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 김동환이 만난 인물 1-대한의 상하수도 학문을 정립한 대천(大川) 박중현(朴仲鉉)서울대 명예교수
상하수도학회는 상하수생명학회로 명칭부터 바꿀시기
상하수도 학문의 양성소며 분화구며 나침판 박중현교수
‘급속여과의 공기 발생 연구’ 논문은 동경대 교재로 활용
2026년 40주년을 맞는 대한상하수도학회도 시대적 전환을 위해 가칭 대한상하수생명과학회로 바꿔야 한다. 한국의 상하수도의 대표적인 학자 70여명 이상을 배출시키고 대한상하수도학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역임한 원로 박중현교수(1933년생)가 최근들어 제자들에게(단국대 김두일교수(사진좌측)는 박중현 교수(사진우측)의 건강을 염려하며 요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학회명칭에 대한 학문적의지를 경청했다.) 화두처럼 던진 숙제이다.
공학적인 상하수도에 생명과학의 집약을 시대적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학자적 소신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염소소독을 하는 수돗물은 인간의 수명을 30년이나 연장시킨 최고의 발명품이다, 영국의학저널(BMJ)은 2007년 의사 3천명과 전문가 1만 1천명을 대상으로 1840년 이래 인류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의학계의 주요 업적을 발표했다. 항생제, 마취, 백신, 유전자, 이중나선구조 발견이 아니라 상하수도였다.
영국 런던은 1840년대 인간의 평균 수명이 37세였으나 상수도망을 구축한 이후 1900년대의 수명은 53세로 16세가 증가했다. 미국 시카고 주민은 1900년대는 45세였으나 정수장에 염소소독을 한 이후인 1930년대는 58세로 13세가 증가했다. 대한민국 서울은 1908년 뚝도정수장이 통수된 이후 100년 후에야 서울 전 지역에 90% 이상의 수돗물을 공급했다. 유수율이 30% 정도이던 1960년대 수명은 약 52세였으나 유수율이 70%를 넘긴 2000년대에는 76세로 40년 만에 24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어떠한 신약과 의술보다 안전한 수돗물의 공급은 인간의 생명을 연장한 위대한 기간산업임이 생명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박중현교수의 육신은 구순을 넘기고 있지만 학문적 열의는 사회를 직시할 수 있는 불혹의 나이 그대로이다. 그러나 정작 사회전반으로는 상하수도에 대한 비중과 관심도는 날로 약화되고 있다.
상하수도분야는 토목공학에서도 환경공학 영역으로 인류의 보건과 도시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으면서도 한국사회에서는 푸대접의 연속이다.
◂보급률이 90% 이상으로 신규 인프라 확충 수요가 없고◂보수,개량등 관리보수 중심사업이어서 IT, AI와 연계된 동력 이미지가 부족하고◂기업은 매출 성장성이 작으며 ◂일자리 창출에서도 3D업종과 엇비슷하며◂생명을 다룬다는 이미지 보다 냄새와 악취, 잦은 사고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막여과, 고도처리, 스마트워터시스템등과도 연계되어 있지만 대중은 그저 과거 80년대 수돗물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전력,반도체,통신산업은 국가전략산업으로 대우받고 있으나 상하수도는 생명과 직결된 유일한 산업이면서도 당연한 공공서비스로 서자취급을 받고◂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큰 사고가 발생해야만 사회적 주목을 받아 부정적 시각이 높아져 있으며◂상하수관련 종사자의 연봉수준이 낮고 근무환경이 변두리로 열악하며◂오존관리, 맨홀사고등 3D업종으로 청년층 기피현상이 뚜렷하며◂환경공학중 상하수도는 매우 전문적인 높은 역량이지만 사회적 인지도와 대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국민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며, 신명나게 공을 세울 일보다 짜증나는 일이 더 많아서 외면한다.(최근 강릉의 식수 단수사태가 최근 40년만에 대통령부터 국민까지 최대의 관심을 가졌지만 상하수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개선방향은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다. 근접한 접근은 박중현교수의 제자인 한무영교수의 빗물관리와 수질개선에 대한 관심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정도이다)
