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오덕의 바이블 (...) '테쯔코의 여행' (鉄子の旅, 기쿠치 나오에 작) 6권에는 한국편이 나옵니다. 이 한국편에서는 서울 지하철에서의 환승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길역)

(저작권 표기 : (c)Naoe Kikuchi / Hirohiko Yokomi 2007. 小学館 출간 IKKI354)
이미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이, 서울 지하철이 갖추고 있는 역번호와 환승띠 (적절한 표현인지는 몰라도 일단) 는 초심자라도 쉽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안내 장치입니다. 그 외의 정보 표기가 딱히 좋다고 하기 어렵더라도, 역번호와 환승띠만큼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두 요소가 결여된 9호선은 기존 노선과의 위화감 이전에 불편함이 먼저 와닿지요. 그밖에 노선 번호를 ①와 같이 하여 따라가도록 하는 것 또한 뉴욕 지하철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편의성을 높이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지하철 노선에 번호 대신 노선명을 사용하는 일본 등에서는 사실 채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그간 게시판에서 아예 수도권 전철 전체의 노선명칭 체계를 완전한 서수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문제점은 얼키고 설킨 서울시내 구간과 달리 여기에서 방사상으로 뻗어 나가는 노선에서 노선 번호가 노선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이 안된다는 거지요. 2004년 서울시 노선 개편의 경우 (및 이의 참고가 되는 그 전 대구시 노선 체계) 노선 번호에서 위치를 찾기 쉽게 하도록 권역번호 부여가 이루어졌는데, 이 경우 중심부에 해당하는 서울/인천 시내와 그 외 근교지역을 함께 충족하는 체계가 나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대만/홍콩의 예입니다. 홍콩은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어와 영어 양쪽의 지명을 병행하고 있고, 대만은 주요 도시의 도로명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중국어의 발음을 로마자화하는 것 외에, 주요 도로에 서수 표기를 겸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대만의 로마자 표기가 한국 이상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도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평판이 좋지는 않습니다만, 비교적 네트워크가 간결한 철도에서는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도권 전철의 노선 사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영 노선과 직결 광역노선망은 좌측과 같이 원 안에 숫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뉴욕, 파리 등과 동일) 그 외의 광역노선망은 오른쪽과 같이 한글로 원 안에 노선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끝입니다. 시인성이 떨어지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은 꼼짝없이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쿄가 대충 이렇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외국인이 많이 이용할 법한 공항철도조차 이렇습니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광역노선 명칭에 로마자를 대입하는 것입니다. 파리의 경우 시내의 메트로 노선은 서수, 외곽으로 나가는 RER 노선은 로마자로 표기합니다만, 이것의 벤치마킹이기도 합니다. 마침 수도권 전철의 역번호에는 식별을 위해 로마자가 배당된 노선이 많이 있으므로 그 맥락으로 이해하셔도 될 듯 싶은데, 요컨대 '공항철도'라면 A를 배정하여 'A Line'으로 통칭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표기할 경우 외국인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또 비교적 상용에 해당하는 한국인 승객이라도 명확하게 표시된 로마자를 보고 용이하게 찾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예시로 아래와 같이 사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로마자 기호 및 노선 컬러는 임의로 대강 달았습니다. 특히 미개통된 노선은.)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점은 신분당선이나 각 지역의 경전철과 같이 차후 여러 노선이 함께 건설될 경우인데, 예컨대 신분당선에 위에는D를 배정하였으나, 인천지하철의 예와 같이 '분당선에는 B1, 신분당선은 B2'로 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RER에서 볼 수 있음) 어차피 로마자는 26개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A에서 Z까지 배정하는 것만으로는 차후 수도권의 신규노선을 표기하는 데는 부족함이 있는 점은 분명할 것입니다. 이 경우 AA나 B2같은 방식이 불가피하겠지요.
첫댓글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예 서수로 바꾸자던가, 지금의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 등. 한 가지 방향에 치우친 의견만 나왔었는데 이제서야 두개를 같이 쓰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 기존 철도노선명의 유지, 인지성(?)이 높아지는 등 여러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경춘선 K로 하면 안될까요?
