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적부터 복싱을 봐왔지만(농구보다 더..-_-)
개인적으로,
제일 ㄷㄷㄷ한 선수를 꼽으라면 역시나 타이슨입니다. 복싱팬들에겐 너무나 감사한 복싱 classic을 통해 알리 경기도 보고, 막스 슈멜링 경기, 슈거레이 레너드 경기 토마스 헌즈 경기 등등 수많은 레전드들의 경기를 봤지만,
최고의 감흥을 준건, 적어도 저한텐, 마이크 타이슨입니다.(물론 복싱만 따져서요.)
타이슨이 얼마나 ㄷㄷㄷ한 선수 인지 밑의 분들이 적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알게된(몇가진 아주 최근에.^^) 사실 몇가지를 적어봅니다.
1. 타이슨은 롤모델?
타이슨은 젊은시절 미국 복싱계를 평정했습니다. 거의 마본좌급 포스(이분도 마본좌시군..-_-)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그의 영향이 얼마나 대단했냐면, 그당시 "복싱선수"가 등장하는 만화나 드라마에선 타이슨을 흉내낸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억이 안나서 찾아본 봐로는 만화 "심슨"에서도 타이슨을 흉내낸 분이 등장했다더군요.(이만화는 유명인 패러디의 본좌급이긴 하지만요.-_-)
여러분이 잘 아시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사천왕, 복서 M. 발로그는 마이크 타이슨이 모델입니다.(원작자가 그렇게 밝힌 걸로.-_-)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더 파이팅"의 작가분도 타이슨의 하이라이트 릴을 곳곳에 인용하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게다가 단색의 무늬없는 검정 트렁크는 거의 타이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무서운 복서를 표현하고자 할때 단골 소재가 되었죠.ㅎㅎ
2. 왜 ㄷㄷㄷ인가.
개인적인 생각에 과거 어떤 복싱고수분의 칼럼을 읽은 경험과 그리고 올드 루키 잡지 팬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젠 복싱 원로 급 중 한분인 한보영 해설위원께서 고정 칼럼을 연재하셨을때의 기억을 버무려 서술해 봅니다.
일단 타이슨은 동급 타 복서에 비해 키가(180) 작습니다. 자세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주먹 크기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ㄷㄷㄷ하게 크거나 일격 필살의 파워가 포먼같이 "레전드 급" 선수와 비교하기엔 그렇게 세지 않다고 합니다.
그를 ㄷㄷㄷ하게 만드는건 그런 것 보다도 주먹의 스피드와 정확함, 그리고 연타 능력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ㄷㄷㄷ한 신체 밸런스를 바탕으로 퍼슷흐 스텝에 이은 위빙과 풋워크는 정말 예술이라고 하더군요.(수준이 낮아서 저는 경기보고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한번에 쓰나미 나는것보다 카트리나 한 5개 이상 터지는 느낌이랄까요?.-_-
3. 타이슨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
-98년에 타이슨은 유명한 랩퍼 LL Cool J를 찾아갑니다. 이유는 쿨 제이에게 랩을 사사받기 위해서라더군요. 한 랩퍼 앨범에 퓨처링하기로 되어있었다나요.-_-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그 외에도 타이슨은 몇차례 뮤직비디오 출연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가 있었더군요.
제일 재미있는건 1989년 랩퍼 Fresh Price의 "I think I Can beat Mike Tyson.-_-"이라는 노래에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인데요. Fresh prince는 배우 윌 스미스가 랩퍼로 활동할 때 쓰는 이름이긴 한데요. 1989년이면 타이슨 급의 인물과 놀기엔 다소 빠른거 아닌가...하기도 하고 제가 알고 있는 프레시 프린스의 스펠이 저게 맞나 하기도 하고..-_- 잘은 모르겠습니다.
맞다면 타이슨은 윌 스미스와 작업을 같이 한 셈이군요. 그것도 "내생각엔, 나 타이슨 이길것 같아"라는 노래에 말이죠.
-제임스 더글러스와 경기는 사실 타이슨 승리였다는 이야기. 몇해전만 해도 꽤나 많았는데 이제는 자취를 감췄더군요. 후반에 가서 타이슨이 뻗어버린 그 경기에서 사실 먼저 상대방을 링바닥에 누인건 타이슨이었습니다. 1라운드였나...로 기억하는군요.
근데 그때 심판의 오심인가로 더글라스는 10초 이상을 링바닥에 누워있다 유유히 카운트 8인가 9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20초가 좀 안되었나...라고 하더군요. 이 역시 확실하진 않습니다.
-타이슨이 꼬여버린 원인에 대해선 수많은 추측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이유중 몇가지를 대보자면 역시나 돈의 화신 돈 킹과의 만남과 어린시절 그를 불우한 환경에서 꺼내 복싱을 가르친 트레이너의 죽음 두가지가 가장 큰 것으로 꼽히더군요.
돈 킹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 트레이너 분(이름 기억이.-_-;)은 영화 "록키"에 나오는 록키의 트레이너 안젤로 던디 같은 분이었다고 하네요. 나이는 많고 호통은 자주 치지만, 결과적으론 자신의 선수를 사랑으로 감싸고 최고의 선수로 키워내는..
이후 부인과의 사랑과 이혼으로 인한 충격(에미넴이냐..-_-)등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결은 역시나 코앞으로 다가온 안토니오 타버 vs 버나드 홉킨스,
저메인 테일러 vs 윙키 라이트 이정도의 대결이 아닌가 합니다. 이 선수들도 정말 복싱 잘하고 멋진 선수들이긴 한데..
그 어디서도 전성기 타이슨을 느끼기가 쉽지 않군요. 등장만으로 챔피언부터 무명 랭커까지 쫄게 만들던 그 사신같은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네요. ㅋ
이상 허접한 주저리였습니다. 갑자기 타이슨 얘기가 올라오니 복싱팬으로서 반가워서요.ㅎㅎ
첫댓글 버나드 홉킨스 최고!!! 저메인 테일러에게 도둑맞은 타이틀을 생각하면 안습이...ㅠ.ㅠ
그 더글라스와의 경기 생중계로 봐서 확실하게 기억하는 경기입니다.(그러면서도 몇회 끝났는지 모르잖아. 퍽퍽퍽) 더글라스가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꽤나 오래버티면서 두번째 판정가나 이런말 나오는 순간 7회인가로 기억하는데 링바닥에 더글라스가 뒹굴죠. 끝났구나였는데 상당히 카운트가 느리기도 했고 암튼 얘가 일어나는 순간 다시 타이슨이 덤비는데 공이 땡하고 울려버리더군요. 당시 같이보던 친구들과 담회 더글라스 죽었구나 했는데 이게 왠걸, 타이슨이 누워버리더군요.ㅡㅡ;;;
그때 주심을 봤던 사람이 인터뷰하길.. 다운당한 더글라스가 땅을 치면서 아쉬워하는걸보고 더 할수 있을거라고 느꼈다..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경기에서부터 타이슨이 먼가가 빠진듯한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경기를 이겼어도 계속 장기집권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을듯.. 아무튼 전성기의 타이슨이 홀리필드나 레녹스 루이스와 경기를 하는걸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저도 그경기는 기억 하는데 더글라스가 8회에 타이슨 어퍼컷 지대로 맞았죠.... 다시 인나서 10회에 원투 스트레이트로 보내버린...... 경기 끝나고 담날 오심어쩌고 난리치더만 결국 번복은 안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