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으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작년에 여름휴가 다녀와서 얼마지나지 않아
땅겐미 게시판에 소개하려고 3시간여에 걸쳐 실컷 썻는데
홀랑 날아가 버려서 분노하게 했던 그 포스팅..
1년 정도 지난 지금
다시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문득 생각나서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ㅋㅋ
<2015 셜리미디어의 여름휴가>
작년 요맘 때
제가 한줄게시판에 요런 글을 올리고
잠시 휴가를 다녀왔었더래쥬
저는 여름철 바닷가를 시러하는
해운대 출신 땅게라ㅋㅋ
여름엔 무조건
숲으로 숲으로 나무아래로~
그래서 작년 여름엔
영월-정선 산세 깊은 곳으로
휴가를 다녀왔더랬습니다ㅎㅎ
일단 캠핑
<동강전망 오토캠핑장>
강 옆에 있는 캠핑장이 아니라
산꼭대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는 곳으로
물가가 아니라서 굉장히 쾌적한 캠핑장이엇슴다
강원도 길ㅋㅋ
어찌나 구불구불한지
이거시 강원도다
캠핑장의 해지는 하늘
아름다워라
옆 사이트에는 데크를 꽉 채워서
거실에 주방에 방까지 만드는데
우리 텐트는 개집ㅋㅋ
그래도
릴렉스체어 펼쳐두니
그럴싸하다 ㅎㅎ
다른 사람들은 막 바베큐 해먹는데
우리는 너구리에 참치ㅋㅋ
저날 고기가 참 먹고 싶었었다
안개 자욱한 밤의 캠핑장
캠핑장은 밤에 참으로 낭만있다
아 캠핑가고싶다
상쾌한 아침
ㅋㅋ
그리고 오늘 제가 소개하고픈
강원도 오지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제주 시절,
강원도 정선에 가면
'정선애인'이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차대고 2시간 산길로 걸어 들어가야하고
엘티이는 물론 휴대폰도 아예 안터지고
볼일을 보고 겨ㅋㅋ를 뿌려야 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적어뒀다가 가봤습니다.
차를 대고 마지막으로 휴대폰이 터지는 곳에서 주인분과 통화하며
'의심하지 말고 계속 계곡을 따라 들어오다보면 세번째 집'
이라는 말을 듣고
출발하기 전
캔커피로 원기충천
첫번째 집이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등장하자
이거 별거 아닌데..훗
자만하며ㅋㅋ
전날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
신발 벗고 물도 건너고
이런 산길도 지나고
점점 더 계곡 안으로...안으로...
가다보면 절벽이 너무 멋진
이런 산길도 지나고
계곡을 주욱 따라오면 된다고 해서 계곡 옆으로만 걷는 줄 알았는데
계곡안으로도 막 걸어야 하고
더운 날 2박 3일 짐을 베낭에 메고 걸으려니
땀도 막나고
의심하지 말고 올라오라고 하셨는데ㅋㅋ
여기가 아닌가봐, 두번째 집이 없는데?
끊임없이 의심을 하다보면
당도하는 그 곳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골짜기 깊숙한 곳
<정선애인>
고양이들이 빼꼼 반겨주는 곳
부부가 산골집을 빌려
손수 고치셔서 게스트하우스로 꾸미신 곳
짐 풀어놓고
계곡구경
물이 너무너무너무 맑아서
계곡물 아래 돌멩이들이 다 보이는 곳
원래는 물이 많지않은 건천이라고 하는데
이 때는 전날 비가 많이와서 계곡물이 너무 좋았다
너무 맑은 계곡 물과 미별님
이 게스트하우스에는 몇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저 몸빼를 입어야 한다는 것
미별님은 처음엔 좀 쑥쓰러워하는 것 같더니
금세 적응함 ㅋㅋ
완벽 적응ㅋㅋ
저 다소곳함ㅋㅋ
강원도 산골의 순수한 아낙같다
몸빼가 생활화 되어있는 나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고양이들과 놀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고양이들을 직립보행하게 만든 맥스봉의 힘
산길 걸을 때 간식으로 먹으려고 챙겨간 맥스봉
고양이들한테 다 뺏김
이른 저녁식사
아주 푸짐하게 건강식으로 챙겨주신다.
이 곳의 또다른 규칙은, 음주금지ㅋ
미별님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인데ㅋㅋ
산속에서 술의 힘 없이 자연을 오롯이 맨정신으로
즐기고 돌아가라는 의미란다.
바깥주인 홍반장님과 안주인 선화공주님
두 분이서 손수 이 공간을 꾸리셨다.
사실
나를 이곳에 오게 한 것은
<정선애인> 블로그에서 본
사진 한장 때문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주에서 찍은 두 분의 셀프 리마인드 웨딩 사진인데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이 분들을 꼭 만나야겠다고 다짐했다.
저녁먹으면서 이 사진을 말씀드리니
선화공주님이 자기 남편 사자같지 않냐며ㅋㅋㅋ
겨울에는 정선 산골집에 수도관이 다 얼어서
겨울 3달 동안은 제주에 피난 가신다고 한다.
(3개월의 휴가라니!)
<정선애인>의 최대고비
화장실ㅋㅋ
볼일 보고 나서
'겨'를 뿌려야 하는 곳ㅋㅋ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다.
겨의 위대함!!