해외의 상하수도 인물들로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위생공학자로 영국 런던에 콜레라 유행(1854년)을 역학적으로 추적하여 오염된 상수원이 전염병의 원인임을 증명하면서 현대 상수도 공중보건의 기초를 마련한 존 스노우(John Snow,1813-1858), ◾런던의 대규모 하수도 시스템을 설계 구축하고 도시 위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근대 하수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프 바잘제트(Joseph Bazalgette,1819-1891),◾ 현대 수처리 공정인 응집,침전 분야의 기초연구를 한 미국의 아르놀드 알렌(Arnold O Allen),◾ 20세게 초 미국 도시에 상하수도를 보급확대를 이끈 엔지니어 제임스 맥케이브(James McCabe),◾ 교과서를 통해 하수처리 기술의 세계 표준을 제시하여 국제적으로 하수도 연구자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준 미국의 기업 메트칼프 & 에디(Metcalf & Eddy),◾ 동아시아 수처리 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친 일본의 기무라 구니히코, ◾상수도 염소 소독 공정을 확립하여 미국 도시의 안전한 수돗물 공급체계를 확립한 미국의 애비 러킨스(Abel Wolman,1892-1989),◾ 홍수 관리와 수자원 정책 연구의 선구자로 상수도와 도시 물 관리를 주창한 미국의 길버트 화이트(Gilbert White, 1911-2006),◾ 하수처리 활성슬러지법을 체계화 한 스웨덴의 구수탈프 에이크만(Gustaf Ekman)등이 알려져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상하수도를 포함한 물 분야에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 놓을 만한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토목분야에서는 유일한 대한민국학술원 종신회원이며 2026년이면 40주년이 되는 대한상하수도학회를 창립했으며, 상하수도 분야의 전문 학자들을 가장 많이 배출시킨 대천 박중현(1933년생, 경북 청도, 서울대 공대, 미국 오리건주립대학원 수학, 일본 동경대학 공학박사, 서울대 교수, 대한상하수도학회장,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부회장, 일본 동경대학 객원교수) 서울대학 명예교수는 상하수도분야의 행동하는 학문적 개척자이다.
지난 2023년에는 <토목기술 발전으로 이룬 한국의 선진화 사회>라는 토목 분야 대서사시를 구순의 나이에 출간하기도 했다.(환경경영신문,25년 2,24일자 기사화)
박교수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해방과 전쟁 이후 초토화된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에서 물 분야중 상,하수도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했다. 전문도서 한권 없이 미국과 일본 서적으로 학습했던 시절 한국어로 된 전문서적이 간행되기 시작했다.
1965년 형설출판사에서 하수도공학을, 1970년에는 동명사에서 상수도공학을 박중현교수의 저술로 출간되어 상,하수도 최초의 전문도서가 탄생된다.
박 교수는 청춘시절 내무부 토목국에서 공무원으로 사회에 진출한다.(1957년) 토목 도시과에서 근무하다 미국에서 상하수도 연구(미국 오래곤 주립대학,위생공학 1959-1960년)를 한 후 일본 동경대학 공학부에서(1964-1967년) 도시공학을 공부하면서 미생물 세균에 대해 연구를 하였다. 1967년에는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상하수도 설계사무소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은 토목과에서 미생물을 학습시키지 않지만 네덜란드나 해외에서는 미생물 분야도 반드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박 교수도 미생물 연구를 기조로 하여 표면여과와 내면 여과에서 기포가 형성되면서 여과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가졌다. 여과가 진행되면 모래층에 부수압이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물에서 기포가 떨어져 나와 사층공극을 메우는 현상을 목격한다, 이 과정에서 유수 단면이 줄어들고 여사에 부착된 탁질 및 바이러스가 세굴에 의해 탈리되는 현상을 발견한다, 이 현상에서 공기량이 탁질량보다 8-10배 가량 많은 것을 측정하면서 부수압이 확대되면 사층 전체에 기포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렇게 완성된 ‘급속여과의 공기 발생에 대한 연구’ 는 수돗물에세 세균,바이러스,탁질 유출 현상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로 일본 토목학회가 감수한 토목공학 총서, 상수도공학 등에 게재되고 동경대학교 교재로 활용되는 학문적 업적을 세운다.
그 결과 지금도 일본 동경대학 객원교수로 추대되고 일본 학계에서도 상하수도분야의 최고 학자로 조명되고 있다.
상하수도분야의 전문 도서는 대부분 박중현교수가 저술한 서적들이다.
하수도공학을 최초로 하여(1965년), 상수도공학(70년), 하수도공학(72년), 환경개조론(72년), 환경계획과 설계(76년), 환경위생공학(76년), 최신 상수도공학(87년), 수돗물의 위생물학(94년), 최신 하수도공학(97년),정수시설의 최적설계 및 유지관리(98년)등이다.
(환경경영신문 http://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