에게 말을 하겠다. 나는 지금 제후들을 모이게 하고 싶은데 오지 아니하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中婦諸子曰, 自妾身之不爲人持接也, 未嘗得人之布織也, 意者更容不審耶.
중부제자왈, 자첩신지불위인지접야, 미상득인지포직야, 의자갱용불심야.
중부제자가 말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시중드는 일을 하지 않은 때부터 다른 사람도 저에게 옷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건데 속내를 바꾸고 살피지 않은 것은 아닌지요?(제후들을 오지 못하도록 만든 이유가 안에 있다는 뜻)”
明日, 管仲朝, 公告之. 管仲曰, 此聖人之言也, 君必行也.
명일, 관중조, 공고지. 관중왈, 차성인지언야, 군필행야.
다음 날 관중이 조정에 나오자 환공이 이 일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관중이 말했다. “이는 성인의 말입니다. 반드시 그 말대로 하십시오.”
이 이야기는 관자(管子) 계(戒)에 나오는데, 내우(內憂)가 있지 않으면 외환(外患)이 있다는 말에서 내우외환(內憂外患)이 유래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은 다음의 전적(典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송(宋)나라의 대부 환원은 북방의 강국 진(晉)나라와 남방의 강국 초(楚)나라를 설득하여 두 나라가 맹약(盟約)을 맺게 했다(BC. 579). 맹약의 주요 내용은 서로 침범하지 않고, 환란(患亂)이 있을 때엔 서로 도우며, 조약(條約)을 어기는 나라가 있으면 두 나라가 연합하여 공벌(攻伐)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3년 후 초(楚)나라 공왕(共王)이 정(鄭)나라와 위(衛)나라를 공격하면서 맹약은 깨어지고 말았다. 이듬해인 BC. 575년, 진의 여공(厲公)과 초(楚)의 공왕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양국의 군대가 언릉(鄢陵)에서 맞부딪쳤다. 이 싸움에서 초(楚)나라의 공왕은 눈에 화살을 맞고 패주했고 초(楚)나라의 기세는 크게 꺾이고 말았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진(晉)나라의 대부 낙서(樂書)는 진(晉)나라에 반기를 든 정(鄭)나라를 치기 위해 동원령을 내리고, 스스로 중군(中軍)의 장군이 되고 범문자를 부장에 임명했다. 그런데 막상 정(鄭)나라와 초(楚)나라 군대가 나타나자 낙서는 초(楚)나라와 싸울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범문자(范文子)는 이에 반대하여, 제후(諸侯)로 있는 사람이 반란하면 이것을 토벌하고, 공격을 당하면 이를 구원하여 나라는 이로써 혼란해진다. 따라서 제후는 어려움의 근본이라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한다.
且唯聖人能無外患, 又無內憂,
차유성인능무외환, 우무내우,
自非聖人, 不有外患, 必有內憂.
자비성인, 불유외환, 필유내우.
盍姑釋荊與鄭以爲外患乎.
합고석형여정이위외환호.
오직 성인만이 안으로부터의 근심도, 밖으로부터의 재난도 능히 견디지만, 성인이 아닌 우리들에게는 밖으로부터의 재난이 없으면 반드시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근심이 있다. 초나라와 정나라는 놓아두고 밖으로부터의 근심을 내버려두지 않겠는가.”
이 이야기는 국어(國語) 진어(晉語)에 나온다. 국어(國語)는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인 좌구명(左丘明)이 여덟 나라의 역사를 모아 찬술(撰述)한 것으로, 주어(周語) 3권, 노어(魯語) 2권, 제어(齊語) 1권, 진어(晋語) 9권, 정어(鄭語) 1권, 초어(楚語) 2권, 오어(吳語) 1권, 월어(越語) 2권으로 되어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
나라 안의 근심과 나라 밖으로부터의 우환 곧 나라 안에는 백성들의 원망이나 권력자들의 내분 등의 근심이 있고 나라 밖으로부터는 외적의 침입에 따른 우환이 있다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가 정(鄭)나라를 공격하려 할 때 대부 중의 한 사람인 범문자(范文子)가 왕을 만류하며 말한 것으로 나라가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를 공격하려는 것은 내우(內憂)를 그대로 두고 외환(外患)을 만들어 안팎으로 더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晉伐鄭, 荊救之.
진벌정, 형구지.
진나라가 정나라를 치자 초나라가 그를 구원했다.
大夫欲戰, 范文子不欲, 曰 “吾聞之, 君人者刑其民成, 而後振武於外, 是以內和而外威.
대부욕전, 범문자불욕, 왈 “오문지, 군인자형기민성, 이후진무어외, 시이내화이외위.
대부들은 싸우고자 하였으나, 범문자는 싸우려고 하지 않고 말하기를 “제가 듣기로, 임금은 자기 백성을 제어하여 나라를 안정되게 이룬 이후에야 바깥에 무력을 떨친다고 하니, 이것으로써 이것은 안으로는 화평하고 밖으로 위엄을 갖춘다고 하였습니다.
今吾司寇之刀鋸日弊, 而斧鉞不行, 內猶有不刑, 而況外乎?