그건 나중에 도입된다면 그 때 생각하면 됩니다 :)
좋은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노선명칭과 알파벳을 같이 사용하는게 훨씬 보기 좋고 인식이 잘되네요.
동감합니다. 서수식과 알파벳표기를 적절히 혼용한다면, 식별성도 높이고 효율적일 것 같군요.
일본어를 모르시는 분들은 저 만화에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실겁니다. 글 쓴 분께서 그림 밑에 간단히 번역을 해주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 만화에서 번역대로라면 次は1号線なんです!(다음은 1號(호)線(선)입니다!) これに沿ってけばいいのか。(이 路線(노선)으로 따라 가야 할까요.) わかりやすい。(알기 쉽군요.)
대신 번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これに沿ってけばいいのか는 '저 (표시를) 따라가면 되는 건가'입니다.
좋은 생각됩니다 저는 농아인이는데 단어로 수화로 힘들어서 쉬는영어단어 간단하면 좋겠어요 2년전에 일본 도쿄지하철에서 타고 다녀와서 몇호 없어요 영어로사용하면 편리해요 서울노선노 많이 늘려나서 몇호따로 무슨선 여러가지 혼잡했어요
좋은 방안이네요.
'가', '나', ..., '하', '거', '너' 등의 단모음 순환방식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무려 84개 조합이 나오지요...
사실 그 방법도 나쁘지는 않겠죠.. 다만 외국인들은 한글을 잘 모르니 이 점이 관건이긴 한데 그 점에서 둘을 다 사용하는 방안도 어떨까요?
84개가 아니라 140개 조합인데요. '가', '나', ..., '하', '갸', '냐', ... , '햐', '거', '너' 같은 식으로 해서요.
복모음, 이중모음, 받침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만(KS-완성형만 써도 일본 웬만한 사철에 전부 부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단모음만 써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도 이런 방식을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글고보니 몇달전 이 내용을 올리니까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알파벳을 못읽을것이라는 황당한(?)소리를 하던 모 회원과 논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 말도안되는 억지궤변를 부리더니 나중에는 논리가 달리니까 스스로 잠수타버렸던게 생각납니다...
좋은 방안입니다. 다만 K1, K2 방식으로 역번호를 부여한 코레일 관할 광역노선들의 역번호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군요. 역번호 부여는 3~4글자로 최소화 할 수 있게 단순히 알파벳만 있는 경우 M01, M02 방식으로 3글자. 알파벳+숫자 조합인 경우 K101, K202, K303 과 같이 4글자로 떨어지게 하면 되겠네요.
그 점에서 공항철도가 멋대로 부여한 (...) Axx 방식을 참고할 만합니다. 현재 로마자 역명이 부여된 구간이 공항철도 외에 인천1호선, 경부선, 분당선, 5호선 지선, 경의선, 중앙선인데, 위 방식을 준용할 경우 경부선과 5호선 지선 (현재 P1/5xx) 을 제외하면 말끔하게 정리될 겁니다. 특히 경의-중앙선은 직결 예정인데도 역번호가 맞아 떨어지지 않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든 처음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는 거죠.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방안들에 비하여 참신하기도 하고요.
그냥 간단하게 숫자로 통일해버리는게 정답 아닐까요? 뭣하러 로마자를 써야되는지...
서수로 일원화하는 게 부적절한 이유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이유) 는 본문에 언급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광역노선에 노선명을 존치하자는 쪽입니다.