밤에 화장실 가다가 한 장
이 곳에는 핸드폰도 안터지고
티비도 라디오도 없으니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계곡물에서 물놀이하고
고양이들이랑 놀고
낮잠 한숨 자고
엘피판 음악듣고
내가 조아하는
심수봉 음반도 있어서
지지직 소리와 함께 수봉님 목소리
그~흐대 내~해 곁에 선 수운~~~간~
그흐 눈빛이 너허~무 조호~하아~~
정말 너허무 좋았다.
정선애인 다이닝룸(?)에서 바라보는 창
창밖보며 음악듣고 책읽고
낮잠자고 간식먹고
이것이 휴가쥬
<정선애인>에 없는 것
수세식 화장실, 에어컨, 티비, 와이파이, 엘티이, 3G
<정선애인>에 있는 것
홍반장님, 선화공주님, 이런데 찾아오는 게스트들(ㅋㅋ)
고양이들, 건강밥상, 엘피음악, 직접 후라이팬 로스팅하신 커피, 숲, 나무, 자연, 쉼, 몸빼
제가 가기전에 한줄게시판에
'해야하는 것들로 부터의 해방'과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한편으로는 비우고,
한편으로는 마음 가득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황금같은 휴가에
좋은 리조트가서 쉬고 싶었을지도 모를
미별님에게..ㅋㅋ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ㅋ
이런데 가자고 해도 흔쾌히 따라가줘서 고맙습니다^^
이번 여름엔 뭘할까 고민하는 날들입니다.
여러분들도 멋진 여름휴가 게획 세우셔유
늘 그렇듯이
<정선애인>과 아무 상관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이었습니다
총총
첫댓글 계곡물 맑은 것 보소...! 모니터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발 담그고 싶은 욕망이 가득...!
여름 휴가로 외국외국 노래만 부르고 있었는데 이런옵션도 있었구나 싶네.
마음속 노트에 <정선애인> 적어놓고 갑니다 :-)
광아는 캐나다 거기 어디 가야지 ㅋㅋㅋ
믿고 보는 셜리 미디어~ 정선애인 꼭 가봐야겠네요ㅎㅎ
오 마빈님! ㅎㅎㅎ 이렁거 좋아하시는구나!! ㅋㅋ 방가워라~
몸빼를 입은 모습도 사랑스러운 커플~~~^^
작년에 진정한 휴가를 맛보고 왔네요 ㅎ
올해는 어디를 갈건지 궁금궁금 그곳도 포스팅 해줘요^^
대리만족하게 ㅎㅎㅎ
ㅋㅋ 고맙습니다! 올해는 과연 ㅋㅋ
우와우와~ 저 완전 가고 싶어요!!! 근데 이 포스팅을 읽고 가두 찾아갈 때 의심하게 될듯한 길이네요. ㅎㅎ
ㅋㅋㅋㅋ 이런데 완전 가고싶어하는 사람도 있구나! 언니 추천! ㅋㅋ
@shirley 전 이미 겨와 구더기(음식물쓰레기 ) 체험녀!!훗 -_-;;
그래 그릉게 휴가지...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기가 이제는 세상 어려워졌어ㅠㅠ 그런데....모기는 모기는? ㅎㅎㅎㅎㅎㅎ
모기...일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나는데 있었던것 같아ㅋㅋ 미친듯이 뜯긴건 아니고 ㅋㅋ
삼천만원여행담엔꼭가길!!!^-----------^
ㅋㅋㅋㅋㅋㅋ회원권 삼천만원ㅋㅋ 꼭 가고십다
계곡물 너무 맑은데..미별님 표정은
더 맑음 ㅋ
몸빼입고 소녀감성 살아나신듯 ㅎㅎ
셜리는 진정 인생은 아름다워를 아는듯^^
부럽소~~~ㅎㅎ
단지단지😍 우리 간단지 커플이 좀 마니 아름다우시쥬~^^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네~!
ㅋㅋㅋㅋ ^____________ㅠ^
ㅋㅋㅋ 셜리님 따라댕기면 아무것도 안해도 재밌을것 같아요~ 언제 함 따라가얄텐데 ^^
시스루님이랑 정선 함번 갈까요~ㅋㅋ 시스루님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쥬
@shirley 오~ 팀원 모집 하나요? ㅎㅎㅎ
겨 ㅋㅋㅋㅋㅋㅋ 글고 보니 작년에 휴가 다녀오시고 이 이야기 들었던 기억이 남..ㅋㅋ
겨 겨 겨ㅋㅋ 서울남자 빠박님 겨 체험한번 해볼겨?
아니 ㅋㅋㅋ 저 게스트하우스 잘 되니? ㅋㅋㅋㅋㅋㅋㅋ저길 알고간 셜리도 대단하고 저기에 게스트하우수를 만드신 저 분들도 정말이지 대단하다 !!!! 언젠가 한번 가보고싶네 ㅋㅋㅋㅋㅋ
잘 되는지는..ㅋㅋ 그래도 생계유지 하시는것 보면 나같은 사람들이 은근 있나봐ㅋㅋ
꼭 근데 잘 안 되도 농사지어서 먹고 살고 큰 욕심 없으면 더 잘 살지도 ㅎㅎㅎㅎㅎ
우오오.... 작년에 궁금했던 1인.. 와이파이 안터지는 강원도로 휴가다녀왔다해서 카지노랜드 가나 했었다는...ㅋㅋㅋ??
카지노는 와이파이 빵빵 터질껄 ㅋㅋㅋㅋ