금오사구지도거일폐, 이부월불행, 내유유불형, 이황외호?
지금 우리는 사구(형조판서)의 칼과 톱이 나날이 폐해지고, 도끼가 사용되지 않아서 안으로 오히려 제어하지 못함이 있는데 하물며 바깥을 제어하려고 하십니까?
夫戰, 刑也, 刑之過也.
부전, 형야, 형지과야.
대저 전쟁이란 다른 나라를 제어하는 것이며, 사실상 그 제어함이 정도에 지나친 것입니다.
過由大, 而怨由細, 故以惠誅怨, 以忍去過, 細無怨而大不過.
과유대, 이원유세, 고이혜주원, 이인거과, 세무원이대불과.
지나침은 큰 것 곧 대부(大夫)들의 욕심으로 말미암고 원망은 작은 것 곧 백성들의 작은 불만으로 말미암으므로 따라서 군주가 은혜를 베풀어 백성들의 원망을 없애고, 다른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참아서 호전적인 대부들의 지나친 욕심을 버리면, 작은 자들인 백성들도 원망이 없고 큰 자들인 대부들도 지나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而後可以武, 刑外之不服者, 今吾刑外乎大人, 而忍於小民, 將誰行武?
이후가이무, 형외지불복자, 금오형외호대인, 이인어소민, 장수행무?
이후에는 무력을 써서 바깥의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만, 지금은 우리가 밖의 다른 나라를 제어하려는 것을 오히려 대인들의 지나침을 제어하기 위해 하고, 백성들에게는 원망을 없애도록 참아서 내정(內政)을 먼저 안정시킨다면, 장차 누가 무력을 행하겠습니까?
武不行而勝, 幸也. 幸以爲政, 必有內憂.
무불행이승, 행야. 행이위정, 필유내우.
무력이 행해지지 않고도 이기면 다행입니다. 이러한 다행으로써 나라를 다스린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안으로 근심은 있게 마련입니다.
且唯聖人能無外患, 又無內憂, 非聖人, 必偏而後可.
차유성인능무외환, 우무내우, 비성인, 필편이후가.
오직 성인만이 능히 밖으로도 근심이 없고 또한 안으로도 근심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인이 아니므로 반드시 내우외환(內憂外患) 중에서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친 후에나 가능한 것입니다.
偏而在外, 猶可救也, 疾自中起, 是難.
편이재외, 유가구야, 질자중기, 시난.
먼저 그 치우침이 바깥에 있으면 곧 외환(外患)이라면 오히려 구원할 수 있습니다만, 병이 스스로 안에서 일어난다면 곧 내우(內憂)라면 이것은 어렵습니다. (외환보다는 내우를 고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다)
姑釋荊與鄭, 以爲外患乎?”
고석형여정, 이위외환호?”
그러니 잠시(姑) 초나라(荊)와 정나라를 놓아 두어서 이것으로써 외환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우가 아니라 외환이라면 그런 외환으로부터는 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 內(안 내, 들일 납)는 회의문자로 内(내)는 통자(通字), 内(내)는 간자(簡字)이다. 토담집 따위에 들어가는 일의 뜻으로, 멀경몸(冂; 경계, 성곽)部는 여기에서는 나중에 갓머리(宀; 집, 집 안)部로 쓰는 것으로서 궁전이나 집을 나타낸다. 궁전이나 집에 들어가는 것으로 어느 범위 안으로 들어감, 안쪽을 말한다. 그래서 內(내)는 무엇의 안이라는 뜻으로 ①안, 속 ②나라의 안, 국내(國內) ③대궐(大闕), 조정(朝廷), 궁중(宮中) ④뱃속 ⑤부녀자(婦女子) ⑥아내 ⑦몰래, 가만히 ⑧비밀히 ⑨중(重)히 여기다, 친하게 지내다 그리고 ⓐ들이다(납) ⓑ받아들이다(납)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사물의 속내나 실속을 내용(內容), 국내에서의 수요를 내수(內需), 물체나 장치나 구조물 등의 안쪽 부분을 내부(內部), 분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내역(內譯),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내를 일컫는 말을 내자(內子), 나라 안과 나라 밖을 내외(內外), 어떤 성질이나 뜻을 그 속에 지님을 내포(內包), 아낙네들이 거처하는 안방을 내실(內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육지를 내륙(內陸), 나라 안 싸움을 내전(內戰), 나라 안에서 정권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난리나 반란을 내란(內亂), 안쪽 또는 마음을 내면(內面), 나라 안의 걱정 근심을 내우(內憂), 어떤 사물이나 범위의 안에 있음을 내재(內在), 마음속으로 작정함을 내정(內定), 속은 부드럽고 겉으로는 굳셈을 내유외강(內柔外剛),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셈을 내강외유(內剛外柔),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의 내우외환(內憂外患),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외빈(內富外貧), 마음속으로는 소홀히 하고 겉으로는 친한 체함을 내소외친(內疏外親) 등에 쓰인다.
