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 소리에 잠이깬다
마포의 왈패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이였다
" 오빠! 우리 5명 갈건데 채소들은 어때?
" 닝기리~ 오빠는 비많이 왔는데 갠찮아?
그렇게 물어보는게 순서인데
채소부터 걱정이다
" 그려 갠찮아 "
" 가서 솥뚜껑에 고기 구워 먹을거야"
" 이더위에 ?
" 그래도 재밌잖아"
" 개뿔이나 잼나겠다"
< 속으로 한소리다>
말은 그렇게 했는데 특히나 상추들은 대부분 아작나서 녹아버려 상태가 양호한게 별로없었다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마당 파라솔에 훌러덩 벗고 앉아 있는데 땀이 쉴틈도 없이 쏟아져 내린다
그래 이참에 마당에서 신발부터 해서 빨래나 한바탕 해야 겠다고 맘먹고 신나게 빨래를 해댄다
만약 이럴때 불쑥 집으로 들어온다면 이건 완전 꼼짝마라다
머스마라면 다행이겠지만 여인네들 이라면 완전 ...
다행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고 께끗하게 마무리를 한다
션하게 온몸에 지하수물을 뿌려서 샤워를 하고 봉다리 커피에 얼음동동 띄워서 잠시 파라솔 아래서 휴가온 느낌처럼 ...
이육사 형님의 " 청포도 읶어가는 시절" 글들이 떠오른다
< 내고장 7월에는 청포도가 읶어가는 시절
이마을에 전설이 주절주절 열리고...>
이육사< 이원록>
자신의 죄수번호가 264
여서 이름도 이육사로 바꾸웠다고 하는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41살에 옥살이 하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셨다
이참에 다시한번 이육사선생에 대한 마음속의 묵념을 잠시나마 ...
이렇게 더운데 굳이 이날씨에 삼겹살을 먹겠다고 해서 마른장작을 꺼내어 장작을 패려니 땀으로 뒤범벅
그래도 아무리 우리마당 이라도 속옷하나는 걸치고 그렇게 장작을 패고 있을쯤 순식간에
왈가닥 여인들이 들어 닥치고 말았다
" 잠깐만"
그소리는 나에게만 적용 되는듯 그대로 양손에 하나가득씩 들고서 밀고 들어오고 말았다
" 야~ 가스나들아!
" 갠찮아 보기 좋구먼 몸도 아직 쓸만하고"
여인들이 남자보다 더 뻔뻔하다는 그말을 살감하는 순간 이였다
이제 볼거 다봤는데 숨길것이 모가 있겠나
하던 장작패기를 마무리 짓는동안 그녀들은 가져온 수박이며 고기등등을 냉장고 속에 넣은다
" 물좀줘"
" 냉장고에 쌓인게 물인데"
" 무슨약물 같아서"
" 돼지감자 삶은물이여 먹어봐"
그제서야 시원하게 냉장된 물한잔씩 마시더니 맛있다고 두어잔씩 따라마셔 버린다
고기도 구워야 하고 또 비올때 미리 따다놓은 상추와 부추 그리고 미나리를 이용해 나의 18번 겉저리를 만들어 주기로 한것이다
" 오빠 ! 여러가지 상추씨 사왔는데 어디 뿌려?
" 아래집 녹아버린 상추 다 뽑아 버리고 거기다가 듬성듬성 뿌려놔"
" 그리고 그상추대는 짤라내서 집에가서 요리 해먹구"
" ㅇㅋ"
낼모래 또다시 장마전선이 북상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밭에 녹아버린 채소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씨를 뿌리려고 ...
첫댓글 ㅎㅎㅎㅎ...
지존님 참 멋있게 사시네요.......ㅎ
아~ 이런게 멋진건가요 ㅎㅎ
지존님은 여복이 많으시군요.여동생들 말고 누님도 지존님 팬이 많지않나 짐작해 봅니다
네 누님들이 많아요 ㅎ
학교다닐때 외운시 ᆢ 이육사 ᆢ
추억에 젖어 봅니디ㅡ
그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