숫자노선명이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문자노선명이 딱히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지역을 다니는 광역전철을 특정 지역의 명칭을 따서 붙이는 경우(분당선 등)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죠... 경의선처럼 시종점으로 하거나, 중앙선처럼 완전히 중립적인 명칭을 하는게 그나마 나은데... 이렇지 않은 경우, 즉 간선철도구간에서 끌어올 이름도 없는 신설 광역철도노선은 노선명에 대한 분쟁소지가 사실 엄청날 겁니다. 경의선이나 중앙선은 그나마 기존 간선철도와 중복구간이니까 와닿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하나도 도움이 안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문자노선명 존치 때문에 참 희한한 노선명이 탄생하게 생겼죠..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특히 신분당선-_-) 숫자로 붙였으면 "신"같은건 안붙었겠죠 -_-;
사실 최근 공사중이거나 만들어질 계획에 있는 신노선의 경우 대다수가 광역철도구간에 편중되어있지만 차후 일반철도구간에 해당되는 철도노선의 경우도 이와 같은 노선명지정문제가 관건이 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포~순천선, 전주~김천선, 원주~강릉선의 경우도 사실 노선명을 단순화시키기가 복잡하죠..(통상 최근 개통되는 고속도로처럼 붙이는 수밖에 없는지도..) 문제는 차후 광역전철구간에 누리로나 비츠로같은 열차들도 운행시킬 날이 오지말라는 보장도 없다라는 점일까요... 예를들어 중부내륙선은 광역전철구간에서 출발했지만 차후 문경까지 연장될 경우 이러한 간선형 전기동차를 운행시킬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지금도 누리로의 경우 운행체계가 아니라 요금체계때문에 실투입이 지연된 것만 봐도 당장 고저상홈 겸용을 갖춘 누리로의 경우 광역전철구간에 맘만먹으면 투입시키지 못할것도 없는 실정입니다. 하물며 차후 도입될 비츠로열차 또한 고저상홈 겸용으로 나올 가능성도 결코 적지 않을터이죠. 이 경우 중부내륙선을 광역철도로 봐야할지 일반철도로 봐야할지 애매해질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아예 이 둘이 통합되어버릴 날도 올 수도 있죠..실제로 일본이나 대만은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이니 말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광역전철이 있느냐 없느냐를 구분하는것은 최하위 등급의 열차가 다니느냐에 따라 구분되어질 것입니다. 전동차가 바로
그러한 최하위 등급이 될테니까 말이죠....사실 이건 국내 철도체계의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비둘기호나 통일호등급의 열차들을 단순히 경제성 문제때문에 없애버린 탓에 현재 유일하게 이 등급의 역할을 수행하는게 광역철도 뿐이니 말이죠... 그러니까 지자체에서 광역전철을 계속 연장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것이고 말이죠.... 사실 이런 면에서도 일반철도와 광역철도의 통합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노선명에 대한 고찰도 사실 이런 면에서 접근해야할 필요도 존재하고 말이죠..
하지만 한글 파괴자라고 비판하며 나설 시민이 있을지도... MB가 시장 시절 버스 개편했을 때도 GRYB 글자가 있던 부분이 서울사랑으로 바뀌었지요..
한글파괴 논란은 솔직히 별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디자인 형상화에는 조합이 필요한 한글이나 복잡한 한자보다 간단한 알파벳이나 숫자가 우월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는 사실입니다. (사실 한글의 최대단점이죠)
서체 제작 관점에서는 한글, 한자가 꽤 골치아픈 존재입니다. 제작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한글이나 한자나 마찬가지이지만, 한글은 '조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자는 이런 '조합'마저도 통하지 않는 글자들도 많습니다. 본문용 서체가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만(마소의 굴림, 돋움체가 서체 디자이너들에게 비판받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지금은 생각 외로 서체 디자인도 발전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한자나 한글이나 사실 조합을 통해서 한 글자를 만드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합니다. 다만 한글이 음소를 조합해서 하나의 음을 만든다면 한자는 부수를 조합해서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점이죠.. 다만 한글은 음을 조합하는데 비해 한자는 뜻을 조합해서 만든다는게 차이점이며 이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일단 부수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고 조합방식도 한글보다 더 복잡한 편이니 말입니다. 다만 서체에 관해서는 한자서체의 개발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못한 면도 부정할 순 없긴 합니다. 중국(대만,홍콩)이나 일본의 한자서체개발을 보면 못할거은 없어보이며 실제로 왕희지체나 추사체, 명조체와 같이 한자
만큼 다양한 서체가 많들어진 문자도 흔치 않다고 할 정도니까요..오히려 표의문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서예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는 문자가 한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