▶ 憂(근심할 우)는 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자(本字)는 頁(혈)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머리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에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憂(우)는 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고통(苦痛), 괴로움, 환난(患難) ④친상, 상중(喪中) ⑤근심하다, 걱정하다, 애태우다 ⑥고생하다, 괴로워하다 ⑦두려워하다 ⑧병을 앓다 ⑨가엾게 여기다 ⑩상제(喪制)가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할 양(恙), 근심 환(患), 근심 수(愁)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우려(憂慮),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을 우환(憂患), 근심이나 우울과 수심을 우수(憂愁), 나라의 일을 걱정함을 우국(憂國), 시름하고 한탄함을 우한(憂恨),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근심하고 고민함을 우뇌(憂惱), 근심하고 개탄함을 우개(憂慨),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근심스럽고 괴로움을 우군(憂窘), 근심스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름을 우황(憂惶),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우고(憂苦), 근심과 즐거움을 우락(憂樂), 백성의 일을 근심함을 우민(憂民), 근심과 슬픔을 우비(憂悲), 근심하는 빛을 우색(憂色), 세상일을 근심함을 우세(憂世), 나라 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함을 우국진충(憂國盡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을 우심유유(憂心愈愈),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심정을 우국지심(憂國之心),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을 우심여취(憂心如醉),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우환질고(憂患疾苦) 등에 쓰인다.
▶ 外(바깥 외)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卜(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점(卜)을 아침이 아닌 저녁(夕)에 보는 것은 관례에 어긋난다는 뜻이 합(合)한 글자로 밖을 뜻한다. 그래서 外(외)는 (1)명사(名詞) 어근(語根)에 붙어서 외가(外家)에 간한 뜻을 나타내는 말 (2)일부 명사(名詞)의 어근(語根)에 붙어 밖 바깥의 뜻을 나타내는 말 (3)밖 이외(以外)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바깥, 밖 ②겉, 표면(表面) ③남, 타인(他人) ④외국(外國) ⑤외가(外家), 어머니나 아내의 친척 ⑥사랑, 바깥채 ⑦타향(他鄕), 남의 집 ⑧언행(言行), 용모(容貌) ⑨앞, 이전(以前) ⑩민간(民間), 조정(朝廷)에 대한 재야(在野) ⑪안일에 대한 바깥일, 사사(私事)에 대한 공사(公事) ⑫멀리하다 ⑬벗어나다, 빗나가다, 떠나다 ⑭잊다, 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운데 중(中), 안 내(內)이다. 용례로는 일을 하기 위하여 밖의 사람과 교제함을 외교(外交), 자기 나라 밖의 딴 나라 외국(外國), 밖으로 나타난 모양을 외면(外面), 바깥 쪽을 외부(外部), 겉으로의 모습을 외모(外貌), 성 밖으로 다시 둘러 쌓은 성을 외곽(外廓), 성질이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움을 외유(外乳), 밖으로 나가다를 외출(外出),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외조(外助), 외적인 원인을 외인(外因), 어떤 일을 하도록 외부로부터 받는 강제적인 압력을 외압(外壓), 외부로부터 압박이나 공격을 받는 근심을 외환(外患), 겉으로 보이는 모양새를 외관(外觀), 범위 밖에 두어 빼어 놓음을 제외(除外), 바다 밖의 다른 나라라는 뜻으로 외국을 일컫는 해외(海外), 사귄 사이가 점점 멀어짐을 소외(疏外), 일반적인 규정이나 정례에서 특수하게 벗어 나는 일 예외(例外), 정해진 과정 이외에 하는 공부를 과외(課外),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은 꿋꿋하고 강함을 외유내강(外柔內剛), 속은 부드럽고 겉으로는 굳셈을 내유외강(內柔外剛), 겉치레는 화려하나 실속이 없음을 외화내빈(外華內貧), 겉으로 보기에는 유순하지만 속마음은 단단하고 굳셈을 내강외유(內剛外柔), 겉으로는 굳게 보이나 속은 부드러움을 외강내유(外剛內柔),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라는 내우외환(內憂外患),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내부외빈(內富外貧) 등에 쓰인다.
▶ 患(근심 환)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串(관, 환)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患(환)은 환난(患難), 마음에 걱정이 생기는 근심의 뜻으로 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재앙(災殃) ④근심하다, 걱정하다, 염려하다 ⑤미워하다 ⑥앓다, 병에 걸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 수(愁), 근심 우(憂)이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근심과 걱정을 환난(患難), 병이나 상처가 난 곳을 환부(患部), 앓는 사람이 있는 집을 환가(患家),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환란(患亂), 근심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환고(患苦), 가난함을 걱정함을 환빈(患貧), 앓는 자리를 환소(患所), 병 또는 근심과 걱정을 환우(患憂), 앓는 부위를 환처(患處), 환난으로 생기는 해로움을 환해(患害), 병든 가축을 환축(患畜), 웃어른의 병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환후(患候), 환난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 주는 것을 환난상휼(患難相恤), 이익이나 지위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근심하고 얻은 후에는 잃을까 해서 걱정한다는 환득환실(患得患失), 병이 나아 평상시와 같이 회복됨을 환후평복(患候平復), 도둑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근심을 절발지환(竊發之患),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된다는 견물우환(見物憂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식자우환(識字憂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내우외환(內憂外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