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전세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통상 전셋값 오름세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둔화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전세시장 불안감이 추석 이후 더욱 증폭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8일까지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동향을 파악한 결과 전세금은 지난달 17일(0.11%)과 비교해 0.29%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추석연휴가 지나면 가을 전세 수요가 잦아들면서 상승폭이 누그러졌던 예년과는 대비된다.
지역별로는 서구 0.36%, 대덕구 0.34%, 유성구 0.28%, 중구 0.19%, 동구 0.12% 등 순으로 전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단지별로는 서구 둔산동 국화우성 188㎡가 1250만 원 오른 2억 3750만 원,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7단지 135㎡가 1000만 원 오른 2억 2000만 원이다. 또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3단지 142㎡가 1000만 원 오른 1억 8000만 원,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2단지 118㎡가 250만 원 오른 1억 625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이처럼 추석 직전 4주간 0.17%, 0.11%였던 대전 전셋값 변동률은 추석 이후 0.29%포인트 올라 가을 전세시장이 휴지기 없이 봄 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둔산권과 노은동·복수동 등 일부 지역에선 겨울방학을 앞둔 전세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올 가을 전세시장이 이상조짐을 보이는 것은 추석이 지난해보다 빨랐기도 하지만 불안한 매매시장을 기피하는 전세입자들의 재계약률이 높아진 탓이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도안신도시에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고 있으나 학교 등의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호지역 중소형 아파트의 전세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