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바라밀Saccā pāram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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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창스님, 불방일, 『부처님을 만나다』, pp.109~111
진실에는 ‘믿게 하는 진실saddahāpana sacca’, ‘원하는 것을 구족하게 하는 진실icchāpūrana sacca’, ‘거짓말을 삼가는 진실musāviramana sacca’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믿게 하는 진실은 다른 이가 자신을 믿도록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어떤 물건을 훔치지 않았는데 훔쳤다고 오해를 받았을 때 “나는 그 물건을 훔치지 않았다. 만약에 내 말이 거짓이라면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내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쪼갤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입니다.162)
원하는 것을 구족하게 하는 진실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진실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에 관한 일화가 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토끼 고기를 먹어야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큰 아들은 어머니를 돌보며 동생에게 토끼 고기를 구해오라고 시켰습니다. 토끼 고기를 구하러 간 동생은 어렵게 토끼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살아 있는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토끼를 풀어주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형이 동생을 마구 꾸짖었습니다.
그때 동생이 ‘어머니, 제가 태어나서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한번도 살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진실의 서원에 의해 어머니의 병이 낫기를 서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어머니는 병이 나아 다시 건강해졌다고 합니다.163)
거짓말을 삼가는 진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해야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데도, 거짓말을 해야 상대방이 믿는다는 것을 아는데도, 더 나아가 거짓말을 해야 살 수 있는데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메다 보살이 ‘마치 샛별이 어느 때도 자신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듯이 진실의 궤도를 벗어나지 말라’고 숙고한 진실바라밀은 엄밀히 말하면 바로 거짓말을 삼가는 진실을 실천하는 것입니다.164)
보살은 진실바라밀을 행할 때 다른 사람을 확신시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믿게 하는 진실한 말’을 했고, 자신의 바람을 성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원하는 것을 구족하게 하는 진실한 말’을 했으며, 나머지 모든 경우에는 ‘거짓말을 삼가는 진실된 말’을 했습니다.
보살들도 때로는 악업을 저질렀습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왕이었을 때 적이 침입하면 자기 나라를 보호하기 위한 방책으로 살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살생 자체는 불선업이기 때문에 그 과보로 지옥에 태어났지만 살생하는 의도가 나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와 중생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과보가 크지 않았습니다.165) 또한 도둑질도 하고 삿된 음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장애와 부딪히더라도 거짓말만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보살들이 바라밀을 행할 때 진실바라밀을 행하지 않고 거짓말을 단 한 마디라도 했다면 제자들이 바라밀을 실천할 때 ‘거짓말을 한 이의 말을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보살들이 실천한 진실바라밀의 위력으로 후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고하게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거짓말은 모든 선한 법들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맛 가운데 가장 달콤한 것은 진실의 맛이다’166)라는 말처럼 항상 거짓말을 삼가는 진실된 말만을 해야 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진실바라밀로 언급된 것은 마하수따소마Mahāsutasoma 왕의 생이었습니다. 보살은 부처님의 게송을 배우기로 약속해 놓고 그만 자신을 죽이려는 다른 나라의 왕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내가 부처님의 게송을 배우기로 약속했으니 그 게송을 배운 후 다시 오겠소’라고 약속을 한 후 풀려났습니다. 보살은 다시 가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게송을 다 배운 후 다시 그 왕에게 돌아갔습니다.167)
진실의 말을 잘 지키면서
나의 목숨을 버리고서
백 명의 왕족들을 구해 주었으니
이것이 나의 진실 바라밀이다168)
162) 《Jātaka》, 〈Bhisa Jātaka〉, No. 488; 《대불전경》 II, pp.433~439 참조.
163) 《대불전경》 II, p.450; 《아비담마 해설서》 I, p.291 참조.
164) 이 책의 p.52를 참조하라.
165) 《대불전경》 III, p.149 참조.
166) 《Jātaka》, 〈Mahāsutasoma Jātaka〉, No. 537; 《대불전경》 II, p.459 참조.
167) 《Jātaka》, 〈Mahāsutasoma Jātaka〉, No. 537 참조.
168) 《Jātaka Aṭṭhakathā》 제1권, p.46. 번역본은 《본생경》 제1권, p.123.
[출처] [거룩한 이의 실천 10] 진실바라밀Saccā pāramī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